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폼 마케팅 : 짧고 쉽고 재미있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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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서혜정 씨는 요즘 잠드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자기 전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서 씨를 사로잡은 것은 쇼트폼(짧은 영상)이다. 쇼트폼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15~60초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말한다.
쇼트폼이 콘텐츠의 대세가 된 이유는 명확하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영상이 길지 않아서 집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좋다. 쇼트폼의 이런 특성은 빠르고 알기 쉬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사로잡았다.
쇼트폼 이용자들은 틱톡, 릴스, 쇼츠 등 쇼트폼 플랫폼에서 소셜미디어 피드를 넘기듯 영상콘텐츠도 빠르게 엄지손가락을 위로 밀면서 소비한다. 재미없는 영상이 나오면 바로 넘기고 재미있는 영상을 짧고 굵게 즐기는 것이 동영상을 소비하는 트렌드가 됐다.
대세가 된 쇼트폼, 정보성 콘텐츠 인기
쇼트폼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쇼트폼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틱톡의 경우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2018년 5500만 명에서 2021년 기준 10억 명을 돌파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MAU가 1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 틱톡이 세계적인 마케팅 리서치 업체 WARC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엔터테인먼트와 쇼트폼 콘텐츠에 2000억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틱톡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은 릴스 출시 시점인 2021년 2월 6.9시간에서 2023년 2월 20.2시간으로 약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10대 이하의 이용시간은 6.7시간에서 14.4시간으로 약 117% 늘어났다. 하나의 영상에 체류하는 시간은 짧지만 전체적인 영상 시청시간은 늘어난 것이다. 유튜브 쇼츠는 2022년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500억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매일 쇼츠를 업로드하는 채널 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정보성 쇼트폼 콘텐츠는 소비자가 먼저 찾아서 본다.
유튜브코리아가 발표한 2022년 최고 인기크리에이터 톱10에 ‘1분 미만’, ‘1분 요리 뚝딱이형’이 포함되는 등 정보성 콘텐츠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이런 현상은 마케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미래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로 구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유튜브 채널 ‘프로미TV-DB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인 31만 7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미TV의 주요 콘텐츠들은 쇼트폼에 특화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다. 그중에서도 게임 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쇼트폼에 정보성 콘텐츠를 잘 녹여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시착하는 영상들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 퍼스널컬러(개인 맞춤 색)에 따른 트렌치코트를 추천하거나 모델의 신체사이즈를 공개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피트(fit)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CU의 쇼트폼 드라마도 눈길을 끈다. CU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CU튜브’에 업로드된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이 1억 뷰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 고인물>은 9년 차 편의점 알바생인 하루가 각종 진상을 겪는 일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렸다. 하루가 겪는 웃픈(웃기고 슬픈) 일상은 알바를 한번쯤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다.
쇼트폼, 마케팅뿐 아니라 커머스 업계까지 영향
커머스 업계에서도 쇼트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머스 업계는 쇼트폼을 상품의 장점을 빠르게 전달하고 발견형 쇼핑콘텐츠로써 장점을 부각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을 대체하는 새로운 쇼핑채널로 각광받았던 라이브커머스가 쇼트커머스로 변신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실시간으로 쇼호스트가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홈쇼핑과 거의 유사한 형태지만 조금 더 쉽게 소비자의 구매 전환을 이끌 수 있다. 방송을 보면서 바로 상품 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전환율도 높은 편이다. 다만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있고 방송하는 내내 상품 정보를 설명해야 한다. 반면 쇼트커머스는 콘텐츠 제작이 쉽고 상품의 장점을 생생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2분 내외로 영상을 제작하면 되고 소비자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국내 최정상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도 쇼트폼 콘텐츠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는 먼저 라이브커머스의 짧은 버전인 ‘숏클립’으로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 숏클립은 주로 네이버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사업자가 만든 판매 연계 영상이 많았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하거나 예고편을 활용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중소사업자의 참여가 119% 늘었고 구매 전환도 200% 향상됐다.
네이버는 숏클립을 시작으로 쇼트폼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MY뉴스 20대판’에 쇼트폼 형태의 기사를 제공하고 5월에는 쇼트폼 탭을 새롭게 만들었다. 같은 해 6월에는 네이버의 쇼트폼 플랫폼인 ‘N클립’을 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쇼트폼 등을 적용하는 등 하반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네이버 앱을 개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쇼트폼은 이제 업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플랫폼이 됐다. 짧은 영상을 즐기고 제작하고 공유하는 MZ세대의 새로운 놀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쇼트폼 콘텐츠의 시대, 이제 마케팅 성패는 쇼트폼의 문법에 최적화된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발 빠르게 내놓느냐에 달렸다.
조이현 객원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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