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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튀어나온 동화 속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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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백희나 그림책展
‘아동문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가 처음으로 단독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구름빵>부터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연이와 버들도령>에 이르기까지 백 작가의 그림책 11권 속 이야기를 140여 점의 작품 세트와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로 소개한다.
전시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쓴 작가인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꿈에서 맛본 똥파리>에 등장하는 연못은 전시장 바닥에, <알사탕>과 <나는 개다> 등의 세트장은 어린이가 감상하기 좋은 눈높이로 설치됐다.
백희나 작가를 세상에 알린 <구름빵>은 액자 그대로 보관했던 작품을 그대로 전시관에 옮겼다. 책 속에서 봤던 어린 고양이들의 모형에 생동감이 살아 있다.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의 집은 콘센트와 에어컨, 소파, 신문 등 귀여운 디테일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동동이가 아빠를 끌어안은 모습은 동화 속 이야기가 떠올라 관람객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알사탕>은 2023년 5월 이탈리아 대표 아동문학상인 프레미오 안데르센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 작가는 알사탕과 관련된 작품을 소개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동동이의 성격을 더벅머리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달 샤베트>의 아파트 모형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에서 명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백 작가는 무더운 여름날 늑대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7층 높이의 아파트를 직접 만들었다. 그는 “아파트 전체가 필요한 장면은 몇 개 없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전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집마다 서로 다른 디테일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 엄마> 속 선녀님은 특수제작한 커다란 아크릴 상자 속에서 구름을 타고 날아간다. <연이와 버들도령> 속 일부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공간에는 책 속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백 작가는 전시를 보러 올 아이들을 위해 책 속에 있는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한다. 이런 작업은 백 작가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는 “그림책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숨은 이야기와 재미를 만들어 내며 이야기의 힘을 느꼈다”며 “아이들이 전시를 다 보고 나서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창작욕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간 ~10월 8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전시관



연극 겟팅아웃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출작이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이 1977년 발표한 첫 희곡으로 8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여성 알린이 낡고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와 겪는 하루를 그린다. 알린은 불행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진정한 출옥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기간 ~7월 9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조수미&베를린 필 12 첼리스트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 무대에 선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들로 이뤄진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는 2022년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에서는 12 첼리스트의 50주년 레퍼토리를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와 특별한 협연이 준비돼 있다.

일시 7월 6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영화 악마들
아무런 동기도 흔적도 없이 이어지는 연쇄살인. 살인마 손에 소중한 동료이자 가족을 잃은 형사 재환(오대환 분)은 증오에 휩싸여 그의 뒤를 쫓는 데 몰두한다. 어느 날 살인마 진혁(장동윤 분)과 추격전 끝에 병실에서 눈을 뜨니 재환과 진혁의 몸이 뒤바뀌어 있다. 재환은 살인마의 몸으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 건 추격을 시작한다.

개봉 7월 5일



도서 놀 수 있을 때 놀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갈 수 있을 때 가고
나이를 먹어가는 건 때로 포기하고 내려놓는 일에 익숙해지는 일이다. 숫자의 굴레에 갇혀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지레 포기하게 된다. 저자는 열정을 숨기지 않고 혹여 누군가 주책이라 말해도 욕 들을 각오로 당당히 행한다. 저자의 리드미컬하고 유쾌한 화법으로 편안하게 읽힌다.

저자 윤영미(몽스북)



도서 식물적 낙관
소설가 김금희가 두 번째 산문집을 냈다. 저자는 2020년 여름부터 2022년 겨울까지 한겨레 ESC에 ‘식물 하는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에세이에 미발표 원고들을 더해 책으로 엮었다. 책은 저자가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며 겪은 사계절의 풍경과 마음의 굴곡을 아릿하고도 부드러운필치로 표현했다.

저자 김금희(문학동네)

장가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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