“한·영 기업 마음껏 뛸 운동장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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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22일(현지시간)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오늘 한·영 양국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영국 런던금융특구 시장과 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ARM·롤스로이스·스탠다드차타드 최고경영자(CEO) 등 양국 경제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와 기업, 기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정부 간 6건, 기업·기관 간 31건에 달했다. 대통령실은 정부 간 MOU에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협력 MOU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원전협력 MOU ▲해상풍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 차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효성중공업, 경동나비엔 등이 체결한 계약 규모는 2700억 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원전협력 MOU에 주목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9건의 MOU가 체결될 것”이라며 “양국 원전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할 것
한국과 영국의 경제협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50여 년 전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에 투자한 롱바톰 영국 A&P애플도어 회장의 이야기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롱바톰 회장은 현대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의 거북선을 보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며 “롱바톰 회장의 추천으로 바클레이은행의 차관을 받아서 울산조선소가 건설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들어서는 첨단 제조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이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과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 간의 협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영 FTA 개선협상 과정 중에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영국이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양국의 굳건한 과학기술 연대를 기반으로 파격적인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여기에 기반해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과 영국 과학자 긴밀히 협력해야
윤 대통령이 이 같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은 곧이어 참석한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선도한 산업혁명은 바로 과학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것이 현대의 디지털혁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과학은 늘 인류의 공동 번영과 협력을 지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생한 복합위기는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복잡성은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전염병, 에너지와 자원의 고갈, 기후위기 등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이런 전 지구적 도전 과제들은 한 나라의 기술 혁신과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양적 위주의 성장에서 질적 위주의 성장으로, 그리고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지원체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간 230억 달러가 넘는 국가 R&D 재정을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기술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중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영국 왕립학회 회원들과 같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과 교류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동포 만찬 간담회
윤 대통령 “양국 협력의 지평 확장해나갈 것”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첫 일정은 동포 만찬 간담회였다. 윤 대통령은 11월 20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 협력의 지평을 인공지능(AI), 원전, 바이오, 우주,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올해가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영국은 6·25전쟁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하고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도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다”며 “양국은 뿌리 깊은 협력과 연대의 역사를 가진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뿌리 깊은 연대를 토대로 한층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의 가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연결된 경제 공동체로 발전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안보 협력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무역 협력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 동포들의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치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 뿌리내리고 열심히 일해온 동포들의 노력 덕분에 한·영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면서 “4만 명 규모로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한인사회를 형성한 재영동포들이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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