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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이 줄 타던 곳? 비극의 전설 품은 비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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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폭포공원
주소 경기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192 | 문의 (031)839-2289

‘서울 근교에서 아이와 당일치기로 가볼 만한 곳’, ‘부모님 모시고 나들이 가기 좋은 곳’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경기 연천군 재인폭포공원이다. ‘2024 열린관광지’이자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꼽힌 재인폭포공원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명소 중 하나인 재인폭포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3대가 함께 가볼 만한 재인폭포공원으로 떠났다.



‘재인폭포’에 얽힌 두 가지 전설
재인폭포는 두 가지 전설을 품고 있다. 하나는 재인폭포(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21)가 있는 연천군 고문리(古文里) 지명에 관한 전설이다. 옛날 가마골 입구, 폭포가 있는 어느 마을에 원님이 이 마을에 사는 재인(才人) 아내를 탐해 폭포 절벽에서 재인에게 줄을 타게 한 후 그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후 재인의 아내를 빼앗으려 했으나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원님의 수청을 들다 원님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했다. 그 후 마을 이름이 ‘코문리’라 불리다가 차츰 ‘고문리’가 됐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전설은 옛날에 한 재인이 있었는데 하루는 마을 사람과 폭포 아래에서 놀다가 재인이 줄타기 재주를 자랑했다. 마을 사람은 자기 아내를 건 내기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재인이 먼저 폭포의 벼랑 사이에 놓여 있는 외줄타기를 하는데 춤과 기교까지 부리며 능수능란하게 타자 마음이 초조해진 마을 사람이 줄을 끊어버렸다. 그 길로 재인은 수십 길 아래 벼랑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전설은 모두 비극적 결말이지만 이야기와 달리 재인폭포는 빼어난 비경으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연천군의 대표적 명승지다.



연천9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지질명소
재인폭포는 연천군 가마골 입구에 있는 18.5m 높이의 폭포다. 폭포의 북쪽에 있는 지장산 지장봉에서 흘러내려온 작은 하천이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과 만나 낙수하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재인폭포가 자리한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의 포천·연천·철원 지역은 약 54만~12만 년 전 화산 폭발 당시 용암으로 인해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그리고 폭포 등 다양한 지형이 형성됐다. 오랜 시간 풍화·침식·퇴적작용 등을 거친 지질명소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우리나라 네 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규모는 총 1165.61㎢ 면적에 이르고 26개의 지질명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재인폭포는 태초의 원시적 풍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연천9경 중 제1경에 꼽힌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의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했다. 지난 1월 종영한 드라마 ‘옥씨부인전(5화)’ 중 주인공 옥태영(임지연 분)과 천승휘(추영우 분)가 운봉산에 잡혀간 아이들을 찾아나서는 길에 폭포 아래에서 물고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시원한 물줄기 아래엔 오랜 세월 침식작용으로 인해 생긴 5m 수심의 포트홀(암석이 파인 오목한 곳이나 깨진 곳에 물이 회오리치면서 만들어진 구멍)이 있다. 포트홀을 채운 폭포수는 오묘한 색감을 자랑한다. 폭포수가 흐르는 계곡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폭포 주변에선 지질의 주요 특징인 하식동굴, 가스튜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셔틀 타고 재인폭포까지 편하게
재인폭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중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주차 후 입구에서 출발하는 전기셔틀버스(성인 기준 편도 1000원·왕복 2000원)를 타고 편안하게 1.2㎞쯤 떨어진 재인폭포 전망대까지 한 번에 닿을 수 있다. 걷기 좋은 계절엔 셔틀을 타지 않고 일부러 걷는 탐방객도 많다. 주변으로 야생화 군락이 펼쳐지고 중간에 포토존이나 앉아서 쉬어갈 만한 벤치가 있어 산책이 지루하지 않다. 재인폭포까지 경사 없는 평지여서 유모차와 휠체어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그늘이 없기에 모자, 양산을 미리 준비하자. 입구에서 양산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재인폭포에 닿으면 폭포를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전망대뿐 아니라 폭포를 두른 탐방로를 따라 한 바퀴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길이 80m, 폭 2m의 출렁다리는 재인폭포의 또 하나의 전망대다. 특히 한탄강 주상절리를 관찰하기 좋다. 흔들거리는 출렁다리를 걷다보면 아찔한 줄타기를 했을 전설 속 ‘재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체력이 허락된다면 탐방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 폭포 가까이에 가보길 권한다.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속 묵은때가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폭포 위쪽으로 난 탐방로를 따라가면 ‘선녀탕’이 기다린다. 흐르던 물이 폭포 위에서 합수하는 구간인데 협곡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 포인트다. 공원 곳곳에서 꽃놀이는 덤이다.

자연이 빚고 시간이 조각한 풍경을 만나다
재인폭포를 둘러본 후 한탄강을 따라 비교적 가까이에 있는 연천군의 자연·지질 코스로 이어가보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연천 ‘좌상바위’와 ‘임진강 주상절리’,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다. 모두 자연이 빚고 시간이 조각한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신답리 좌상바위 또한 압도적 경관을 자랑한다. 좌상바위란 이름은 인근 궁평리마을의 좌측에 위치하는 바위라는 뜻. ‘장탄리 현무암’이라고도 불리는데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이 한탄강 주변에 약 6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근처에 있는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베개용암’을 관찰할 수 있다. 베개용암은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그 표면이 둥근 베개 모양으로 굳어서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평강 오리산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한탄강 협곡을 따라 흐르다 한탄강과 영평천의 합수(아우라지) 부분에서 차가운 물과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형성됐다. 주차장에서 100m 떨어진 관람 데크에 서면 100년도 살기 힘들어 아웅다웅하는 인간 앞에 수만 년 전의 풍경이 말을 걸어온다.
주변에 고구려 석실분으로 알려진 신답리 고분군도 있으니 간 김에 들러볼 일이다. 재인폭포와 달리 좌상바위와 아우라지 베개용암, 신답리 고분군은 진입로나 탐방로에 경사가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이 수월하지는 않으니 노약자 동반 시 참고하는 게 좋다.

박근희 객원기자



가까이 있는 열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오토캠핑장
2008년 ‘한탄강관광지 오토캠핑장’으로 개장한 ‘연천재인폭포 오토캠핑장’은 재인폭포, 한탄강댐과 함께 ‘2024 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 재인폭포공원 주차장에서 차로 5~6분 거리에 있다. 한탄강의 절경을 마주하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캠핑 동호인들 사이에선 ‘전국 3대 캠핑장’, ‘6성급 캠핑장’ 중 하나로 꼽힌다. 약 13만㎡에 이르는 대지 위에 오토캠핑 100면, 카라반 20대와 편의시설 외 카트레이싱, 파크골프장, 농구장, 족구장 등 여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연천군시설관리공단이 운영·관리하고 한탄강관광지 내 산책로, 체육시설, 물놀이장, 오리배 이용이 가능해 가족 캠핑으로 좋다. 단 캠핑하기 좋은 계절에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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