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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이모티콘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검찰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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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티콘’ 만든 대검찰청 장진선 수사관
지난 6월 26일 대검찰청이 스마트폰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을 통해 자체 제작한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했다. 검찰을 상징하는 남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이모티콘의 이름은 ‘검찰티콘(검찰+이모티콘)’. 검찰을 상징하는 기업이미지(CI)가 새겨진 옷을 입은 남녀 캐릭터가 다양한 상황·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캐릭터의 머리 위에 있는 별과 꽃 모양의 장식은 각각 ‘꿈의 실현’과 ‘행복한 삶’을 나타내는 검찰의 상징마크다. ‘국민을 섬기는 검찰’, ‘정의롭군요’, ‘진실’, ‘검모닝(검찰+굿모닝)’ 등의 문구도 적혀 있다. 하트를 보내거나 응원하는 모습도 있다.
이날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2만 5000명에게 선착순으로 배포한 검찰티콘은 10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들의 추가 배포 문의가 이어지면서 검찰은 6월 29일 검찰티콘을 1만 명에게 추가로 배포했다. 2차 배포분은 5분 만에 소진됐다.
화제를 모은 검찰티콘은 대검찰청 소속 2년 차 마약수사관 장진선(24) 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2022년 마약수사관으로 임용됐는데 현재는 대검찰청 대변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 씨는 미술이나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고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도 없다. 작업 도구는 태블릿PC, 터치펜슬이 전부였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외주 용역을 맡기는 대신 대변인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장 씨는 이모티콘에 쏟아진 관심과 칭찬이 놀라우면서도 힘이 됐다고 말한다. 6개월 가까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완성했다는 검찰티콘의 탄생 후기를 들어봤다.



본업은 마약수사관이다.
2022년 3월 ‘마수직’이라고 불리는 검찰 마약수사관으로 임용됐다. 인천지방검찰청에서 마약사범 호송 업무를 담당하다 작년 7월부터 대검찰청 대변인실에서 홍보와 누리소통망(SNS) 업무를 맡았다. 검찰이 국민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배포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내가 대변인실에 오고 난 뒤 구체화됐다. 문제는 예산이었다. 외부 용역을 맡기려고 하니 생각보다 큰돈이 들었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내부에서 직접 이모티콘을 제작하기로 했고 내가 디자인을 맡았다.

그림에 재능이 있었나?
고등학교에선 외국어를 전공했고 대학교에선 수학교육학을 전공했다.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림은 취미였다. 사실 취미라고 하기에도 거창하다. 1년 반 정도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지칠 때나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종종 태블릿PC로 그림을 그렸다. 친한 친구, 가족들에게만 그림을 보여줬는데 잘 그린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자랑할 만한 실력은 아니다.

어떻게 이모티콘 디자인을 맡았나?
대변인실에서 검찰 뉴스레터 등을 디자인하며 경험을 쌓았다. 다행히 인정도 받았다. 이모티콘 디자인 제안을 받고 고민했는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이모티콘을 만드는 이유에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검찰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 국민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담겼다. 검찰 하면 딱딱하고 무서운 이미지가 있다. 이모티콘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순 없겠지만 조금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다가간다면 딱딱한 검찰의 이미지도 완화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올해 초부터 계속 캐릭터를 구상하고 그려봤다. 머리도 바꿔보고 얼굴 크기도 줄여보고 색도 바꿔봤다. 둥근 선을 활용해 귀여운 느낌을 살렸다. 무표정보다 웃는 얼굴, 긍정적인 문구를 선택해 친근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수정작업도 수없이 했을 것 같다.
최소 100번 이상씩 한 것 같다. 여러 번 수정 끝에 아예 없어진 이모티콘도 있다. 특히 ‘거짓말’은 수정을 많이 거쳤다. 폰트 두께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사과 크기도 여러 번 고쳤다. 색깔도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모른다.

최애 이모티콘은?
‘검모닝(검찰+굿모닝)’이다. 16개 중에 이 이모티콘 그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일주일이 걸렸다. 몇 번이나 갈아엎기도 했고. 동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다. 팔을 어떻게 해야 이제 일어나는 느낌이 날까, 어떻게 하면 졸려 보일까 고민했다. 아무래도 그림이나 디자인을 전공한 게 아니다 보니 동작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거울을 보면서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따라 그렸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이다 보니 컷도 많이 들어갔다. 10장의 컷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 위해 고민하며 만든 이모티콘이라 애착이 간다.

이모티콘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대변인실 직원들 반응이 정말 좋았다. 비전공자인 내가 이런 걸 만들어도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귀엽다고 칭찬해주셔서 힘이 됐다. 카카오톡 배포 전에 검찰 내부 메신저로 이모티콘을 먼저 공개했다. 대변인실이야 같은 팀이니까 좋다고 해주겠지만 메신저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긴장됐다. 그런데 칭찬이 쏟아졌다. 좋은 댓글이 많아서 하나하나 읽으며 큰 힘을 얻었다.

카카오톡으로 내려받은 사람도 많은데.
배포 직전까지도 진짜 배포되나 의구심이 들었다. 이모티콘을 내려받은 분들이 ‘잘 만들었다’, ‘비전공자가 잘 그렸다’고 말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모티콘을 쓰는 분들이 검찰을 좀 더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검찰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이모티콘 말고도 스티커나 메모지 등도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일해본 검찰 이미지는 어떤가?
검찰 하면 두려운 느낌이었는데 막상 일해보니 전혀 달랐다. 특히 마약수사관 하면 마동석 배우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조직이었다. 보통의 회사들처럼 합리적으로 업무가 이뤄진다.

다시 마약수사관으로 돌아간다고 들었다.
대변인실 업무를 마치고 7월 하순 본업인 마약수사관으로 돌아간다. 2022년 적발된 마약사범이 역대 최다인 1만 8300여 명인데 마약수사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3~4명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혼자서도 3~4명 역할을 해내는 수사관이 되고 싶다. 돌아가 마약 범죄 근절에 힘을 보태고 싶다. 전국에 마약수사관은 307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나를 포함해 49명에 불과하다.

마약수사관이 꿈이었나?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군인, 경찰, 검찰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마약수사관을 알게 됐다. 검찰 수사관 중에서도 마약수사관은 바로 수사에 투입된다. 그게 매력적이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앞으로 목표는?
검찰에 들어와 처음 맡은 게 호송 업무였다. 왜 수사가 아닌 호송 업무를 하고 있을까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든 경험이 내게 도움이 되는 거였다. 하나의 경험이 다음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더라. 검찰 업무 특성상 앞으로 전국을 다니며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보다 매사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수사관이 되고 싶다.

강정미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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