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세계와 나만의 세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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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런 날에는 시원한 물속에 첨벙 들어가 흠뻑 젖고 싶습니다. 김정우의 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게 하는 작품입니다. 사람들은 놀이공원 물놀이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신이 났습니다. 무심한 눈길로 그림을 보면 한여름의 놀이공원 풍경을 그린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인 김정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생각하며 그린 가슴 아픈 그림입니다. 자폐증은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장애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물놀이를 하고 놀아도 무관심합니다. 작가는 그런 아들한테서 첫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선물하는 빨간 내의를 받기는 힘들 것입니다. ‘빨간내의’라는 그림 제목에는 그런 아쉬움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 인물이 중첩돼 보이고 그림자처럼 겹쳐 보이는 것도 작가가 아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자신 외에는 그 어떤 문제에도 관심없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자폐인이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조정육 미술평론가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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