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빼고 서정은 살리고 일월오봉도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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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숙의 ‘SUN & MOON’은 그림도자기입니다. 해, 달, 일월오봉도를 각각 하나의 작품으로 제작했습니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평면과 입체, 일반회화와 민화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세계를 결합시키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분청토에 청화와 철화로 그림을 그린 후 가마에 구우면 안료가 녹아내리면서 붓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회화가 완성됩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왕이 앉는 자리 뒤에 세워진 병풍의 그림입니다.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계곡물, 소나무와 거친 파도 등을 좌우대칭이 되도록 그려 그 앞에 앉은 왕의 권위를 드러냈습니다.
작가는 일월오봉도에 사용한 소재들은 차용하되 왕조시대의 권위는 제거해 산뜻하면서도 서정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일월오봉도’라는 틀에서 벗어난 ‘해’와 ‘달’에는 붓터치와 자유스러움이 담겨 있습니다. 전통은 계승하되 얽매여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을 우영숙의 그림도자기가 보여줍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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