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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 한 그릇 8000원 가격은 착해도 정성은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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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번째 착한가격업소 김준길·신종숙 부부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2024년 4월보다 3.2% 올랐다.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물가정보를 보면 3월 서울 기준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은 3600원으로 전달 3538원에서 62원 올랐다. 냉면은 1만 2115원, 비빔밥은 1만 1385원, 김치찌개백반은 8500원, 자장면은 75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주요 외식 품목 8개(냉면·비빔밥·김치찌개백반·삼겹살·자장면·삼계탕·칼국수·김밥) 중 서울에서 1만 원 안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백반 등 4개뿐이다. 직장인들의 흔한 외식 메뉴 중 하나인 순댓국밥 한 그릇도 1만 원이 훌쩍 넘은 지 오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인건비·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식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높아진 물가에 지갑 열기가 두렵다는 아우성이 적지 않은 요즘 ‘착한가격업소’가 주목받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은 싸면서도 청결과 친절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인증하는 제도다. 착한가격업소로 인증받은 곳에선 착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착한가격업소는 2011년 2000여 곳이 지정된 이후 2023년 7000곳을 넘었다. 2024년 민간 협업과 대국민 공모 등을 통해 663곳이 신규 지정되며 올해 1만 곳을 넘어섰다.
최근 1만 번째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봉천동식당 병천순대국’을 찾았다. 서울 관악구 주택가에 위치한 이곳은 대표 메뉴인 순댓국을 인근 상권 평균가보다 1500원 저렴한 8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김준길(54)·신종숙(51) 부부는 “누구든 부담 없이 순댓국 한 그릇 든든히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며 “12시간 이상 가마솥에 고기를 삶고 육수를 내며 매일 발품을 팔아 구매한 식재료에 직접 담근 김치까지 정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순댓국집은 언제부터 운영했나요?
신종숙 씨, 이하 신 : 2017년 요식업을 처음 시작했고 2020년부터 순댓국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자리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에게 레시피를 배워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만의 비법으로 순댓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맛있다고 소문난 순댓국집이란 순댓국집은 다 다니면서 맛을 보고 이 재료 저 재료 다 써보면서 지금의 맛을 완성했어요.

대표 메뉴는요?
신 : 순댓국이죠. 일반 순대가 들어가는 순댓국은 8000원, 병천순대(충남 천안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돼지 창자에 갖은 야채와 선지를 넣어 만드는 순대)가 들어가는 병천순댓국은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이곳 음식의 특징이 있다면요?
김준길 씨, 이하 김 : 가게 앞에 있는 가마솥 보셨나요? 가마솥에서 푹 끊인 사골육수와 가마솥에서 직접 삶은 머릿고기가 우리 음식 맛의 비결이죠. 옛날 방식대로 오래오래 끓입니다. 요즘 가마솥을 써서 육수를 내고 고기를 삶는 곳이 많지 않아요. 매일 아침 생고기를 받아서 핏물 빼고 가마솥에 육수와 고기를 삶아 손질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12시간 이상이에요. 그래도 옛날 방식으로 해야 제대로 된 육수 맛이 나고 고기도 잡내 없이 부드러워요.
신 :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해도 고기가 별로면 손님상에 내지 않아요. 우리 식구가 먹어서 ‘맛있다, 괜찮다’ 하는 음식만 팔고 싶어요. 고기가 맘에 들지 않아서 영업을 쉰 적도 있어요. 순댓국에 빠질 수 없는 김치는 제가 직접 담급니다. 여기 골목 앞이 인헌시장이에요. 매일 시장을 돌면서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를 구해서 김치를 담그고 있어요. 순댓국 맛을 더해주는 들깨는 시장에서 바로 빻아서 쓰고요.

순댓국 8000원이면 아주 착한 가격입니다.
신 : 요즘 1만 원 가지고 어디 가서 밥 한 끼 제대로 먹기 어렵잖아요. 순댓국이란 게 누구나 편하게 즐겨 먹는 음식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식당이 있는 곳이 주택가고 시장도 가까워서 나이 드신 어르신이나 자취생 손님이 많은 편인데 부담 없이 “순댓국 한 그릇 먹고 가자” 할 수 있으면 했죠. 그나마 식재료며 가스·전기요금이 워낙 올라서 지난해 순댓국과 다른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린 거예요.
김 : 2024년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고깃값이 세 번이나 인상됐어요. 고기를 대주는 업체에다 뭐라고 했더니 저더러 음식값을 올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음식값은 올리긴 쉬운데 다시 내리기가 쉽지 않아요. 물가가 오른다고 무턱대고 올릴 수는 없죠.

