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도 참전, 모바일 선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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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트렌드가 있고, 기업이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트렌드를 만들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나 특정 커뮤니티만 사용하던 무언가가 갑자기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하죠.
코로나19가 몰고온 ‘비대면’ 트렌드는 달랐습니다. 지구가 전 인류에게 강요한 트렌드였어요. 만 3년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으로 보내는 동안 여러 분야에서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잡았습니다. ‘선물하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팬데믹 시기,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은 조용히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직접 만나 선물을 건네지 못하면서 고가의 선물도 모바일 메신저 선물하기를 통해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개인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누구나 한 번쯤 사용해보게 된 거죠.
그 전까지는 커피 기프티콘처럼 고객에게 미치는 임팩트가 작고 기회비용이 낮은 ‘저관여 상품’ 위주였습니다. 중요한 날 혹은 윗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을 모바일로 ‘?’ 보내는 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죠.
3년의 시간을 거쳐 똑같은 명절과 기념일을 보내면서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 습관은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어요.
2016년 8000억 원대로 추산됐던 모바일 선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 원, 2022년엔 5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7년에는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요.
이 시장에 참전하는 기업도 많아졌습니다. 명품 브랜드도 선물하기 매장에 입점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도 ‘배송일 지정’을 응용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면에 띄우고 나섰고 가구업체까지 선물하기 서비스를 배송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소비자도 점점 ‘레벨업’하는 중입니다. 메신저와 연동되는 선물하기 서비스에서는 친구의 ‘선물 위시리스트’를 참고해 물건을 고르고, 업체가 제공하는 ‘각인’ 옵션을 더해 특별함을 더하죠.
핸드크림, 향수, 화장품, 컵처럼 아주 특별하지 않은 아이템에도 ‘각인’으로 문구를 새기면 전혀 다른 감동을 줍니다. 각인도 흔한 문구 대신 선물을 받는 사람과 관련된 특별한 문구를 넣을 수 있어요.
어피티의 한 구독자는 탄생화 꽃말을 활용해 문구를 적는다고 해요. 탄생화가 자운영(꽃말 감화)인 사람에게 ‘그대 관대한 사랑, 나의 행복입니다’와 같은 문구를 선물에 새겨 보내는 거죠.
“소모품을 선물하더라도 상대가 자주 사용하는 것을 주면서 ‘네가 이걸 자주 쓰길래 사봤어’라며 의미를 전해주는 게 좋아요. 한 마디 얹으며 일상에 관심을 한 겹 입히는 느낌으로요.”
이 구독자의 조언처럼 어떤 방식으로 선물을 전하든 평소 상대를 살펴보고 챙기려는 마음이 ‘감동 선물’ 아닐까요?
박진영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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