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 활용 혁신기업과 공유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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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추적 기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카메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시선정보를 분석할 수 있으며 교육, 의료,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 가능하다.
신생기업이 바라는 규제혁파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뛰어난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 이에 정부는 경제혁신을 위해 벤처·신생기업들을 만나 신산업 관련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 사항을 듣고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관련 규제, 인허가 절차 완화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했다. 규제 개선을 위해 기업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정부의 이런 노력과 일선 기업에서 원하는 규제 개선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비주얼캠프, AI 기반 ‘시선추적’ 기술 개발
박재승, 석윤찬 두 사람이 2014년에 공동 창업한 비주얼캠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시선추적’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기술 신생기업이다. 시선추적 기술이란 사람들이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있는 기술로 비주얼캠프는 하드웨어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과 차별성을 가지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거의 모든 디바이스(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으로 비주얼캠프는 2021년 세계최대모바일기기박람회에서 모바일 부문 최우수기술상을 수상했고 2022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도 최고기술상을 수상했다.
박재승 대표는 “비주얼캠프가 개발한 ‘시소(SeeSo)’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시선추적 소프트웨어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노트북 웹캠(컴퓨터용 카메라)으로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기기를 조작하고 시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며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교육사업에 적용된 초기에는 코로나19로 화상수업 중 학생들의 모니터링에 주로 활용됐는데 지금은 학생들의 시선 패턴을 분석해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는 솔루션으로 일반 사교육업체에 공급 중이다.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시선을 추적해 특정 영역에서 벗어나면 ‘강의 집중’ 알람이 울리며 얼굴이 보이지 않을 경우 ‘부재중’ 알람을 울리게 하고 수업이 끝나면 학습한 구간별 학습자의 집중도 점수가 산출되기도 한다. 시선추적 기술은 교육뿐만 아니라 헬스케어(건강관리), 게임, 광고,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쪽에서는 시선추적이 편리성과 정확성을 향상시켜 난독증, 치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비주얼캠프는 국내 대형 안과병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기반의 근시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의료 분야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시선추적 기술로 근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악의 근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주얼캠프는 병원과 협업해 시선기반 거리측정 및 알람 생성 기능, 눈 깜빡임 감지 기능, 눈 건강 운동 및 분석 기능, 안과 질환 헬스케어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가진단으로 늦지 않게 병원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근시 환자를 줄일 수 있도록 일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으로 시선추적 기술을 개발하는 비주얼캠프 박재승 대표 | 비주얼캠프
“정부와 실무진의 실질적인 대화 오갔다”
혁신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생기업 중에는 각종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정부는 6월 17일, 7월 8일 두 차례 벤처·신생기업들과 만나 ‘투자 애로와 규제 개선’에 대한 현장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6월 17일 한국무역협회 주관 국무총리 초청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던 박 대표는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돼 정부와 실무진 사이에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며 “새 정부에서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규제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관련 법령과 규정 등을 검토하고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혁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업계에서 새로운 분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시장을 형성하는 게 힘들다”면서 “다행히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의료진이 현장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헬스케어를 수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기존 의료계의 시스템을 도와가며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기업들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의료 데이터(자료) 접속의 한계와 규제로 데이터 수집에 애로가 많습니다. 좋은 데이터를 공인된 기관과 기업들이 공유하면 새로운 의료서비스가 탄생하고 좀 더 나은 진단·치료 시장이 확대돼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의료업계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업계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열린 자세로 유연하게 의료 데이터 활용을 혁신기업들과 공유해주길 바랍니다.”
김민주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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