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메시지다 세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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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메시지다
세 작가가 자신을 드러내는 법
예술은 작가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소통창구다. 이 복잡한 시대에 묵묵하게 혹은 경쾌하게 자신만의 작업을 이어오며 예술을 추구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상혁, 임성수, 한충석. 이 세 작가의 공통점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을 캔버스 위에 올려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박상혁이 캐릭터 ‘네모나네’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정체성 혹은 사회적 결핍을 표현한다면 임성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자화상이다. 한충석은 친근한 동물을 자주 등장시켜 인간의 내면과 자아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들이 한데 모인 ‘예술의 방식 : 우리가 말하는 것’전은 예술이 난해한 것이 아닌 우리의 삶과 생각을 소리낼 수 있는 통로라는 것에 공감대를 키운다.
기간 ~4월 20일 장소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연극
물과 뼈의 시간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두산아트랩’을 통해 선정된 예술가 중 배소현, 김시락, 최수진이 각자 바라본 세상을 무대로 옮겨온다. 배소현은 글을 쓰고 무대에 서며 연출 작업을 선보여왔고 김시락은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는 다원예술 창작자다. 최수진은 몸을 중심으로 세상을 감각하는 배우이자 연극 창작자다. 사라져가는 존재를 감각하는 세 창작자의 시선이 펼쳐진다.
기간 3월 13~15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국립극단 청소년극 대표 레퍼토리가 8년 만에 돌아온다. 원작의 독설과 유머, 재기 넘치는 대사, 화려한 시구로 가득한 사랑이 김태형 작가의 각색을 거쳐 더욱 경쾌해졌다. 다이내믹하고 리듬감 넘치는 연출이 관객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기간 4월 10~27일
장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젤리피쉬
다운증후군이 있는 주인공 켈리의 사랑과 자립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장애를 극복이나 동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장애를 가진 인물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지에 주목한다. 장애·비장애 배우가 함께 무대를 꾸미며 모두가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기간 3월 18일~4월 13일
장소 모두예술극장
뮤지컬
니진스키
문화예술이 가장 번성했던 20세기 전후 벨 에포크 시대의 프랑스 파리. 러시아 발레단 ‘발레 뤼스’의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가 현실과 이상, 천재성과 광기 사이에서 겪은 갈등을 다룬다.
기간 3월 25일~6월 15일
장소 예스24아트원 1관
공연
김영욱&김다솔 듀오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8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솔리스트는 20세기 초 격동의 시대 속 음악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스트라빈스키, 풀랑크, 프로코피예프와 슈만을 나란히 배치해 시대와 사조를 넘나드는 극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시 5월 1일 오후 7시 30분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전시
말 이전의 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8인이 1년간 창작한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언어라는 체계가 형성되기 전, 기록될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던 행위가 창작이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관객과 마주하는 ‘릴레이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품 및 작업 과정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다.
기간 3월 4~15일
장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 예술정보관
정창섭&권대섭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회화와 접목한 단색화 1세대 고 정창섭 작가, 조선백자의 전통을 계승하며 조형성을 탐구하는 권대섭 작가의 2인전이다. 정 작가가 1980년부터 시작한 묵고 시리즈 중 1999년부터 2003년까지의 작품 8점과 2024년 제작된 달항아리 작품 4점을 통해 재료의 고유한 성질에 천착한 두 작가의 조형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기간 3월 6일~4월 20일
장소 조현화랑
한국현대목판화
1950년대 목판화는 한국현대미술계에서 전통성과 향토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별로 한국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흐름을 담아냈다. 특히 1980년대는 다양한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현대목판화를 통해 지난 사건을 예술적인 관점에서 고민해본다.
기간 3월 20일~6월 29일
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1·2·4
‘붓의 화가’ 이정웅 키운
이승아 작가 40년 만에 이룬 꿈
경기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붉은빛 석재 외장에 성벽처럼 생긴 묵직한 직사각형 건물이 눈에 띈다. ‘붓의 화가’로 유명한 이정웅(62)의 전시장 겸 작업실인 ‘이정웅스페이스’다. 먹물을 흠뻑 적신 붓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생생한 그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콜렉터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극사실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이 걸린 ‘이정웅스페이스’ 갤러리에 오픈 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작가의 그림이 걸린다. 이정웅의 작품은 모두 내린 대·소 전시장에서 3월 11일부터 한 달 동안 서양화가인 이승아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승아에게 이번 전시는 40년을 미룬 꿈이자 15년 만에 지킨 자신과의 약속이다.
이승아는 이정웅의 부인이다. 동갑내기 부부가 만날 당시 이승아는 그림 욕심으로 가득 찬 미술대학원생이었고 이정웅은 색약으로 미대 진학도 못한 가난한 전업작가였다. 남편의 실력을 확신했던 이승아는 자신의 꿈은 미뤄둔 채 “내가 먹여살리겠다”고 나섰다. 단칸 방에서 아이 우윳값을 걱정할 만큼 고생했지만 “내 남편은 최고 화가가 될 사람”이라는 믿음을 현실로 만들었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남편의 성공 뒤에서 자신을 잊고 살던 이승아는 15년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가의 꿈을 다시 꺼내들었다. 2년 후 자신의 전시를 열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꿈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이정웅스페이스’를 짓느라 몇 년, 북한강을 품은 뷰 맛집으로 소문난 덕에 건물 한쪽에 만든 카페가 미어터지는 바람에 커피잔 나르느라 몇 년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못 지킨 약속이 마음의 빚으로 남았다. 코로나19 기간 손님이 뜸해진 카페 구석에서 다시 붓을 잡았다. 40년 가까이 꾹꾹 눌러뒀던 꿈이 캔버스 위에 분청사기로, 질그릇으로 살아났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그의 작품에 대해 “전통적 도자기인 분청사기와 옹기의 형태미를 회화적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조형의 변주를 부단히 모색한다. 한국 단색화의 경향성을 보여주는 무채색의 무덤덤한 정서는 과도한 유채색에 지친 시선을 편안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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