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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생활문화 앞세운 한류3.0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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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기술로 굿즈 개발 문화시설 ‘한복패스’ 도입
장인·청년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정부가 전통문화를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 분야의 청년 창업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고 전통문화 장인의 기술과 기업 상품을 접목해 전통문화상품을 발굴한다. 더불어 일상 속 전통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시설 입장 시 혜택을 주는 ‘한복패스’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월 26일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통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가죽공예 기술이 전 세계적인 관광 소재가 된 것을 예로 들며 “전통문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산업화·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다”며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넘어 전통문화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문화는 K-팝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분야로 전통문화의 매력을 높이는 것은 한류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방·소기업→전문기업’으로 탈바꿈
이번 계획을 통한 정부의 목표는 ‘현대화·융합을 통한 전통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전통문화를 K-컬처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기업의 신성장 동력화 ▲일상에서 즐기는 전통문화 ▲전통문화산업의 선순환 구조 창출 ▲기초가 튼튼한 전통문화산업 등 네 가지 핵심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정부는 전통문화기업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 분야는 대부분 전통장인 중심의 공방·소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탓에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022 전통문화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전통문화산업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평균 5.6명으로 5인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약 7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청년 창업기업 250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우선 2025년 내 초기 창업기업 30곳(창업 3년 이내), 도약기 창업기업 10곳(창업 4~7년 이내)을 지원할 예정이다. 각각 3년간 1억 원, 2년간 1억 원을 지원해 현대화된 전통문화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이끌 선도기업을 키우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이다. 지원 대상은 업력 4년 이상, 3개년 평균 매출액 20억~300억 원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다. 제품 개선, 지식재산권 취득, 현지 판로개척 등 기업이 원하는 내용을 정부가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장인의 기술과 대기업의 상품을 결합한 전통문화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문체부는 “앞서 국내 의류브랜드 스파오가 한복업체 리슬과 협업해 한복가운을 개발하고 스타벅스가 자개공예 전문가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하는 등 기업·장인 간 협업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5개사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안동소주… ‘K-로컬 미식여행 33선’ 선정
이같이 전통문화 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는 펀드·투자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모태펀드 문화계정 중 문화일반펀드 분야를 활용한 투자를 촉진하는 등의 내용이다. 또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열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고 낮은 금리로 협약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이차보전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상 속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는 것 또한 이번 계획의 중요한 목표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6%가 전통문화를 ‘가치 있다’고 대답한 반면 ‘전통문화 취미 활동을 평생 경험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5.2%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먼저 한복 입는 문화 확산에 나선다.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 입장 시 혜택을 주는 ‘한복패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 전북 전주, 경북 경주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한복을 입고 한복패스를 소지하면 문화시설 입장 할인, 상품 할인 등 혜택을 줄 예정이다.
‘K-로컬 미식여행 33선’은 여행과 음식의 결합을 통해 한식 체험 기회를 늘리는 전략이다. 정부는 앞서 지역 대표 음식, 제철 식재료, 지역 전통주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지역별 대표 한식을 선정했다. 수원 왕갈비, 통영 굴, 안동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널뛰기, 줄다리기, 차전놀이와 같은 전통놀이를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융합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또 선현 미담의 이야기를 유아·초등학생에게 구연하는 ‘이야기할머니’ 사업 확대를 검토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를 알려주는 ‘전통나눔 할아버지’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 담그기’ 이어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정부는 전통문화가 한류3.0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보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드라마, 영화, 게임 등 K-콘텐츠가 한류1.0의 문을 열고 K-팝 등 K-컬처가 한류2.0을 이끈 데 이어 전통생활문화를 필두로 한 K-라이프스타일이 한류3.0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문화예술인과 디자인 공동 개발 등의 협업을 통해 한복, 한지 등 전통문화상품의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 12월 24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한복을 입은 배우 김태리가 등장해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국가무형유산인 한복 등이 유네스코 유산에 추가 등재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전통문화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장인·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 인턴십도 도입한다. 전통문화 장인과 청년을 연계해 전통문화상품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청년들에게 현장 실무 기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부처 간 전통문화산업 정책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향후 5년간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이번 기본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전통문화를 고부가가치 한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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