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빠, 돌봄의 새로운 트렌드 : 기업과 함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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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의 아빠들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유아교육 현장과 놀이터에서, 재택근무 중 점심시간을 쪼개 이유식을 먹이는 장면에서, 육아휴직 후 다시 돌아온 회의실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아빠상'을 목격한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24년 기준 4만 명을 넘어섰고, 주요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아빠 육아 교실'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디지털로 정보를 접하고, 아버지 세대의 부재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MZ세대 아빠들이 있다.
하지만 이 변화는 개인의 결단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이제는 기업, 정부, 사회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일상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한국형 양육 문화 'K-아빠(K-DADDY, 케이-대디)'의 출발점이다.

◆ 유연근무·재택 기반의 돌봄 균형이 성과로 이어지다
기업은 돌봄에 무관한 조직이 아니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재택 기반 유연근무를 보장한 기업일수록 이직률이 낮고, 직원 만족도가 높으며, 성과 지표도 높다는 데이터는 이를 입증한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최근 3년간 육아기 단축근무제 사용률 2배 이상,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60% 이상 증가 등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으로 자발적 퇴사율이 2023년 기준 8%에서 2025년 상반기 3%까지 감소하며 이직률이 낮아지고 신입사원 지원자는 늘어나고 있다.
◆ 'Care Buddy'와 'Care KPI'로 실질적인 문화 전환
돌봄 문화가 기업에서 작동하려면 제도만큼이나 '실행 구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 전후 복귀자를 1:1로 연결하는 Care Buddy(케어 버디)를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조직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에 '휴가 사용률'이나 '돌봄 균형 지표'(Care KPI, 케어-케이피아이)를 포함하면, 상사가 먼저 실천하고 팀원이 따를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A 대기업에서 상급자가 2주간 육아휴직을 먼저 사용하자, 팀 전체 휴가 사용률이 약 18 %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기업 내부 보고 기준), 이는 '리더의 행동이 조직문화 전환의 실질적 계기'라는 조직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 양육친화기업 인증과 글로벌 확산 전략
정부는 지금이야말로 K-아빠 생태계에 필요한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방식의 기업 참여 유도와 글로벌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 가족친화기업 인증 마크를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정부가 R&D, 세제, 해외 진출 투자 우선 지원, 해외 투자 유치 설명회(예: KOTRA, 산업부 주관)에서 K-아빠 인증 기업에 대한 우대 투자 모델 제시 'Care ESG' 개념을 반영한 공공조달 및 정부 위탁 사업 우선 선정, '100인의 아빠단' 국제 공동사업화 UNESCO, OECD 가족정책 센터,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해 아빠 육아 참여 확산 프로그램 수출, 아빠 대상 리더십 워크숍 등 이러한 제도는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경제 생태계 구조 혁신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 K-아빠, 이제는 문화와 콘텐츠로 세계를 연결할 때
돌봄은 '감정'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영역이다.
케이-팝(K-POP)처럼, 한국의 아빠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아이와의 애착, 성장, 협력의 이야기는 세계에 통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되는 아빠들의 육아 챌린지 중 100인의 아빠단 콘텐츠의 누적 노출 조회수는 1800만 회에 달한다. 기업 주도의 아빠육아 일기 스토리텔링 마케팅, 유튜브·OTT를 기반으로 아빠 육아 웹시리즈, 브랜드와 협업한 육아 콘텐츠,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아빠와 국내 아빠들의 글로벌 육아 교류 콘텐츠 제작 등 K-아빠 기반 공공외교형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상의 문화 콘텐츠가 한국문화의 인식을 바꾸고 세계로 연결될 수 있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돌봄은 더 이상 가족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아빠들의 변화는 개인의 진심에서 출발했지만, 그 여정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주체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국가다. 지금 우리는 '일하는 아빠'와 '돌보는 아빠' 사이에서 균형을 만들어가는 전환기에 있다.
이 균형을 사회 전체가 지지하고 확장할 때, K-아빠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한국의 새로운 사회 혁신 모델이자 세계가 주목할 기준이 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아빠가 세상을 움직일 차례다.

◆ 김기탁 가치자람 아빠육아문화연구소장,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자문위원
저출산고령화위원회 자문위원이자 가치자람사회적협동조합에서 아빠육아문화연구소장으로 근무 중이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으로 활동하며 세 아이와 함께 소통하는 아빠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아빠육아와 남성육아휴직 인식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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