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도 피해가는 곳 해피 700m 캠핑계의 5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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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캠핑계의 5성급 호텔’이란 별칭을 가진 자연휴양림이 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있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이하 청옥산휴양림)이다.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의 해발 700m 지점에 있는 곳이다. 해발 700m는 인체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해서 ‘해피 700’이라고들 한다. 고도가 높은 덕분에 시원할 수밖에 없다. 1991년 개장한 이곳은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닿지 않는다. 전국이 폭염경보로 절절 끓고 있을 때 유일하게 지도에서 빨간색 불이 켜지지 않고 흰색을 띠는 곳이 청옥산 일대 경북 봉화 산지와 태백산 일대다.
경북 봉화지만 태백에 가까워
오래전 청옥산휴양림을 찾았을 때는 구불구불한 길을 거쳐야 하는 길고 긴 여정이었다. 행정구역은 경북 봉화지만 봉화 중심지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봉화보다는 강원 태백에 가깝다. 오지 중 오지다.
야영장에 들어서면 수많은 텐트에 또 놀란다. 청옥산휴양림이 일급 피서지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지금 청옥산휴양림 가는 길은 옛날에 비하면 눈에 띄게 나아졌다. 국도 31호선 고속화도로가 휴양림 바로 옆으로 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다. 덕분에 청옥산휴양림을 베이스캠프로 봉화와 태백, 두 지역 모두를 둘러보는 게 한결 쉬워졌다. 휴양림 2야영장 하단에서 그 도로가 떡하니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산길 넘을 필요가 없으니 청옥산휴양림 입구에 어려움 없이 안착할 수 있다. 입구 이정표에서 매표소까지도 800m가량을 더 들어간다. 예전에는 이 길도 비포장길이라 울퉁불퉁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휴양림 내 도로도 말끔히 포장됐다. 비가 와도 질퍽거리지 않는다. 거친 맛과 오지 느낌이 매력이었던 청옥산휴양림의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떨어지진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활엽수·침엽수가 골고루 조화롭게 빛나는 울창한 숲은 그대로다.
각양각색 야영장, 취향 따라 선택
먼저 관리사무소 겸 매표소를 마주한다. 그리고 주차장과 목공예를 체험하는 생태공예체험장이 나온다. 그 뒤로 다리가 있고 건너에 산림문화휴양관과 1야영장이 자리한다. 청옥산휴양림은 캠핑 특화 휴양림이라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 휴양관과 위쪽 연립동 몇 채가 숙박시설의 전부다. 캠핑하지 않으면 이곳을 선택해야 한다. 1야영장은 최근 데크가 12㎡로 커지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개선됐다. 이곳에는 멋있는 낙엽송 아래 데크 10개가 둥글게 자리하고 있다.
다시 운동장으로 나와 휴양림 안쪽으로 오르면 청옥산휴양림의 보석 같은 야영장이 등장한다. 먼저 2야영장이다. 청옥산휴양림 야영장 중 중심 구역이라 인기도 가장 많다. 최근에는 데크가 정비되면서 50여 개에서 37개로 줄었다.
2야영장은 크게 하단과 상단으로 나눌 수 있다. 하단에는 화장실·개수대·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상단에는 샤워실을 빼고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다. 하단은 편의시설과 가깝지만 데크 간격이 좁고 고속화도로에서 들어오는 소음 등이 단점이다. 편의시설 주변에 모인 데크군을 지나면 길을 따라 2야영장 중간 데크군이 나온다. 이 중 청옥산휴양림의 명물이 있다. 바로 복층 데크다. 최근 번호가 바뀌어서 221번이 됐다.
중간 데크군을 지나면 우측으로 다목적 운동장과 개수대, 위쪽으로 2야영장 마지막 데크군이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차공간이 서로 뒤엉켜 불편했는데 데크 수가 줄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샤워실이 없어 하단보다는 편의성이 좀 떨어지지만 울창한 숲이 어디든 머리 위를 받쳐주니 시원해서 좋다.
2야영장을 지나면 3야영장이다. 데크 10개가 길을 따라 쭉 앉아 있고 편의시설동과 311·312번 데크가 위쪽으로 나온다. 오른쪽 숲 안에 홀로 있는 306번 데크가 눈에 띄는데 크기도 25㎡로 크다.
3야영장을 지나면 연립동이 나온다. 매발톱, 비비추, 초롱꽃이란 이름으로 매발톱만 3인실이고 나머지는 4인실이다. 캠핑하지 않는 가족에겐 여기가 좋다. 조금 더 오르면 편의시설과 4야영장도 나온다. 데크 7개가 있는데 크기가 24㎡고 땅에 붙은 형태라 거실형 텐트를 설치하기 용이하다.
불편한데도 끌리는 곳
청옥산휴양림에는 다른 휴양림에서는 볼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곳, 일명 ‘불편한 야영장’이 있는 5야영장이다. 2015년 개장했는데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사이트도 작다. 게다가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오지다.
