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트륨 섭취 줄었지만 여전히 WHO 기준의 1.6배

김치와 라면 등 짠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월 1일 최근 5년간(2019~2023년) 우리 국민의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2019~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23년 기준 3136㎎으로 2019년(3289㎎)보다 4.7% 감소했다. 정부가 나트륨·당류 저감정책을 추진하기 이전인 2011년(4789㎎)보다는 34.5% 줄었다.
나트륨·당류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성분이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WHO 권고기준은 1일 2000㎎이다. 2000㎎을 소금으로 환산하면 5g에 해당한다.

30~40대가 가장 짜게 먹어
나트륨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3696㎎, 여성은 2576㎎으로 집계됐다.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연령은 30~40대로 하루 평균 3389㎎(소금으로 환산 시 8.5g)을 섭취했다. 그 뒤로 50~64세, 19~29세 등의 순이었다.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섭취하는 나트륨의 50% 이상을 주로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볶음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음식별로 나눠보면 면·만두류 481㎎, 김치류 438㎎, 국·탕류 330㎎, 볶음류 227㎎, 찌개·전골류 217㎎ 등이었다. 특히 라면과 배추김치는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나트륨 섭취 주요 음식 1·2위를 차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배추김치와 된장국이 1·2위였다.
주목할 점은 가정식과 외식의 나트륨 차이다. 가정에서 조리한 밥, 국, 반찬 등으로 한 끼를 먹을 때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1031㎎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킨, 피자, 음료 등 음식점에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은 1522㎎으로 50% 가까이 높았다.

당류는 WHO 권고기준 이내
한편 우리 국민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는 2019년 36.8g, 2021년 34.6g, 2023년 35.5g으로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하루 총열량의 7.5~7.7% 수준으로 WHO 권고기준(1일 총열량의 10% 미만) 이내였다. 다만 2023년 기준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의 당류 섭취량은 42.1~46.6g으로 WHO 권고기준을 초과했다.
하루 평균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의 47%는 음료(11.4g), 과자·빵·떡류(5.4g)가 차지했다. 최근 제로음료(무가당 탄산음료)가 유행하면서 음료류로 섭취하는 당류는 2019년에 비해 9.5% 감소했으나 과자·빵·떡류로는 3.8% 증가했다.
식약처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탄산음료보다 물을 마시고 간식으로 과자나 빵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 당류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품을 구매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정미 기자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