최근 1만 번째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어요.
신 :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얼떨떨했어요. 누구한테 인정받으려고 이렇게 노력한 건 아닌데 무슨 일인가 했죠. 착한가격업소가 내가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우리 음식을 먹어보고 추천하고 행안부와 지자체 심사를 받아서 선정된 것이니 고맙고 자랑스럽더라고요.
김 :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1만 번째라고 하니 더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4월 17일 ‘착한가격업소’ 현판식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한가격업소 지정 후 달라진 게 있다면요?
신 : 착한가격업소라는 타이틀 덕에 찾아오는 손님이 늘었어요. 착한 가격에 순댓국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손님들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단골손님들에게 축하도 많이 받았어요.
김 : 주변 상권보다 순댓국을 싸게 팔다보니 가격을 올리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서 이젠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으니 오히려 맘이 편하네요.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있을 땐 언제인가요?
김 : 누가 뭐래도 손님들이 우리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죠. 우리 부부가 정성 들여 만든 순댓국 한 그릇, 김치 한 접시 싹 비우고 가는 손님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저희 노력과 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요.
신 : 우리 순댓국을 먹기 위해 먼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있어요. 평범한 순댓국인데 그맛을 기억해줄 때면 보람을 느끼지요. 가끔 먹고 나서 포장까지 해가는 분도 있어요. 맛있는 거 먹으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잖아요. 우리 순댓국이 누군가를 떠올리고 먹이고 싶은 음식이구나 생각하면 정말 뿌듯해요.

힘들 때도 있을 텐데요.
김 : 요즘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식재료며 가스비며 다 올랐잖아요. 지난해에 냉방비, 난방비가 많이 올랐는데 가게 운영하기가 정말 버겁더라고요. 정부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다른 것보다 가스비나 냉방비, 난방비처럼 꼭 필요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신 : 코로나19 유행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가게 운영하려고 대출까지 받았으니까요. 그전까지 주위에 어려운 어르신이나 주민들을 위해 순댓국·라면을 제공하는 봉사를 했는데 가게가 너무 어려워져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 끼가 꼭 필요한 분들이 있었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요.

앞으로의 바람은요?
김 : “오늘 맛있는 거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자신있게 우리 가게로 데려올 수 있는 맛있고 든든한 음식을 제공하고 싶고, 우리 가게가 편안한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 : 이곳에서 건강하고 오래도록 우리 음식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강정미 기자



‘착한가격업소’ 1만 곳 돌파
국민 누구나 가격 등 업소정보
오류 신고 할 수 있어요
2025년 3월 기준 전국 착한가격업소는 1만 59곳이다. 2024년 12월(9723곳)보다 546곳이 새로 지정되고 210곳은 지정이 취소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매년 3월과 9월에 전국 착한가격업소를 대상으로 일제정비를 실시하고 착한가격업소의 서비스 가격변동, 휴·폐업 등의 정보를 현행화하고 있다. 이번에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취소된 이유는 ▲휴·폐업(125곳) ▲지정 기준 미달(34곳) ▲자진 취소(13곳) 등이다. 지정 기준에 미달한 가게는 가격 인상으로 착한가격 메뉴가 인근 상권 대비 평균 가격 이상이 되거나 위생 상태 미흡 등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등이다.
행안부는 착한가격업소가 1만 곳을 돌파하는 등 양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자체와 함께 소비자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착한가격업소 누리집(goodprice.go.kr)에 ‘업소정보 오류 신고’ 기능을 신설해 국민 누구나 가격 등의 정보 오류를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언론보도나 착한가격업소 누리집 내 ‘소비자신고센터’에 의견이 들어오면 지자체가 우선 개선 조치하고 행안부도 직접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 1월부터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정 기준도 강화했다. 가격 기준을 기존 ‘평균 가격 이하’에서 ‘평균 가격 미만’으로 조정해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업소만 지정될 수 있도록 했다. 위생 기준 배점도 상향 조정해 청결과 안전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였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착한가격업소 저변 확대는 고물가 시대에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와 점검을 통해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고 착한가격업소 이용을 활성화해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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