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건강 공식… 음식은 적게 에너지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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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람은 나이가 든다. 그 누구도 시간을 거스를 순 없다. 우리 몸 또한 20대 초반을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 무엇을 하든,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라는 유대인 격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반대로 지갑은 닫고 입을 연다. 젊었을 때는 말이 적었던 사람마저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진다. 어렸을 때는 “내가 쏠게”라며 과감히 지갑을 열던 사람도 어느 순간부터 다른 이의 등을 슬쩍 민다.
겁 없던 젊은 날을 보내고 나면 걱정은 늘어만 간다. 혹시나 아플까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돈을 아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한 푼이라도 모아 만일에 대비한다. 살면서 돈을 쓸 일은 널려 있다. 각종 공과금부터 생활요금에 친교생활까지, 나이가 들수록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 또한 마찬가지다. 전기료와 난방비로 계절을 나듯 우리 몸은 36.5℃를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 걸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몸은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 노화가 시작되면 우리 몸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시작한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지나면 체지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뱃살이 는다. 이렇게 미래를 위해 지방이 저축되는 것이 과거에는 도움이 됐다. 인류 역사는 수백만 년 동안 기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
몸에 넘쳐나는 지방은 간으로 가서 지방간을, 혈관으로 가서 당뇨와 고지혈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좁혀 고혈압을 만든다. 그러다 더 심해지면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아 사람을 죽게 만든다. 오래 살기 위해 저축해둔 지방이 오히려 사람을 빨리 죽게 만드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다. 한국에서도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간격이 좁아지는 추세다.
모든 생명체의 꿈은 오래, 더 정확하게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듯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은) 적게 먹고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한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빛나는 외모만큼 눈부신 마음을 가진 의사.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2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작가이기도 하다. 〈히틀러의 주치의〉를 비롯해 7권의 책을 썼다. 의사가 아니라 작가로 돈을 벌어서 환자 한 명당 진료를 30분씩 보는 게 꿈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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