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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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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연 대표

에이컴퍼니
어떤 분야든 그 사람의 인지도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예술 분야만큼 극단적인 곳도 드물다. 그래서 예술인의 무명 시절은 늘 고달픈 삶을 대변하기도 한다.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는 신진 미술작가를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보고 이들의 경제적·정서적·제도적 창작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펼쳐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 문화·체육·관광 분야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발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11년 설립된 에이컴퍼니는 신진 예술가와 수집가를 연결하는 ‘브리즈 아트페어’를 해마다 개최하는 한편 ‘미나리하우스’를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 기업들과 예술인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업인 브리즈 아트페어는 에이컴퍼니가 진행하는 예술시장(아트마켓)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향유하고 구입할 수 있는 장이다.

▶2018 브리즈 아트페어

▶2018 브리즈 아트페어

예술시장 통해 고객과 작가 연결
일반인의 미술 감상과 미술품 구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10개월 무이자 할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등 기존 미술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면이 특징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거래를 위해 작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작품 가격 표기는 물론이고 작품 보증서도 발급한다. 매년 두 명의 작가에게 ‘브리즈 프라이즈’를 시상하는 것도 작은 이벤트다.
브리즈 아트페어에서는 해당 작가가 모두 행사장에 나와 있어 고객이 작가와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2년에 시작한 브리즈 아트페어는 2018년 이후 매해 꾸준히 열려 2022년 9회째를 맞는다. 올해 행사는 2022년 9월 30일~10월 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며 참가 신청은 마감됐다.
브리즈 아트페어가 처음 열린 2012년 23명의 작가가 참가해 15개 작품이 판매된 이후 참여 작가와 작품 판매 수가 꾸준히 늘어 2021년 62명의 작가가 참가해 361개 작품이 판매됐다. 2021년 참가 작가(2020년 ‘브리즈 프라이즈’ 수상자 2명을 제외한 60명 선정) 경쟁률은 7.1 대 1에 이르렀다.
또 다른 사업인 미나리하우스는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하우스 갤러리를 결합해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예술가가 게스트하우스의 일을 도우면서 자신의 작업도 할 수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이자 작업실 역할을 한다. 해외여행자들에게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의미도 있다.
미나리하우스는 코로나19로 현재 카페, 전시공간으로 사용은 멈춘 상태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컴퍼니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예술가를 돕는 사업도 했다. 2016~2018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인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를 운영했다. 예술가와 소상공인을 일대일로 연결해 작은 가게의 아트마케팅을 돕는 사업이다.
기회가 부족한 청년 예술가는 경험을 쌓고 직업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며 소상공인은 특색 있는 간판·벽화·인테리어 등으로 점포를 개성 있게 변모시킬 수 있었다.
2018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듯 그림을 빌려주는 리빙랩(생활 실험실)을 두 달여 동안 진행했다. 주당 1만 원의 비용으로 2주 동안 그림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사업은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를 확대한 것으로 중구·종로구·중랑구 등 서울시 15개 자치구에서 250여 명의 예술가가 고용돼 활동했다.

▶2018 브리즈 아트페어

가난한 예술가들 위한 기금 마련도 계획
2017년에는 경기도와 함께 ‘아트경기 2017’을 운영했다. 경기도의 신진 작가와 갤러리, 관람객을 발굴하고 연결함으로써 어려운 미술시장에 새 가능성을 찾는 아트 캠페인이었다. 100명의 경기도 작가를 발굴해 경기 3개 지역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전시, 교육 등을 했다.
기업들과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복합영화관인 메가박스와 함께 코엑스점 로비에 45일 동안 ‘영화관 옆 미술관’을 운영했고 위성수신기(셋톱박스) 등을 생산하는 휴맥스와는 기업 전시공간을 3년간 위탁운영하고 임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연수회(워크숍)를 진행했다. 한화생명과는 예술가·취약계층·임원이 3인 1조가 돼 작품을 완성하고 기증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SK하이닉스와 함께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주제로 한 청년 예술가 작품 공모전·전시를 열었다.
에이컴퍼니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기금을 계획하고 있다. 에이컴퍼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을 위해 이유도 묻지 않고 특별한 구비 서류 없이 무이자로 1년 동안 빌려주는 펀드A 프로젝트를 시행해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2020년 1차로 자체 기금 2000만 원으로 15명의 예술가에게, 2차로 모금액 3000만 원으로 17명의 예술가에게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형편에 따라 100만 원 또는 200만 원을 빌려줬는데 1년 뒤 96.3%의 높은 상환율을 기록한 것이다.
에이컴퍼니는 2022년에도 펀드A 신청을 받고 있다. 급히 적은 금액이 필요한데 금융권이나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기 어렵다면 신청할 만하다. 에이컴퍼니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간단한 확인과 전자계약서 작성 뒤 10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을 빌려준다. 에이컴퍼니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가를 위한 장기 기금도 계획하고 있다.

글 이찬영 기자, 사진 에이컴퍼니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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