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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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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중편소설 ‘천지간(天地間)’은 동백나무 숲이 있는 전남 완도군 구계등(九階嶝)을 배경으로 삶을 버리려는 여자와 이를 막으려는 남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계등 동백꽃은 막 꽃봉오리가 맺힌 상태에서 마침내 개화하기까지 이 소설 전개와 흐름을 같이하면서 긴박감을 불어넣는다.
소설에선 폭설이 내린 겨울인데도 동백 꽃봉오리가 터지려고 한다.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이 피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이다. 동박새는 동백꽃 꿀을 먹는 과정에서 이마에 꽃가루를 묻혀 다른 꽃으로 나른다.
동백꽃은 꽃이 지는 방식이 독특하다. 꽃잎이 한두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싱싱한 채로, 심지어 노란 꽃술까지 함께 툭 떨어져버린다. 붉은색 꽃이 통째로 떨어지다보니 동백꽃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배신당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로 시작하는 이미자의 노래 ‘동백아가씨’가 대표적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는데 지름 3~4㎝ 크기로 사과처럼 둥글게 생겼다.
씨로는 기름을 짜 옛날 부녀자들이 머릿기름으로 썼다.
동백나무는 절 주변에서 숲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북 고창군 선운사, 전남 강진군 백련사, 전남 광양시 옥룡사지 등에서 동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절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은 것은 두껍고 늘 푸른 동백나무 잎이 불에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산불이 났을 때 방화수(防火樹) 역할을 하라고 절 주변에 심은 것이다.
카멜리아는 동백나무의 영어 이름이자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의 속(屬)명이다. ‘Camellia’는 17세기 필리핀에 머물며 동아시아 식물을 연구한 체코 출신 선교사 카멜(Kamel)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침 남녘은 지금 동백꽃 필 무렵이다.

글·사진 김민철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일간지 기자. 저서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문학 속에 핀 꽃들’, ‘문학이 사랑한 꽃들’ 등 다수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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