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대한민국은 지금 광복 80주년 행사 중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본문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기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7월 17일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과 중구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 실감콘텐츠 ‘데니 태극기’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가 디지털 기술로 대형 전광판에서 다시 펄럭이기 시작한 것이다.
8월 9일부터는 서울 한강 위에서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건물 외벽을 ‘서울 진관사 태극기’로 꾸미는 래핑 전시를 연다. 1919년경 제작된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먹으로 덧칠해 만들었으며 최근 배지로도 제작돼 관심을 끌었다. 이들 태극기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조명하는 전시 및 체험은 광복절 이후에도 이어진다. 눈여겨볼 전시를 비롯해 특별한 기념품까지 광복 80주년을 더욱 의미있게 해줄 행사들을 소개한다.
디지털로 재탄생한 ‘데니 태극기’
데니 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언 데니(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알려져 있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1823~1901)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됐는데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이 일로 청의 압력을 받아 1890년 파면돼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데니 태극기는 이때 고종이 하사한 태극기다.
데니 태극기는 가로 262㎝, 세로 182.5㎝의 대형 태극기다.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 형태와 배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색은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이다. 1981년 데니의 후손인 윌리엄 랠스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고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한 데니 태극기는 1890년부터 135년간 이어진 우리의 역사와 눈부신 현재를 오롯이 담았다. 영상은 빛과 그림자, 직물의 거침과 부드러움, 카메라 각도와 속도를 달리하며 1분 동안 태극기의 서사를 담아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를 위해 데니 태극기를 총 108억 픽셀 규모의 초고해상도로 스캔해 실밥 하나, 직물의 조직, 미세한 색바램까지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특히 신세계스퀘어 전광판에서는 시점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이는 아나모픽 일루전(Anamorphic Illusion) 기법으로 초대형 데니 태극기가 명동 하늘에 펄럭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데니 태극기 실물은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는 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에서는 전시 기간에 맞춰 10월 12일까지 실감콘텐츠 ‘데니 태극기’를 상영한다. 신세계스퀘어에서는 8월 15일까지 10분 간격으로, 광복절 당일엔 하루 종일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한강에서 휘날리는 ‘서울 진관사 태극기’
국가유산청은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근대기 문화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는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가지정유산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올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 등 1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부속건물인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 안쪽 벽체에서 발견된 것이다.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즈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항일 의지를 극대화했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노들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태극기를 소재로 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건물 외벽(38.4×8.7m)은 서울 진관사 태극기로 꾸며지고 노들섬 2층 야외 노들스퀘어에는 데니 태극기 등 16개의 대형 태극기가 연대순으로 전시된다. 노들섬 잔디마당에는 노들섬 곳곳에 설치된 10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이에 실린 시민들의 ‘바람’을 미래적 이미지로 형상화한 초대형 태극기 설치미술 작품(40×26.6m)이 전시된다.
노들섬 1층 실내 공간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관련 사진 전시와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8월 9일 저녁 노들섬 잔디마당에서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기념행사도 진행된다.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 씨의 진행으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 초대형 태극기 점등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배우 고두심 씨는 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를 낭독한다.
마라톤 영웅의 발자취 따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도 열린다. 손 선수는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우리 민족의 긍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베를린올림픽에선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지만 올림픽 우승 직후인 1936년 8월 15일 손 선수가 ‘손긔졍 KOREAN(코리안)’이라고 서명한 엽서가 최초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7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개최하는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선 손 선수의 자필 엽서와 함께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특별 부상품이었던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 등 그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품 18건을 선보인다.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는 기원전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손 선수가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손 선수의 금메달과 월계관, 고대 그리스 투구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 특별전 이후 14년 만이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처음이다.
손 선수의 여정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영상에는 1936년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청년 손기정의 모습, 1947년과 1950년 ‘KOREA’의 이름으로 세계를 제패한 그의 제자들,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노년의 손기정 모습까지 담겼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8월 17일까지 나라꽃 무궁화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세종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무궁화원까지 이어지는 무궁화 로드(1.5㎞)를 중심으로 세종수목원 대표 품종인 ‘움찬세종’과 3일간 꽃이 피는 ‘삼일홍’, 희귀종인 노란 무궁화 ‘황근’ 등 다채로운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7000㎡ 규모의 세종수목원 무궁화원에서는 만개한 200여 품종의 무궁화를 즐길 수 있다. 분재전시관에서는 80여 품종의 무궁화 분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세종수목원 해설사와 함께하는 ‘수목원 한 바퀴’와 ‘무궁무진 비밀을 찾아라’란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독립운동 사적지를 따라 걷는 ‘광복80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도 8월 8일까지 열린다.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장소들을 하나의 길로 연결해 걷는 보훈 순례길이다. 서울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따라 조성된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를 걸으며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다.
매주 금~일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걷기 행사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 일대를 중심으로 세 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광복회 서울지부와 협업해 진행된다. 1코스는 ‘독립과 저항에 나선 여성들’, 2코스는 ‘윤동주 따라 별 헤는 밤’, 3코스는 ‘헬로, 헐버트 굿나잇, 정동’ 등을 주제로 한다.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옛터(헌법재판소)와 윤동주 하숙집·윤동주 시인의 언덕, 미국공사관·배재학당 등 주요 독립운동 사적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참가자에게는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티셔츠, 가방 등 굿즈와 함께 로드 완주를 인증하는 방문자 여권 등을 증정한다.
강정미 기자
기념품에 담은 광복 80주년
‘데니 태극기’ 든 반가사유상부터 기념주화까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데니 태극기를 손에 든 반가사유상과 데니 태극기 키링 등 한정판 ‘뮷즈(뮤지엄+굿즈)’를 내놨다.
반가사유상은 데니 태극기를 들고 있고 종이 꽃인 롱롱타임플라워는 무궁화와 함께 데니 태극기 문양 나비를 더했다. 데니 태극기를 스티커와 키링, 펜 장식으로도 활용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내구성이 뛰어난 리무버블 스티커부터 데니 태극기를 자수로 새긴 패브릭 키링, 피규어로 장식한 프리미엄 펜까지 실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상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오프라인 상품관과 온라인숍(www.museumshop.or.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주화 2종을 발행한다. 앞면에는 과거와 현재 세대 간의 연결과 통합, 광복을 통한 미래 희망을 각각 상징적으로 담았다. 뒷면은 2종 모두 광복 80년 기념사업의 공식 엠블럼을 새겼다.
기념주화는 은 99.9%로 제작되며 지름은 35㎝, 무게는 19g이다. 판매 가격은 단품은 각 8만 5000원, 2종 세트는 17만 2200원이다. 1종당 7000개씩 1만 4000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예약은 우리·농협은행, 한국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www.koreamint.com)에서 8월 11일부터 9월 2일까지 받는다. 10월 28일부터 구매자가 직접 수령하거나 원하는 주소로 배송될 예정이다.
한국조폐공사는 ‘광복 80주년 기념 골드바’를 7월 21일부터 한정 판매 중이다. 골드바는 8.15g, 19.45g 두 가지 중량으로 815장씩 한정 제작된다. 8.15g은 광복절을, 19.45g은 해방을 맞은 1945년을 의미한다. 골드바 전면에는 ‘80’이라는 숫자를 기하학적 문양으로 형상화해 대한민국 80년 성장의 파동을 표현했다. 케이스와 보증서 디자인은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모티브 삼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도 발행된다. 기념우표는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판매를 시작한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광복절 노래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극대화했다.
[자료제공 :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