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의 학생선수 심리지원 시스템과 스포츠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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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체육선수 육성의 변화
최근 들어 국내 전문체육의 큰 변화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스포츠폭력 근절, 인권 및 윤리 문제에 대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여 체육 및 스포츠현장에 적용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을 위한 학습권 보장 관련 제도들은 학생으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해 나가도록 돕는 장치로써, 학생선수의 진로 전환 및 직업 설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학생선수들이 학업에 대한 노력, 훈련이나 시합에 대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며 두 가지 과업을 모두 잘 해내는 사례가 소수인 것을 보면,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한 지 10여 년이 지난 현재,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학생선수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 또는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등 관심을 기울여 이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사회적 지지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학교운동부 학생선수 스포츠심리 지원시스템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미래형 체육인재 육성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2023년 교육부의 교육정책에서도 전문체육과 관련하여 미래형 체육인재의 성장, 학생선수 보호 및 지원 강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전라남도교육청의 학생선수 스포츠심리 지원 사업은 상당히 선제적 대처로 보인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체육백서>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꿈나무 및 청소년 대표선수의 감소 현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인구감소에 따른 전문체육선수 육성 및 지원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향후 전문체육 발전의 저해 요소로 부각 될 수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의 학교운동부 학생선수 스포츠심리 지원시스템
대한민국의 인구변화와 전라남도의 학생 수 감소 등의 문제로 전라남도교육청 초·중·고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는 2023년 현재 36종목 약 2,514명으로 2018년 39종목 3,156명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내용은 <표 1>과 같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라남도교육청에서는 2015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매년 도내 초·중·고 학교운동부 학생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심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2022년부터는 학교운동부 상황 및 종목 특성을 고려하여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학생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심리 교육 및 집단상담을 통한 수행역량 및 자기관리 강화, 2단계는 맞춤형 스포츠심리 컨설팅을 통한 팀별·개인별 문제해결 전략 탐색, 3단계는 스포츠심리 측정 및 개인상담을 통해 최상 수행에 필요한 개인별 전략과 심리사회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의 학생선수 스포츠심리 지원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총 21명을 지원하기 시작하여, 2016년에는 39명, 2017년에는 3명의 스포츠심리상담사가 114명, 2018년에는 144명, 2019에는 138명을 지원하였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45명, 2021년 43명으로 지원자의 수가 감소하였으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된 2022년에는 총 186명으로 지원자가 증가하였다. 세부 운영 현황은 <표 2>와 같다.
2022년부터 전라남도교육청은 학생선수의 스포츠심리를 지원하는 목적을 학생선수의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학업 및 운동동기를 촉진, 훈련 및 시합 집중력 촉진, 자기관리능력 향상, 심리사회적 기술 향상, 공감 및 소통능력 향상 등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 및 발달에 두고 있다.
스포츠심리상담사의 업무
앞서 살펴본 전라남도교육청 학생선수 스포츠심리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은 스포츠심리상담사이며, 현재 일반임기제 공무원 7급 경력직으로 임용되어 스포츠심리상담사라는 직위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상담 영역, 교육 영역, 연구 영역을 수행하며, 세부 내용은 <표 3>과 같다.
본래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스포츠심리상담사의 직무개요를 보면 상담과 교육을 통해 운동선수와 스포츠 참가자의 목표설정, 자기관리, 실수 및 불안 극복, 자신감 회복 등을 지원함으로써 운동과 스포츠의 지속 동기를 강화하고 수행능력 향상을 돕는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외에 보다 세부적인 업무는 <표 4>와 같다.
이처럼 스포츠심리상담사의 업무는 상당히 전문적이며, 윤리적인 사항들을 고려하여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슈퍼바이저(Supervisor)의 지도와 학회 활동을 통해 전문성과 윤리성을 함께 갖춰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준비 사항이다.
한국스포츠심리학회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의 전문화
한국스포츠심리학회는 스포츠심리상담사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단체로 1989년 창립하여 우리의 문화와 독자성을 가진 스포츠심리학 연구를 촉진하고, 연구결과를 체육 및 스포츠현장에 적용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학문의 현장 적용을 이끌어가는 스포츠심리상담사 육성을 위해 2004년 스포츠심리상담사 첫 연수를 시작으로 2023년 2월까지 32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자격제도가 첫 도입된 2004년 총 52명이 자격을 취득했고, 2021년 기준 자격증 취득자는 총 804명(1급 33명, 2급 22명, 3급 749명)으로 급증하였다. 한국스포츠심리학회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 중 실제 체육 및 스포츠현장에서 상담활동이 가능한 자격은 1·2급 자격으로 자격에 대한 역할과 기준을 소개하면 <표 5>와 같다.
한편 스포츠심리상담사 육성은 미국에서 먼저 발전하였으나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독자적 스포츠심리상담사 육성 체계 구축이 선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스포츠심리학의 현장 적용을 이끈 한국스포츠심리학회의 성과라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학회에서는 스포츠심리상담사의 양적·질적인 성장에 주목하여 자격에 대한 국가자격화 또는 국가공인 민간자격화에 대한 준비와 더불어 스포츠심리상담사의 전문성과 윤리성 강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스포츠심리학회의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제도는 도입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학회에서 육성된 1·2급 스포츠심리상담사들은 선수 육성 및 스포츠과학 지원에 대한 전문인력으로 오랜 기간 수련하고 준비해 왔다. 이들이 전국 교육청 소속 학교운동부 및 체육중·고등학교에 스포츠심리상담사로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학생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 진로 설계 및 준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래 체육인재 육성의 지지 기반으로서 전문체육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130호에 게재된 기고문 입니다.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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