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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내린 산사에서 마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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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주소 충북 보은군 사내리 209
문의 (043)543-3615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법주사는 197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경주 불국사와 함께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지로 추억하는 곳이다. 속리산의 빼어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이 유서 깊은 고찰은 2009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의 ‘국가지정 명승지’로 지정됐고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열린관광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엔 마곡사·선암사·대흥사·봉정사·부석사·통도사 등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명불허전 단풍 성지로 꼽히는 법주사로 단풍놀이 겸 수학여행, 아니 ‘마음 수행여행’을 떠났다.





600년 수령 ‘정이품송’의 마중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의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대사가 천축(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와 창건했다는 데서 유래됐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의신대사가 구법 여행으로 인도에 갔다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절을 지을 터를 찾아다니는 길에 백나귀가 지금의 법주사 터에 이르러 발걸음을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름다운 경치 아래 비범한 기운이 느껴져 절터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신라·고려·조선시대를 거친 고찰인 만큼 발걸음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넘쳐난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에 가장 먼저 마중 나오는 건 속리산과 법주사의 상징과 같은 ‘정이품송’이다. 정이품송에 얽힌 설화는 유명하다. 세조가 법주사에 당도했을 때 임금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소나무가 처진 가지를 제 스스로 들어올렸고 이를 가상히 여긴 임금이 자연물인 소나무에 ‘정이품’이라는 벼슬을 내렸다는 얘기다. 정이품송은 풍파를 겪으며 위풍당당함이 예전만 못하다지만 시대를 초월해 자리를 지키며 정중한 자태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법주사 관광단지에 들어서면 예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보은 대추를 수북하게 쌓아둔 농산물 판매 부스와 대추차를 권하는 간판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보은의 가을을 압축한 탐스러운 대추의 맛과 향이 달콤하기 그지없다.
법주사 방향으로 향하면 이번엔 ‘오리(五里)숲’ 차례다. 숲 길이가 ‘5리(里)’에 이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령 100~200년 된 낙락장송과 떡갈나무, 참나무 숲이 매표소에서 법주사 경내까지 2㎞ 정도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법주사까지 ‘오리숲길 무장애 탐방로’가 이어져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다.







팔상전부터 철솥까지 불교 유산의 보고
법주사 일주문엔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법주사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승, 대덕들이 차례로 법주사에 머물며 수차례에 걸쳐 중창이 이뤄졌다. 대찰의 규모를 갖추기 시작한 건 통일신라시대 성덕왕과 혜공왕 때 중창하면서부터다. 조선 중기에는 60여 동의 전각과 70여 개의 암자를 지닌 대찰이었는데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의 거의 모든 건물이 소실됐다. 1624년 인조 2년에 다시 중창한 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법주사는 사찰 전체가 불교 유산 박물관, 수장고와 같다. 국보 3점, 보물 13점 등의 중요 불교문화유산을 비롯해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이 다수 남아 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능인전, 명부전, 삼성각, 진영각 등 전각은 물론이고 유물 하나하나 숨은 보물찾기 하듯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경내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규모의 국보 ‘팔상전’과 거대한 ‘금동미륵대불’이 눈에 들어온다. 이 불상이 처음 조성된 통일신라시대에는 금동미륵불이었으나 조선 고종(1872년) 때 대원군이 화폐주조를 위해 해체했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한국 근대조각의 대가인 김복진이 맡아 시멘트조로 조성하다가 80%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6·25전쟁으로 중단됐다. 이후 1964년 5월에 대불 조성이 완료되기에 이른다. 30년을 지탱하던 이 미륵불은 1990년 붕괴 직전에 청동 대불로 다시 태어났다. 2000년대 들어 다시 금동미륵대불 복원 공사인 개금불사를 시작했다. 장장 63년간 조성된 까닭에 4050세대와 2030세대가 수학여행 시절에 본 미륵불이 다르다.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멘트, 청동을 거쳐 금동으로 옷을 갈아입은 대불은 온화한 미소로 관람객을 맞는다.
팔상전은 우리나라 탑 중에서 가장 높은 22.7m의 높이를 자랑한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구분해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불린다. 1층 내부에선 한 바퀴 돌아가며 팔상도를 감상해볼 수 있다. 팔상전, 석련지와 함께 법주사 3대 국보 중 하나인 ‘쌍사자 석등’은 팔상전과 대웅보전 사이에 자리한다. 사자를 조각한 석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석등이다. 보물인 ‘법주사 철솥’과 함께 높이 6m의 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조각된 보물 ‘마애여래좌상’도 지나칠 수 없다. 나란히 마름모꼴의 거대한 바위가 위태롭게 넘어질 듯 서 있는데 그 아래를 작은 바위가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법주사에선 11월 중순까지 국화축제가 열린다. 전각 사이의 국화 포토존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세조길’ 걷고 ‘문장대’ 오르고
법주사 탐방 후 ‘세조길’ 걷기로 이어가보자.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으로 요양차 가던 길에 스승인 신미대사가 머물고 있는 ‘복천암’을 방문하기 위해 오간 순행길을 테마로 한 탐방로다. 법주사에서 복천암까지 편도 3.2㎞로 저수지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 길은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객은 이동 난이도, 편의시설 등을 담은 ‘속리산국립공원 무장애지도’를 참고하면 더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다.
등산객들에겐 세조길보다 ‘문장대’가 인기다. 법주사에서 문장대까지는 왕복 14㎞ 정도다. ‘세심정’까지는 세조길을 거치기에 등산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이후 계단, 바위, 흙길이 적당히 이어져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해발 1054m 문장대에선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속리산을 한눈에 담기 좋다. 속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속리산의 본격적인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말, 11월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속리산테마파크
‘속리산테마파크’도 법주사와 함께 ‘2024년 열린관광지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집라인, 모노레일 등을 이용해 속리산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로 인기다. 모노레일은 20인승 캐빈 2대가 ‘솔향공원’ 부근 하부 승차장에서 ‘목탁봉 전망 카페’까지 왕복 1.6㎞ 코스를 분당 60m 속도로 오간다. 모노레일에 탑승해 목탁봉 전망 카페에 가까워지면 속리산은 물론이고 구병산 등 갈목리 일대 산 능선이 파노라마뷰로 펼쳐진다. 최대 탑승 인원이 20명 정도에 선착순 현장 접수로 운영하기에 탑승 체험 계획이 있다면 미리 예매부터 하길 권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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