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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눈에 띄는 ‘큰봄까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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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냇가 등 양지바른 곳에선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 작은 꽃을 볼 수 있다. 큰봄까치꽃이다. 작고 예뻐서
앙증맞다는 표현이 딱 맞는 꽃이다. 큰봄까치꽃은 빠르면 1월부터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피기 시작해 6월까지 볼 수 있다.
길가나 공터 등 양지바르면서도 습한 곳, 그러면서도 사람이 최근에 손을 댄 곳이 큰봄까치꽃이 좋아하는 입지다.
언덕 한편을 모두 점령하고 하늘색 꽃이 흔들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큰개불알풀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 두 개가 둥글게 달리는데 그 모양이
개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그냥 개불알풀도 있는데 꽃이 더 작고 꽃색도 연분홍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고 큰개불알풀이 더 흔하다.
큰개불알풀은 부르기가 참 거북하다. 한번은 회사에서 후배가 큰개불알풀 사진을 내밀며 꽃 이름을 알려달라고 했다. 무심코 이름을 얘기했더니 후배 얼굴색이 달라졌다. 혹시 자기를 놀리는 것 아닌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필자도 허둥대며 급하게 큰개불알풀을 검색해 사진을 보여주며 ‘진짜’라고 거듭 말해야 했다.
사람들이 이 꽃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이해인 수녀가 ‘봄까치꽃’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봄까치꽃이란 말은 아주 이른 봄에 피는 것이 봄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같다는 뜻이다. 이해인 수녀는 이 꽃을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이라고 했다.
식물 이름 중에는 우리 고유어의 보고(寶庫)라 할 정도로 예쁜 이름이 많지만 듣기도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도 적지 않다.
식물 이름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고 옛 선조의 생각과 정서가 담겨 있다면서 개명을 반대하는 학자도 적지 않지만 개불알풀같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이름은 고쳐 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이 사랑한 꽃들’ 등 다수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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