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앞으로 더 행복해질 거예요”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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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복권 당첨처럼 일확천금의 기회가 왔을 때, 또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매 순간이 행복일 수 있어요. MZ세대에게 행복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언제 행복을 느끼고 무엇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고 있을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MZ세대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에 대해 들어봤어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행복하다고 느껴요” 42.3%
평소 얼마나 자주 행복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MZ세대의 대다수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느낀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고 ‘매일 느낀다’는 응답이 16.4%로 나타났어요. ‘한 달에 몇 번 정도 느낀다’는 답변도 33.3%였어요. 반면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7.2%,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0.8%에 불과했어요.
행복을 가장 자주 느끼는 순간으로는 ‘취미와 여가 생활을 즐길 때’가 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260명,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245명으로 높은 응답을 보였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힘을 얻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기도 하면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또 ‘새로운 경험을 할 때(171명)’, ‘일이나 공부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142명)’라는 답변도 있었어요.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많아보여요. MZ세대의 83.1%가 진로, 직장, 경제 등 미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요인들 때문에 행복을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어요. 현재의 삶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29.4%로 가장 많이 꼽혔어요. 그 뒤를 ‘직장과 학업 문제(27.0%)’, ‘경제적 문제(26.7%)’, ‘대인관계(7.7%)’, ‘건강 문제(4.7%)’ 였어요. 대인관계나 건강 같은 현재의 문제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보여요.
“누리소통망에 비친 타인의 삶은 양날의 검”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복한 순간들을 과시하기 위해 누리소통망(SNS)에 일상을 공유하곤 해요. 맛있는 음식, 멋진 여행, 화려한 선물들이 잔뜩 전시된 게시물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요. 실제로 SNS나 미디어에서 보이는 남들의 행복한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했더니 ‘불필요한 비교를 피하고자 SNS 사용을 자제한다(166명)’는 답이 가장 많았어요. 많은 MZ세대가 이미 SNS를 통한 비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SNS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여요. 비슷한 답변으로 ‘나의 현재 삶에 만족하며 참고만 한다(145명)’와 ‘과시성 게시물이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134명)’는 응답도 많았어요.
하지만 ‘부러움과 동시에 비교하게 되고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도 128명에 달했어요. M세대 듀힁 님은 SNS에서 보이는 삶과 비교하면서 자책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놨어요. “예전에는 SNS 속 삶과 저를 비교하면서 ‘나는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때도 제 나름대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가 강해서 저처럼 자책하기 쉬워요.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기보다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만의 기준에서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보는 게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 같아요.”
한편으론 ‘나도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답변이 107명에 달해 SNS가 사람들의 행복감에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보여줬어요. 타인의 행복한 순간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비교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거죠.
‘소확행’에 적정한 비용은? “5만~10만 원” 32.8%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요. 좋아하는 빵을 사먹거나 스스로를 위한 작은 선물을 구매하는 등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죠. ‘소확행’을 위해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으로는 ‘5만~10만 원(32.8%)’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10만~20만 원(28.0%)’이 그 뒤를 이었고 ‘5만 원 이하(17.4%)’, ‘20만~30만 원(13.0%)’, ‘30만~50만 원(4.8%)’, ‘50만~100만 원(4.0%)’ 순이었어요. 주목할 만한 점은 50.2%가 10만 원 이내의 합리적 소비를 통해 소확행을 즐기고 있다는 거예요
MZ세대가 주로 즐기는 소확행 활동으로는 ‘맛집 방문·음식 배달(212명)’이 가장 많았고 ‘카페에서 여유 즐기기(187명)’와 ‘나를 위한 소소한 선물 구매(167명)’, ‘취미용품 구매(136명)’, ‘영화나 공연 관람(134명)’이 뒤를 이었어요. 그 외에도 ‘패션과 뷰티 제품 구매(90명)’, ‘기타(23명)’도 있었어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힘든 현실에서도 MZ세대가 보여준 희망적인 태도예요. 앞으로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 같은지 묻자 무려 75.7%가 긍정적으로 답했거든요. 자세히는 ‘매우 그렇다’가 34.7%, ‘어느 정도 그렇다’가 41.0%였어요. 진로와 미래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인 고민을 크게 여겼던 앞선 답변들과는 대조적으로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물론 ‘잘 모르겠다(19.8%)’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4.5%)’는 부정적 응답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MZ세대가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그렇다면 앞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안정적인 수입과 재정적 여유(34.1%)’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건강한 신체와 정신(30.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현재 무용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한 Z세대 유디님은 “무용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힘들다 보니 미래가 불안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과연 언제쯤 경제적 자유를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라며 재정적 안정 없이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특히 건강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본인이나 주변 지인들의 건강 문제를 겪어본 경험이 있었어요. ‘건강이 없으면 돈도 다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었죠. 이와 관련해 M세대 일계미 님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털어놨어요. “몇 년 전 우울증을 겪으면서 깨달았어요.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좋은 직장도 있고 생활도 나아졌는데 정신건강이 좋지 않으니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또 친척이 건강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건강이야말로 모든 것의 기본이라는 걸 실감했죠.”
그 외에도 ‘현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14.6%)’와 ‘나만의 기준을 갖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자세(10.3%)’ 등 심리적 요소도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여기고 있었어요.
M세대 ? 님은 “우리는 보통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게 되죠. 아무리 성취를 해도 타인과 비교하면 현재에 만족하기 어려워요. 결국 행복을 위해서는 ‘나는 이런 게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본인만의 행복 철학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이런 생각은 실제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Z세대 콩순이 님은 “일본어 공부를 취미로 시작했을 때는 너무나 행복했지만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면서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하니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3개월 만에 합격했다는데…’라는 생각에 시험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죠. 하지만 ‘나만의 페이스로 가자’고 마음먹고 나서야 다시 즐거움을 찾고 행복하게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라고 했어요.
결국 행복은 내 마음가짐에 달린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건강한 몸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 같아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내일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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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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