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부터 GPS 전파 교란까지 ‘2025 을지연습’ 신무기·사이버 안보위협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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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을지연습이 8월 21일 마무리됐다. 8월 18일부터 3박 4일간 전국적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에 읍·면·동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및 중점 관리대상 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했다.
‘1기관 1훈련’ 진행
특히 올 을지훈련은 드론과 위성항법장치(GPS) 전파혼신 공격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신무기와 사이버 안보 위협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비한 비상 대비태세 확립에 중점을 뒀다. 국가중요시설 및 공공시설을 향한 드론 및 사이버 공격 등 복합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기관 합동훈련 등을 실시하고 중앙부처와 시·도 단위에서는 국가중요시설과 도로, 전력설비 등 핵심 기반시설의 실제 피해상황을 가정한 ‘1기관 1훈련’이 진행됐다.
GPS 전파혼신은 GPS가 수신하는 신호보다 높은 세기로 GPS 주파수 대역에서 방해전파를 송출하는 형태의 공격이다. GPS 신호를 활용한 서비스의 정상적 이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육해공 교통 위치정보와 통신·전력·금융 분야의 시간정보 수신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19일 실제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했으며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합동참모본부, 이동통신사 등 관계기관이 합동 참여했다. 이번 모의훈련은 육상의 고정된 위치에서 전파혼신을 시도하던 예년과 달리 해상에서 이동하면서 전파혼신을 시도하는 상황을 상정했다. GPS 전파혼신에 민감한 선박이 좌초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구조까지 염두에 둔 훈련이다.
이 밖에도 신속한 전시상황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모든 공무원의 비상소집은 물론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행동화 훈련과 전시에 필요한 법령안을 즉각 공포하는 등의 절차 훈련이 실시됐다. 접경지역 주민이동 훈련,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지역에서 출도한 주민들에 대한 수용 및 구호 훈련도 병행됐다.
특별재난지역은 제외
8월 20일에는 공습 대비 대피훈련과 소방차와 구급차 길 터주기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민방위 대피훈련이 이뤄졌다. 올해 산불과 호우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주민 재해구호와 신속한 피해복구 등을 이유로 을지연습이 제외됐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 대비 훈련이다. 비상 대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4조에 따라 방법과 기간 등을 정하고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실시하고 있으며 통상적인 시기는 8월 중순에 진행한다. 을지연습 일정은 그해의 주요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을지연습의 을지(乙支)는 고구려 시기 수나라의 침입에 맞서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던 명장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임을 상징한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로 57번째를 맞았다.
을지연습은 크게 도상(圖上)연습과 전시전환 절차연습, 전시현안 과제토의, 실제 훈련 등으로 구성된다. 도상연습은 ‘지도 위’를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실제 현장이나 실물을 사용하지 않고 지도·도면·상황도·지휘통제체계 화면 등을 보면서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전환 절차연습에선 평시에서 전시로 국가 비상대응체제가 전환되는 과정을 실제처럼 시뮬레이션한다. 이때 비상소집 훈련과 비밀반출 훈련, 소산 훈련 등이 진행된다. 화생방 훈련과 주민이동 훈련, 민방공 훈련 등은 실제 훈련으로 진행된다.
전국 단위로 실시되기 때문에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맡은 역할에 대한 용어가 ‘훈련’, ‘연습’ 등으로 다양한데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목적과 방식, 참여 형태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비상 대비 분야에선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모든 관련기관이 함께 전 과정에 대한 절차와 역할, 협업체계 운영을 숙달하는 것이고 ‘훈련’은 개인이나 기관, 부대 등의 조직이 임무에 대해 숙달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충무훈련, 유격훈련, 을지연습, 도상연습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을지연습과 동시에 UFS 연습도 시작
한편 UFS(Ulchi Freedom Shield·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은 을지연습 시작일과 동시에 8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UFS 연습은 한국과 미국이 을지연습 기간에 맞춰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해 실시하는 정례 연합연습이다. 이번 UFS 연습에 대해 국방부는 “최근 전쟁 양상을 통해 분석된 전훈(戰訓)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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