휴양림 제일 안쪽 주차장에서 산길로 등짐을 지고 오르면 5야영장이 나온다. 노지와 데크가 섞여 있는데 크기도 4㎡, 1인용 돔형 텐트 하나 겨우 올라갈 정도다. 화장실만 있고 나머지 편의시설은 아래 야영장까지 가야 한다. 정말로 불편하지만 복잡한 세상과 단절하고 조용히 사색하기엔 더없이 좋다.
청옥산휴양림 캠핑은 캠퍼라면 누구나 꿈꾸고 실행에 옮기고 싶어한다. 야영장 5곳 중 취향에 맞게 골라 캠핑하는 맛이 있다. ‘캠프장계의 호텔’이라는 수식어를 달았으니 1년 내내 캠핑족으로 끊이지 않는다. 2야영장은 겨울에도 운영돼 1년 내내 오토캠핑을 할 수 있다. 데크 수도 워낙 많아서 자리 구하기는 한여름 성수기 빼곤 그리 어렵지 않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계곡 입수가 금지돼 물놀이를 하고 싶으면 근처 봉화 계곡이나 태백 덕풍계곡 등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안윤정 여행작가
여행작가이자 휴양림·캠핑 여행 전도사다.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발도장을 찍고 있다. <우리는 숲으로 여행간다>, <캠핑으로 떠나는 가족여행> <숲에서 놀자>(공저) 등을 썼다. 산림청 매거진 <숲>, 산림조합 월간지 <산림>, 국립공원 블로그 등 각종 매체에 숲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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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예약 방법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 통합예약시스템 ‘숲나들e(www.foresttrip.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선착순 예약제와 주말·성수기 추첨제를 병행한다. 평일에 이용하고 싶다면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예약하면 된다. 다음 6주 차분까지 선착순으로 개방된다. 주말·성수기에 이용하려면 추첨 신청을 해야 한다. 매월 4~9일까지 신청을 받고 추첨 후 이용자를 선정한다. 매월 10일 오후 4시에 당첨 여부를 발표한다. 미당첨됐다면 매월 15일 오전 9시에 미결제분이나 취소분을 선착순으로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고 대기를 걸자. 대기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있는데 대기 1순위는 예약 가능성이 꽤 높다.
주소경북 봉화군 석포면 청옥로 1552-163
전화054-672-1051
시설연립동 1동(3실), 산림문화휴양관 1동(13실),
오토캠핑장 야영데크 66개, 일반 야영장 노지 6면,
일반 야영장 데크 2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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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주변 돌아보기
태백산국립공원 백천마을
청옥산휴양림 바로 아래 백천계곡은 열목어가 헤엄치는 청정지역이다. 백천마을은 2016년 태백산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해마다 여름에는 별빛축제도 열린다. 아름드리 숲길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기 좋다. 여섯 가구가 사는 조용한 산골마을로 투방집, 사과부자집, 끝집 등 특징을 살린 이름이 정겹다. 열목어가 산다는 계곡은 깊고 투명하다. 보호구역이라 입수는 금지됐다. 고랭지 배추밭도 보고 할머니가 직접 쪄서 파는 옥수수도 맛보며 상쾌한 마을 산책을 마무리하고 지척의 휴양림으로 돌아간다.
주소 경북 봉화군 석포면 백천길 376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중심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이다. 백두대간 산림 생태계와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규모가 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찾아야 한다. 사계원. 무궁화원, 돌담정원, 암석원, 단풍식물원 등 각종 테마로 꾸며져 있다. 수목원에 걸맞게 녹색 빛을 맘껏 누리며 걷는다. 수목원의 최고 인기 장소는 ‘호랑이숲’.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와 눈 맞춤 하며 한참을 관찰하게 된다.
주소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 전화 054-679-1000
분천역 산타마을
영동선의 간이역인 분천역은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스위스풍인 역사와 광장 주변은 산타를 테마로 꾸며져 곳곳에서 사진 찍기 좋다. 이곳에서는 관광열차도 즐길 수 있다. 분천역에서 태백 철암역까지 운행하는 일명 ‘V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다. 시속 30㎞로 굽이굽이 절경을 감상하며 느린 기차 여행을 즐겨보자.
주소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누각과 정자, ‘누정’이 봉화 곳곳에 103동이나 분포한다. 누정 문화를 알리고자 봉화 정자문화생활관이 문을 열었다. 전시관뿐 아니라 야외 누정, 솔향촌 숙박시설이 함께 자리한다. 전시실에서 돌아보는 누정 세계는 뛰어난 연출력까지 겸비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건축학적 설계와 자연의 조화를 살펴볼 수 있다. 봉화 대표 누정의 건립 배경과 구조, 현판까지 보고 나면 실제 누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소 경북 봉화군 봉성면 부랭이길 88 | 전화 054-679-6961
구문소·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청옥산휴양림은 행정구역상 봉화지만 태백과 경계에 있어 태백 나들이에 좋다. 태백 구문소는 불과 10㎞, 15분 거리다. 황지연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만든 거대한 석문, 구문소는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5억 년 전 고생대에 형성됐다고 한다. 그 지층 위에 세워진 것이 바로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다. 아이들과 지질학·인류의 탄생에 대해 살펴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소 강원 태백시 태백로 2249 | 전화 033-581-8181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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