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칭, 자소서, 면접지도까지… 대학생 아니라도, 재취업이라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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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취업 개인 교사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다. 진로설계부터 기업 매칭,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지도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 전문 상담사가 일대일로 모든 취업 지원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름처럼 ‘대학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재학생, 휴학생, 졸업생 및 지역 청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 121개 대학에 설치돼 있어 방문하기 편한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상담 횟수는 제한이 없다. 경우에 따라 스무 차례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밀착 지원’인 셈이다. 2022년 3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거점형 운영대학으로 선정된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를 찾아가 센터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일대일 맞춤형 직무 추천
성신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는 총 11명의 직원이 있다. 선임컨설턴트를 비롯해 세 명의 컨설턴트와 네 명의 취업지원관, 그리고 취업 우울증을 겪는 청년을 위한 심리통합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성신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최수진 취업지원관은 “졸업예정자, 졸업생, 지역청년까지 취업지원관 한 명당 하루 평균 세 명의 학생을 상담한다”면서 “학생마다 취업 준비도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데 때로는 상담시간 50분을 훌쩍 넘겨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사전예약 후 센터를 찾아오면 방음이 철저히 되는 부스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기본 이력사항과 관심분야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직무와 기업을 추천한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의 상황과 현실적인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추천한다. 마케팅 분야를 희망하던 한 학생에게 모 의약품회사의 ‘조직문화’라는 직무를 추천한 사례가 있다. 조직문화 직무 또한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학생의 조건과 적성에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최종합격 후 만족하며 직장 생활 중이다.”
거듭된 불합격으로 공황 상태에 있던 학생을 상담해준 일도 있다.
“MD(상품기획자) 직무를 희망하는 학생이었는데 매번 최종 면접에서 탈락해 상심이 큰 상태였다. 마침 그 학생이 지원했던 모 회사의 영업직무 공고가 떴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지역상권분석, 매출 검토 및 활성화방안 수립, 판매효율제고 계획 수립’으로 MD 직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원해보길 제안했고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영업 직무로 합격했지만 채용 과정에서 MD 자리에 공석이 생겨 최종 입사는 MD로 하는 기적 같은 일도 생겼다.”
최 취업지원관은 “이처럼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 모르는 것이 취업 시장”이라면서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졸업생 취업도 지원합니다”
취업지원관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잡 매칭과 취업 컨설팅, 기업 발굴이다. 잡 매칭 과정에는 자기소개서 첨삭도 포함된다. 자소서를 작성한 다음 상담 예약을 하면 취업지원관이 개인 교사처럼 첨삭해준다. 완성도가 높으면 문장 다듬는 수준으로 봐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방향성 수정부터 추가할 내용까지 모두 일러준다. 한 달에 약 80건의 자소서를 손본다고 한다. 좀 더 풍부한 잡 매칭을 위한 기업 발굴 활동도 한다. 학생들을 위해 숨어 있는 알짜기업을 찾아내는 일이다.
2024년 8월부터는 미취업 졸업생을 발굴해 취업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전국 8개 대학의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2025년 2월 말까지 운영한다. 서울은 건국대·성신여대, 경기는 단국대, 부산·경남은 동의대, 대구·경북은 대구가톨릭대·계명대, 충청은 배재대, 전라도 지역은 전주대다.
최 취업지원관은 “해당 사업을 통해 1Day 입사지원 프로그램, 인공지능(AI)활용 모의면접 코칭 등 총 11개의 졸업생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 및 상담, 채용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으로 수료 목표한 인원은 434명이고 현재까지 250여 명이 참여했다”고 했다.
“최근 30대 졸업생을 재취업시켜주기도 했다. 졸업하고 해외취업해서 5년간 근무하다 한국에 돌아와 구직활동을 하던 케이스였다. 해외에만 있다 보니 정보가 없어서 센터를 찾아왔고 한국의 취업 트렌드부터 기업 검색, 자소서 첨삭, 면접 지도까지 제공한 결과 보란 듯이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생이 간과하고 있던 이력을 끄집어내주기도 한다.
“2023년 2월 졸업생이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이력서를 보니 졸업 후 디자인스쿨을 4개월 다닌 게 전부였다. ‘졸업 후 딱히 한 게 없어서 걱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방면으로 접근해 집요하게 질문한 결과 한 플랫폼 회사에서 디자인 아르바이트를 한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 내용을 자소서 소재로 활용해 스토리텔링한 후 경력사항란엔 ‘프리랜서’로 해당 내용을 기입했다. 그 결과 지금은 모 침구류 회사에 콘텐츠 다자이너로 입사해 잘 다니고 있다.”
최 취업지원관은 “이렇게 무수한 점들이 있음에도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꽤 많다”면서 “취업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만 알려주면 취업을 할 수 있는 케이스는 상당히 많다”고 했다.
센터에서는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을 위해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학위수여식 전에 정기적으로 취업현황 조사를 실시 중이다. 학위수여식 당일에도 졸업현황 조사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를 업데이트한다. 최 취업지원관은 “취업지원관 네 명이 해당 데이터의 미취업 졸업생을 배분해 취업준비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면서 “각 담당 취업지원관이 주기적으로 해당 학생들에게 연락하며 라포(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졸업생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센터 이용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2023년 졸업생 포함 이용 건수는 2만 5710건이고 재학생 기준은 1만 9549건이다. 2023학년도 공시정보 기준 재학생 수 대비 서비스 제공 건수는 무려 190%다.
최 취업지원관은 “아직까지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 프로그램의 자발적인 유입은 크지 않다. 그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신청한다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구직단념 청년들이 이처럼 유익한 프로그램을 좀 더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5년 상반기까지 고용부 취업지원 사업 참여자 중 사후관리가 종료됐음에도 미취업 상태인 청년 1만 명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들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지역청년 특화 프로그램, 고용부의 청년도전지원사업·성장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도록 안내하고 취업 의욕을 찾도록 돕겠다. 또한 직업계고생 정보와 고용정보 연계를 추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미취업 청년도 적극 발굴·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Q&A로 보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협력해 청년에게 진로·취업 상담과 취업 준비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나요?
전문 상담사와 함께하는 일대일 진로·취업 상담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반도체·인공지능(Al) 등 취업역량 프로그램, 지역산업(뷰티, 가구, 관광 등) 특화교육 등 취업 지원도 해요.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센터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누가 이용할 수 있나요?
진로·취업 준비 지원이 필요한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사전 예약은 필수예요.
센터에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있나요?
AI 면접 연습 및 포트폴리오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촬영 장비 및 유료 편집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 컴퓨터가 잡 스튜디오 내에 준비돼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할 청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혹시 취업 준비가 완벽히 돼 있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편한 마음으로 방문해주세요! 여러분들을 열정적으로 도와드릴 준비가 돼 있답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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