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변호사’ 우영우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보통 변호사’ 우영우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드라마

장애인을 차별하는 말
드라마 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인데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라는 독특함과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법률 소재를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풀어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우영우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자 필자도 뒤늦게 시청에 동참했는데요.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저기 그 병원 가야 되지? 직원 붙여줄 테니까 같이 갔다 와. 외부에서 피고인·피해자 만나는 거 어려워. 그냥 보통 변호사들한테도 어려운 일이야…. 미안해요. 그냥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좀 실례인 거 같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냥 보통 변호사가 아니니까요.”
- 1회, 정명석 변호사와 우영우의 대화 중

비장애인이 장애인 앞에서 생각 없이 했을 표현을 상황과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장면인데요. 이렇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장애인을 차별하는 말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별하지 않기 위한 첫걸음은 차별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일 텐데요. 오늘은 일상 속에서 피해야 하는 장애인 차별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농담처럼 사용하는 용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결정장애’ ‘선택장애’란 신조어를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는 어떤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상황에서 쓰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농담하듯 가볍게 쓰는 이 표현에는 장애인은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라는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 장애가 아닌데도 장애와 연결해 부정적 인식을 주는 셈인데요. 이때는 ‘우유부단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맥락이 없이 웃길 때 ‘병맛’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요. 이는 ‘병신같은 맛’의 줄임말로 장애인 차별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선 형편없고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로 장애인 비하의 뜻이 아닌 B급 정서(친근하거나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정서)를 극대화하고 조롱하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주장하는데요. ‘병신’의 본래 쓰임새가 장애인을 희화화하는 의미인 데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장한 단어이므로 쓰지 않아야 합니다.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장애와 관련된 관용표현도 주의해야 합니다. ‘벙어리 삼년’ ‘꿀 먹은 벙어리’ ‘벙어리장갑’ ‘절름발이 행정’ ‘눈먼 돈’ 등 ‘벙어리’ ‘절름발이’ ‘장님’ 등이 포함된 표현이 많은데요. 올초 ‘바른 용어 사용하기 캠페인’을 전개한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벙어리 삼년은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꿀 먹은 벙어리는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벙어리장갑은 ‘엄지장갑’이나 ‘손모아장갑’으로 대체해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름발이 행정 등 절름발이를 포함한 관용표현도 ‘불균형적인’ ‘조화롭지 못한’으로 대체할 수 있고 눈먼 돈은 ‘대가 없이 얻은 돈’ ‘주인 없는 돈’ 등으로 바꿔 써야 합니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용어
일본어에서 유래한 용어도 있습니다. 2021년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는 ‘바른 용어 사용하기 캠페인’을 통해 ‘찐따’와 ‘땡깡’은 일본에서 유래한 장애 비하 용어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는데요. ‘찐따’는 절름발이를 뜻하는 일본어 ‘친바(ちんば)’의 잔재 용어로 다리 길이가 서로 달라 걷기 불편한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최근엔 ‘문찐(문화 찐따)’ ‘찐특(찐따 특징)’ 등 다른 단어와 결합한 표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땡깡’ 역시 뇌전증(경련·발작을 동반하는 뇌질환)을 뜻하는 일본어 ‘텐칸(てんかん)’에서 유래했습니다. 억지를 부리는 모습이 뇌전증 증상과 비슷해 보인다는 이유로 ‘땡깡 쓴다’ ‘땡깡 부린다’ 같은 표현이 익숙한데요. 역시 장애 비하 표현이므로 우리말 ‘생떼’나 ‘억지’로 바꿔 써야 합니다.

장애인 차별 표현은 장애인을 비하하려고 일부러 사용하기보다 ‘남들이 많이 써서’ ‘습관적으로’ 등과 같이 농담처럼 가볍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용어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서로 간의 배려와 사회적 대화가 필수일 텐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평등한 세상!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생각과 말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백미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