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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마지막 발명품 ‘초지능’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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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옵니다. 정신이 맑아지는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잠든 사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인공지능(AI)은 혈압과 수면의 질을 고려해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고 기분에 따라 하루 일정을 재조정한다. 출근길 자율주행차는 목적지를 향해 알아서 달리며 사용자는 더 이상 ‘직장’이 아닌 AI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 조언자이자 동료, 창작 파트너로서 AI는 인간의 삶 전반을 재구성한다.
이는 단지 상상 속 미래만은 아니다.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능가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AI의 한계를 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초지능은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사회, 문명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다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지능은 인간의 언어·판단·창의·학습·직관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AI를 뜻한다. 기존 AI가 특정 작업에 특화된 ‘좁은 AI’라면 초지능은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모든 문제 영역에서 인간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현재 상용화된 챗GPT, 클로드, 제미니 등 생성형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특정 입력에 대해 자연스러운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인식(Self-awareness), 장기계획, 물리세계에 대한 직관, 과학적 추론 능력 등에서는 인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한국의 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를 이끄는 이민형 대표는 “현존하는 LLM 기반 AI는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학습해 확률적으로 답을 생성한다”며 “챗GPT나 제미니, 그록 등의 대답은 결국 인간의 흔적을 대변하는 반면 초지능은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탐색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지능은 결국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 초지능의 잠재력에 ‘주목’
현재 AI업계에서는 LLM 기반 접근만으로 초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구자는 LLM이 뛰어난 언어 처리 능력을 보유했지만 능동적 목적 설정이나 새로운 개념 도출 등 초지능의 본질에 해당하는 기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은 LLM을 멀티모달 처리, 장기 메모리, 에이전트형 구조 등으로 확장한다면 AGI는 물론 초지능도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차세대 GPT-5는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음성·동영상까지 처리하며 여러 작업을 능동적으로 조율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가능성이 열리자 초지능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전면에 나선 곳은 메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 초지능 랩(MSL·Meta Superintelligence Labs)’ 설립을 발표했다.
MSL은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메타 최초의 AI 최고책임자(CAIO)로 임명하고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CEO, 오픈AI·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12명을 추가로 영입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저커버그는 “초지능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오픈AI는 ‘범용 AI를 안전하게 구현한다’는 설립 목표에 따라 초지능 연구에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초지능은 산업과 경제 전반을 다시 구성하는 수준의 혁신이 될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초지능을 과학적 난제 해결의 열쇠로 본다. 그는 AGI 판단 기준으로 “아인슈타인이 가졌던 정보만으로 상대성이론을 도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하며 초지능을 인류 지식의 궁극적 확장 수단으로 강조해왔다.

“인류 전체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파른 만큼 초지능이 가져올 부작용과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오픈AI는 AI의 통제 불능 가능성에 주목하며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반영한 안전한 설계와 운영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가치로 초지능을 만들고 활용하는가라고 입을 모은다. 목적 없는 개발 경쟁은 기술의 폭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잘못 활용한다면 초지능은 인류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지능을 둘러싼 경쟁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류 문명 전체의 방향성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누가 먼저 초지능을 구현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목적과 가치를 담고 있는가다. 초지능이 가져올 미래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원호섭
과학이 좋아 마블 영화를 챙겨보는 공대 졸업한 기자. ‘과학 그거 어디에 써먹나요’, ‘10대가 알아야 할 미래기술10’ 등을 썼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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