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됐지만 유병률은 증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24년 우리나라 국민의 만성질환(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상승했지만 인지율과 치료율 등의 관리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9월 30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 1세 이상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했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골다공증, 근감소증, 노인생활기능 등 노인건강 관련 조사도 진행됐다.

한국 남성 30~50대 절반이 비만
지난해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8.8%로 전년보다 3.2%포인트(P) 증가했다. 30~50대 남성의 절반(30대 49.1%·40대 61.7%·50대 48.1%)은 비만이었다. 반면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6.2%로 2023년 대비 1.6%P 감소했다.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3%, 여성 17.7%로 1년 전보다 각각 2.9%P, 1.2%P 올랐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로 각각 1.3%P, 0.9%P 상승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4%로 각각 3.5%P, 2%P 높았다. 특히 40대 남성은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만성질환 사실을 인지하고 약 복용 등 치료를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범위 내로 조절하는 사람들의 비율인 만성질환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은 개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64.8%), 당뇨병 조절률(40.5%)을 제외한 모든 관리지표가 70%를 초과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30~40대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흡연율은 감소, 고위험 음주율은 정체
지난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36%, 여성 6.9%로 전년 대비 2.9%P, 1.4%P씩 감소했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일반담배 흡연율은 낮아지고 전자담배 사용률은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은 13.6%로 전년(13.8%)과 비슷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시는 비율을 뜻하는 월간 폭음률도 37.8%로 전년(37.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20대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감소 폭(5.7%P)이 컸으나 30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12.6%)과 월간 폭음률(35.9%)은 모두 다른 연령대 대비 큰 폭(3.1%P·3.8%P)으로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1%로 전년(52.5%)과 유사했다. 연령별로 보면 남녀 모두 20대에서 실천율이 상승했다. 근력운동 실천율은 28.4%, 걷기 실천율은 44.2%로 집계됐다.
한편 영양 섭취를 보면 남녀 모두 과일류 섭취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육류 섭취는 증가했다. 육류 섭취량은 특히 30∼50대 남성에서 큰 폭(21~30ｇ)으로 증가했다. 에너지 섭취량은 1865㎉, 나트륨 섭취량은 3075㎎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여성 노인 10명 중 3명은 골다공증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유병 수준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남성 노인 10명 중 2명은 흡연자였고 고위험 음주율은 11.2%였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7.1%에 머물렀다.
골다공증 유병률은 18%(남성 3.8%, 여성 31.6%),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남성 9.5%, 여성 9.3%)로 나타났다.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는 85.9점(남성 92.1점, 여성 80.9점)이며 영역별로는 일상생활 영역이 가장 높았고 사회활동, 상지 기능, 하지 기능 순이었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유병자는 비유병자에 비해 몸을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기, 무릎을 꿇는 동작, 쉬지 않고 건물 한 층을 걸어 올라가는 동작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꼈다.
질병청은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한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장기적인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 파악을 위한 추적조사, 조사 결과의 연계·활용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정미 기자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