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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를 품고 삶이 펄떡이는 곳 진짜 속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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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관광수산시장
뜨거운 여름, 바다를 품은 도시는 많지만 이곳만큼 맛, 풍경, 정취가 고루 살아있는 곳이 또 있을까. 바로 강원 속초다. 푸른 동해가 눈앞에 펼쳐지고 도시 곳곳은 활기로 넘친다. 휴가철이 가까워질수록 도시 곳곳이 여행자로 북적인다. 그중에서도 제철 해산물을 맛보려는 이들에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필수 코스다. 짭짤한 바다 내음과 고소한 기름 냄새의 유혹에 시장을 지나치기는 쉽지 않다. 싱싱한 해산물과 속초 명물 먹거리에 푸짐한 인심은 덤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풍경은 식당마다 늘어선 긴 줄이다. 속초 명물 ‘닭강정’ 앞에 가장 먼저 발이 멈춘다. 바삭하게 튀겨낸 닭고기에 윤기 흐르는 빨간 양념을 듬뿍 버무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매콤달콤한 맛이 중독적이다. 저마다 손에는 닭강정을 포장한 박스가 들려 있다. 닭강정을 시작으로 ‘도장 깨기’ 하듯 먹거리 여정을 떠나보자. 싱싱한 물회로 입안 가득 동해 바다를 느꼈다면 어묵, 오징어순대, 술빵, 벌집아이스크림 등 골목골목 색다른 맛의 여정을 이어갈 차례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음식은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더 깊은 맛은 음식을 둘러싼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온다. 처음 맛보는 메뉴에 눈을 반짝이는 관광객, 이를 바라보는 식당 주인들, 시장 자랑에 여념 없는 동네 주민까지 다양한 얼굴이 시장 안에 녹아 있다. 여기에다 전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철판, 오징어를 손질하는 손길, 무거운 박스를 나르는 청년 상인들이 살아 움직이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시장이 품은 72년의 흔적
청과골목, 고추골목, 닭전골목, 순대골목, 젓갈어시장골목 등 구역별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청과골목에는 제철 농산물과 채소가 쌓여 있고 고추골목에는 빨간 고추, 기름집, 방앗간 등이 이어진다. 닭전골목은 토종닭과 각종 튀김 재료로 넘친다. 순대골목은 오징어순대를 비롯한 간식거리 상점이 줄지어 있다. 젓갈어시장골목에선 다양한 속초산 젓갈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어디에서 출발해도 모든 골목은 연결된다.
골목들의 끝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중앙시장 상가가 기다린다. 1층에는 포목과 채소, 각종 먹거리 상점이 자리잡고 있고 2층에는 의류와 생활용품, 잡화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지하에는 회센터가 있어 갓 잡은 활어와 해산물을 즉석에서 회로 즐길 수 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상점 간판이 바뀌고 분위기도 달라진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낯선 한글 간판 앞에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메뉴를 살피거나 익숙지 않은 식재료를 손에 들고 상인에게 묻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젓갈을 시식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종이컵에 담긴 물회를 든 채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는 외국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외국어 안내 문구를 비치해놓은 가게도 있지만 굳이 말이 아니라도 손짓과 미소로 이어지는 대화는 국경을 넘어선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다 둘러봤다면 1953년부터 시작된 72년의 역사를 지나온 셈이다. 1970년대에 ‘속초중앙시장’이라는 공식 명칭이 생겼고 2000년대 들어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금의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바닷바람과 손때가 묻은 좌판, 도시의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오래된 물건들은 이곳만의 시간을 보여준다. 도시의 속도와 달리 이곳에서는 오래된 일상이 천천히 흐른다.



청초호, 아바이마을로 이어지는 감성 코스
시간이 허락한다면 시장 근처 청초호로 발길을 돌려보자. 도보로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느릿한 걸음이 어울린다. 자전거로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데 30분 남짓 걸린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동안 설악산 능선과 도시 풍경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시장에서 포장한 간식을 들고 벤치에 앉으면 속초 여행의 또 다른 장면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인근 아바이마을로 향해보자. 실향민의 정서가 고스란히 남은 마을로 쇠줄을 손으로 당겨 움직이는 갯배(무동력 운반선)를 타고 건너는 여정부터가 특별하다. 옛 모습은 희미해졌지만 대문도 없는 판잣집들이 드문드문 남아 이 마을이 걸어온 시간을 보여준다. 마을 초기 지어진 피란민 가옥은 현재 속초시립박물관 내 실향민문화촌에 복원돼 있다.
높은 곳에서 속초의 전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속초등대전망대가 제격이다. 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언덕 위에 있다. 항구와 시내, 붉게 물드는 동해 일몰이 한눈에 담긴다. 등대 아래로는 짧은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경관을 즐기기 좋다.
조금은 고즈넉한 시간을 원한다면 영랑호를 추천한다. 청초호와 마찬가지로 순환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도보 여행자와 자전거 이용객 모두에게 좋다. 밤이면 주변 조명이 켜져 호숫가 산책을 더욱 운치있게 만든다. 근처에 캠핑장과 산림욕장이 있어 도심 속 자연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손꼽힌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시작한 여정은 어느새 속초 전체를 아우른다. 청초호의 풍경을 거닐고 아바이마을의 역사를 지나며 속초등대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고 영랑호의 고요 안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미식과 풍경, 옛이야기와 일상이 어우러진 속초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난 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진다.

이근하 기자





동해안 해수욕장 오픈
속초의 여름밤은 미디어아트와 함께
6월 말 강원 고성군 아야진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19일 양양군 인구해수욕장까지 동해안 해수욕장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폭염 도피처로 야간 시간대까지 해수욕장 운영을 연장하는 자치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속초해수욕장은 남문 일대에서 야간 개장 기간(7월 19일~8월 10일) 매일 밤 백사장 미디어아트인 ‘빛의 바다, Sokcho’를 운영한다. 가로 70m, 세로 15m 크기의 대형 미디어아트로 단순 조명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결합해 선보인다. 무소음 DJ 파티, K-팝 랜덤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도 열렸다. 청초호유원지 물놀이터는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처음 개장한 2023년에는 7439명이, 2024년에는 1만 6377명이 다녀갔다. 만 2세부터 초등학생 이하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물놀이터 일원에 조립식 이동 간이 수영장이 추가로 설치됐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미끄럼 방지 매트 등 부대시설 보완과 사전 안전 점검도 마쳤다. 운영 기간 동안 안전요원과 의료 인력이 상주하며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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