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섬’으로 간 대한민국 문화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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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100+4대의 선율이 바람결을 타고 1004섬에 울려 퍼졌다. 올해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는 처음으로 뭍이 아닌 섬에서 열렸다. 주제는 ‘섬, 대한민국 문화 다양성의 보고-1004섬 예술로 날다’. 전남 신안군 일대엔 1000개 이상의 섬이 있다. 통칭해 ‘천사(1004)섬’이라 부른다.
10월 20~22일 신안군 자은도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미국의 설치예술작가 제임스 터렐이 강연을 했다. 뮤지엄파크에선 ‘나도 100+4 피아니스트’ 공연, 김밥페스타, 보라해댄스페스티벌 등이 열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월 21일 뮤지엄파크에서 열린 개막식과 ‘산다이 공연’에 참석했다. 산다이 공연은 이번 행사의 백미였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이 총감독을 맡았다. 산다이는 섬사람들이 써왔던 말로 ‘축제’, ‘여흥’이란 뜻이다.
유 장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섬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삶이 살아 숨쉰다”며 “지역소멸 상황에서 ‘산다이’와 같은 고유의 축제문화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지역을 특화해 문화를 풍성하게 일궈나가는 신안군의 사례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무대에 도열한 104대의 피아노는 장관이었다. 박우량 신안군수가 피아노로 ‘아리랑’ 연주를 짧게 선보이자 화답으로 100+4대 피아노의 ‘아리랑’ 선율이 무대에 깔렸다. 압해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등장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신안아리랑’을 부르며 신안 산다이를 선보였다.
2부는 줄타기 공연이었다. 줄타기 인간문화재 김대균의 제자들이 만담과 함께 줄을 탔다. 전날부터 공연이 취소될 정도로 강풍이 부는 바람에 줄타기 공연은 더 아찔했다. 이날 5000여 관객은 열띤 박수로 바람에 맞서는 공연팀을 응원했다.
줄타기에 이어 펼쳐진 무대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국악 올스타’들의 향연이었다. 신영희, 김수연, 박양덕, 유영애, 채수정, 왕기철, 왕기석, 이영태 등 판소리 명인들이 총출동했다. 임동창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이들이 선보인 판소리 갈라(Gala) 공연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생강(대금), 김영길(아쟁), 김무길(거문고), 최경만(피리), 원장현(대금), 류경화(철현금), 최진(가야금), 이용구(대금), 김동원·김주홍(타악), 진유림·채향순(법고) 등 명인들이 한 무대에서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2023 문화의 달 행사’ 강형기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문화의 다양성을 확산하기 위한, 신안다움을 선언하기 위한 행사였다”며 “바다 건너 찾아주신 국민들 덕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주희 월간조선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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