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 놀던 정원으로 피크닉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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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관광단지
남원의 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푸른 이파리가 우거지고 꽃이 피어 올라오면 광한루원에는 화사한 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남원 요천을 따라 벚꽃길이 유명하지만 벚꽃만이 남원을 즐기는 방법이 아니다. 봄이 깊어지면 남원을 대표하는 축제 ‘춘향제’가 열리고 갖가지 즐길거리로 남원이 들썩인다.
벚꽃과 춘향제 사이의 남원을 찾았다. 남원 관광의 핵심은 요천을 중심으로 한 광한루원과 남원관광단지에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남원관광단지를 새로이 포함시켰다. 남원관광단지에는 춘향테마파크를 비롯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항공우주천문대, 함파우소리체험관을 비롯해 숙박업소, 갖가지 먹거리가 모여 있다. 요천을 건너면 광한루원, 한옥 체험이 가능한 남원예촌, 옛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남원고전소설문학관이 있다.
느긋하게 즐기는 계절
광한루원은 조선 전기에 조성된 정원으로 ‘춘향전’의 배경지다. 개방적인 공간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광한루뿐 아니라 완월정, 영주각 등 각종 전각에 오를 수 있고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다. 종종 남원시에서 ‘광한루원에서의 피크닉’을 주제로 돗자리 등을 대여해주기도 하는데 ‘남원 문화관광’ 누리집(namwon.go.kr/tour)을 미리 확인해보자. 꼭 잔디밭에 앉아 있지 않아도 호수에 사는 원앙과 잉어를 구경하는 아이들을 따라 이곳저곳을 산책하다 보면 담 밖의 시간이 아스라이 느껴진다.
광한루원 주변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남원고전소설문학관은 꼭 들러보자. 광한루원에서 나와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들을 지나면 한옥 형태로 지어진 문학관이 보인다. 넓지는 않지만 남원을 배경으로 한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등 고전문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고전소설에 담긴 메시지, 사회적 의미 등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광한루원을 나와 요천을 건너 남원관광단지에 들어섰다. 남원관광단지의 끝자락에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드넓은 자연 속 차분하게 자리 잡은 미술관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본관 아래쪽에 있는 에듀센터 ‘콩’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공간인데 작품과 음악이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한다. 미술관 굿즈도 눈여겨보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전시 이후 버려지는 배너와 플래카드 등을 활용해 남원시가 개발한 것이다.
요천 쪽으로 걷다보면 춘향테마파크를 만날 수 있다. 남원향토박물관과 광장, 영화 ‘춘향뎐’의 촬영을 위해 설치된 초가집과 ‘춘향전’ 내용을 재현해둔 관아 건물 등이 있다. 순서대로 따라가다보면 춘향전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 ‘춘향전’을 즐기지 않더라도 산책하기에 제격인 곳이기 때문에 볕 좋은 날에 느긋하게 걸으면 좋다.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 관측
남원관광단지에는 다소 의외의 장소도 있다. 남원항공우주천문대다. 남원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주관측실, 보조관측실로 구성돼 있는데 낮과 밤 시간대별로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천문대 인스타그램(@namwonspaceobservatory)에서 매월 관측 대상과 관측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다. 시간에 맞게 천문대에 방문하면 되는데 천문대 1층에는 작은 전시도 마련돼 있어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쯤에 도착하면 좋다. 관측 시간이 되면 참가자들은 주관측실에 모이게 된다. 주관측실에서 오늘의 관측 대상과 관측 방법 등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 보조관측실로 이동해 준비된 망원경으로 다양한 별을 관측한다. 남녀노소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천문대가 처음인 성인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곳이다.
남원관광단지 내에 숙소를 마련했다면 다음 날은 남원 근교를 관광할 차례다. 혼불문학관을 중심으로 서도역을 둘러보면 좋다. 소설 ‘혼불’은 작가 최명희의 대표 작품으로 남원 지역의 양반 가문이 몰락하는 과정을 3대에 걸쳐 그려냈다. 그런 만큼 혼불문학관 주변 ‘혼불문학마을’에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많이 남겨져 있다.
이 중 서도역은 소설과는 별개로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전라선 열차가 지나던 곳으로 철도가 이설되면서 헐릴 처지에 놓였다가 지역 주민들의 건의로 1930년대 모습을 복원해놓았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도에 무성히 늘어선 푸른 나무들과 옛 철길에 있을 법한 낡은 역사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사계절 내내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먹고 노래하며 즐기는 남원
남원은 소리의 고장이다. 봄, 여름, 가을에 걸쳐 남원관광단지 인근에서 갖가지 공연이 펼쳐진다. 4월과 5월에는 금요일마다 광한루원 완월정에서 ‘전통소리청’이 펼쳐지고 때에 따라 특별공연이 열린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추어탕은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남원막걸리와 함께 즐기면 좋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한정식집에서는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많은 숙박시설이 남원관광단지에 모여 있기 때문에 동선이 복잡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관광지마다 주차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뚜벅이’로도, 차를 가지고도 관광하기에 편한 곳이 남원이다.
김효정 기자
남원 가기 전에 누리시민으로 가입하고 관광주민증 발급 받으세요!
남원을 즐기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남원누리시민’에 가입하고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는 것이다. 남원누리시민은 남원시가 생활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2024년 9월부터 시행한 제도로 ‘두드림 남원’ 누리집(namwon.go.kr/dodream)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단 서울 서초구·구로구, 경기 성남시 등 남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의 주민이나 남원사랑상품권 발급 증표를 받은 사람이라면 가입하지 않아도 남원누리시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원누리시민이 되면 어른 한 명당 4000원을 내야 하는 광한루원이나 지리산허브밸리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항공우주천문대와 어린이과학체험관에서는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80여 곳의 가맹점에서는 갖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디지털 관광주민증도 발급받으면 좋다. 관광주민증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발급받는 명예주민증으로 발급 지역에서 숙박·식음·관람·체험·쇼핑 등의 여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원시에서는 관광택시 지원금을 1만 원 더 받을 수 있고 김병종미술관에 들러 굿즈를 구입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남원 춘향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올해로 95번째 열리는 ‘남원 춘향제’가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남원 광한루원 및 요천변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한 100여 개의 공연과 체험 행사로 꾸며진다.
먼저 소리의 고장이라는 남원의 정체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들을 대거 선보인다. 국악인·국악밴드·크로스오버그룹의 무대인 ‘춘향의 소리, 세계와 어울리다’가 펼쳐지고 K-팝 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K-문화를 노래하다’, 명인·명창들의 공연으로 채우는 ‘KBS 국악한마당’ 무대도 열린다. 명인·명창 등용문 중 최고로 꼽히는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도 빼놓을 수 없다.
행사장인 광한루원과 요천변, 사랑의 광장 등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마술쇼 등을 즐길 수 있는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댄스·밴드 경연대회나 춘향사랑 백일장대회, 힐링걷기대회, 그네뛰기 경연대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남원시는 이번 춘향제에서 맛있고 값싼 먹거리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요천 둔치에는 밤새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향토음식 푸드코트가 설치되고 광한루원 경외상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과 술집에서 ‘월광포차 거리’를 만든다. 사랑의 광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파는 푸드 패밀리존과 세계 각지의 간편 음식을 모은 푸드트럭 거리가 입맛을 돋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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