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개방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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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의어린이놀이터 꿈틀
코로나19로 시작된 ‘집콕’ 시대가 끝났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고립과 단절의 시간을 보낸 후유증이 세대별로 만만찮다. 특히 코로나19 세대로 분류되는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아이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사실상 야외활동과 단체활동이 금지됐던 세대이다보니 체력 저하는 물론이고 심리·정서 발달지연 등 다양한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의 ‘2023년 학교 체육 활성화 추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학생 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에 해당하는 4~5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12.2%였지만 2020년에는 17.7%, 2021년에는 16.6%에 달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감소해 체력 또한 부진해졌다는 방증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2017~2021년 학생건강검사’ 자료를 보면 서울시 초·중·고등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 10명 중 3명은 과체중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비만도는 2017년 9.1%에서 2021년에는 19.5%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뿐만 아니다. 심리·정서 발달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와 함께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다. “안녕, 철수!”, “영희야 놀자!”가 아닌 “헤이 시리” 혹은 “오케이 구글”과 놀고 ‘빅스비’와 숙제하는 데 익숙한 아이들이다. 친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래미안(아파트 브랜드)’이라고 답하는 끼리끼리 문화도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막고 있다.
지금, 놀이터로 가자!
이런 알파세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뭘까? 진짜 세상에서 재미있게 노는 거다. 놀이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사회성과 감성을 길러준다. 창의성은 물론 상상력과 자신감도 자라게 해준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대화하고 협상하는 능력, 갈등해소 기술, 의사결정 능력 등을 키우며 유능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여기에 진짜 친구만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놀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알파세대가 살아갈 미래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는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인성이다.
창의어린이놀이터 꿈틀(이하 꿈틀)은 골목이 사라진 시대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대안이다. 꿈틀은 2014년부터 서울시가 낡고 노후된 놀이터와 서로 비슷해 개성 없는 놀이터를 시설물 위주가 아닌 놀이활동 중심으로 재조성하고 있는 사업이다. 주민·어린이·전문가가 디자인 및 설계,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까지 참여하는 커뮤니티형 놀이터로 현재까지 서울시에 140곳이 조성돼 있다.
꿈틀은 ‘나무와 흙, 풀을 볼 수 있는 놀이터’, ‘많은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대형놀이터’, ‘비를 피하는 천장이 있는 놀이터’, ‘조부모·장애아 모두가 함께하는 놀이터’, ‘시끄럽다고 아이들을 내쫓지 않는 놀이터’ 등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차별 없이 어울려 노는 어린이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원칙 아래 유모차·휠체어·장애인 등 모든 이용객이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치구별 지역성 돋보여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111에 위치한 양천공원 내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를 찾았다. 2000㎡ 면적에 우주를 항해하는 배의 형상을 한 종합 놀이대가 설치된 야외무대 놀이터를 중심으로 모래놀이터, 물놀이 시설, 회전놀이 시설, 바구니그네 등이 조성돼 있었다. 바구니그네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놀이시설 주변으로 보호자가 아이들을 관찰하거나 훨체어 등을 들고 내려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실내 놀이공간 키지트가 인상적이다. 창고로 방치됐던 야외무대 지하 실내공간을 영·유아 및 만 8세 이하 어린이만을 위한 멋진 실내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한여름 폭염에도 아이들이 시원하게 놀 수 있다. 놀이터 바로 옆에는 ‘202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 ‘2021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책쉼터가 있다. 양천공원은 최근 리노베이션 사업으로 ‘2021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을 받았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인공 실개천까지 흐르고 있어 가족이 함께 방문해 한나절 재미있게 놀기 좋다.
