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계 BTS? 팬 몰고 다니는 금강초롱꽃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야생화계 BTS? 팬 몰고 다니는 금강초롱꽃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매년 이맘때면 야생화 좋아하는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이 있다. 바로 금강초롱꽃이다.
이 꽃은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의 높은 산(해발 800m 이상)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초롱꽃과 모양이 비슷하고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금강초롱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 정상 부근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보려면 땀 좀 흘려야 하는 꽃이다. 하지만 색이면 색, 모양이면 모양 모두 환상적일 만큼 예뻐서 땀 흘린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꽃쟁이들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화악산에 몰리는 것은 이곳 금강초롱꽃을 국내 제일로 치기 때문이다. 유난히 선명하고 고와 ‘미스 금강초롱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야생화들은 대개 수목원에 가면 볼 수 있지만 금강초롱꽃은 그렇지 않다. 고산지대에 살기 때문에 더위에 약해서 해발이 낮은 지역에 있는 수목원에선 더위를 견디지 못한다.
금강초롱꽃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금강초롱꽃의 학명(Hanabusaya asiatica Nakai) 중 속명 ‘Hanabusaya’는 일제의 초대 조선 공사 이름에서 온 것이다. 이 학명을 등록한 일본 학자 나카이는 한반도 식물을 조사할 때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한 사람이다. 우리 특산 식물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식물 학명은 한 번 정하면 바꿀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금강초롱꽃은 꽃의 아름다움으로 보나 꽃에 얽힌 스토리로 보나 아름다운 우리 꽃 10개를 뽑는다면 꼭 들어가야 한다.
‘야생화계의 방탄소년단(BTS)’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니 말이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등 다수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