구로구 새말로18길 112에 위치한 ‘삼각어린이공원’은 ‘신호등과 친해지기’가 테마다. 빨간색 그네와 레이싱카 모양의 미끄럼틀을 중심으로 도로 모양의 길과 과속방지턱, 신호등과 건널목, 교통표지판, 철길 건널목, 작은 육교 등이 있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동차 운전 놀이를 하거나 교통경찰 역할 놀이를 하며 논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통 법규 및 표지판 내용들을 익힐 수 있다. 구로구 내 ‘수른어린이공원’, ‘능골어린이공원’ 등 다른 꿈틀 놀이터는 차량 진입 방지봉이 설치돼 있어 차량 출입을 원천 차단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확인 기능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놀이시설의 안전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관악구 ‘문성어린이공원’은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을 비유한 ‘문곡성(文曲星)이 비치는 마을’이란 옛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다.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의 생가 터가 있는 곳이다.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은 목화 및 섬유산업과 관련이 깊은 문래동의 유래를 십분 활용해 물레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꿈틀은 자치구마다 다양한 테마로 꾸며졌으며 그 가운데 지역성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찾아가보는 재미가 있다.
방학 기간 무료 물놀이장까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새롭게 문을 연 6000㎡ 규모의 대형 놀이터 ‘광나루 모두의 놀이터’도 인기다. 서울시 최초의 거점형 창의놀이터로 개장하자마자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180㎡ 면적의 그물망이 거미줄처럼 펼쳐진 놀이기구 ‘모두의 그물놀이’가 대표적이다. 3층 높이의 놀이집이 연결돼 있는 이 기구는 누구나 완만한 경사를 통해 그물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물망은 촘촘한 벌집 모양의 2중 구조로 안전성을 높였으며 바닥에는 모래가 깔려 있어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서울시 내 모든 꿈틀은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에서 찾을 수 있다.
꿈틀 외에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무료 물놀이장을 개장해 방학 기간에 도심 한복판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성동구 ‘청계천 마장 어린이꿈공원’은 워터슬라이드와 버섯 물기둥 등 물놀이 시설뿐 아니라 그네, 트램펄린 등 놀이기구도 갖춰 어린이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여름 명소 송파구 ‘성내천 물놀이장’도 올해 워터슬라이드를 새로 설치했다. 영등포구는 원지어린이공원, 영등포공원, 목화마을마당 등 도심 내 공원 및 놀이터 5곳에 물놀이 시설을 조성해 8월 말까지 운영한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잘 노는 아이들이 참여활동도 잘하고 학습을 위한 에너지도 넘친다. 아이들에게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다. 지금 아이들을 놀이터로 보내자.
강은진 객원기자
박스기사
행정안전부 선정, 전국 우수 어린이 놀이시설 7곳
1 생태놀이터
대형 놀이공원처럼 온 가족이 시설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놀이시설은 국립생태원의 주제에 맞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신체놀이, 인지놀이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가 가능하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국립생태원
2 물초울공원 어린이모험놀이시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를 고려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주민 만족도가 높다. 물·모래 등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뿐만 아니라 펌프놀이, 자가발전시소, 짚라인 등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놀이시설이 가득하다.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183
3 큰나무 놀이터
폐교를 활용한 실내·외 통합놀이터로 날씨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나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험요소별 안전담당자도 배치돼 있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명촌길천로 341
4 범우리공원 숲속놀이터
일반적인 도심 놀이터와 달리 대부분의 놀이시설을 목재로 만들었다. 솔방울, 송진놀이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며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키 높은 소나무숲 사이에 놀이시설을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경북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 1396
5 연경유치원 놀이터
공룡을 형상화한 조합놀이대를 중심으로 모래놀이터와 물놀이기구 등을 배치한 체험 위주의 놀이공간이다.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래소독 등 위생관리가 우수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다. 대구 북구 연경중앙로11길 20
6 사계절상상놀이터
봄·여름·가을·겨울을 형상화해 4지 영역의 체험숲으로 구성된 상상놀이터는 아동발달에 도움이 되도록 오감을 활용한 다채로운 공간이다.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노인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층 시설 설계가 돋보인다.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32 대전월드컵경기장 동관 1층
7 사명대사 유적지 연꽃타워 놀이터
경남 밀양 출신 사명대사의 호국정신과 애민애족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연꽃을 형상화한 원형 종합놀이대는 높이만 15m에 달해 가까이서 보면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경남 밀양시 사명대사생가로 681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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