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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수능 출제 단계부터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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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입시 체계 구축안 ‘사교육 경감대책’ 발표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이다.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녀가 2명이라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82만 원에 달해 가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원·교습소·개인과외교습자 수는 2017년 24만 1107곳에서 2022년 27만 4654곳으로 5년 사이 13.9% 늘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규모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6월 26일 ‘사교육 경감대책’ 발표했다.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 신설
가장 우선시되는 점은 공교육으로 성실하게 학습한 학생들이 수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다.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임에도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면서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 문항’은 없애기로 했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의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국어·수학·영어 영역 480개 문항을 분석해 총 22개의 킬러 문항 사례를 발표했다. 가령 국어 영역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과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수학 영역은 대학과정 등을 선행 학습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 포함돼 있었다. 영어 영역은 과도하게 길고 복잡한 문장을 사용해 해석이 어려운 문항이 출제됐다.
이에 교육부는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도록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가진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장교사를 중심으로 한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가칭)’를 신설한 배경이다.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는 시험 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지문·풀이방법·어휘 등이 출제됐는지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독립성이 보장되는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통해 수능 출제 문항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2주간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허위·과장 광고 등 부조리 신고를 접수하는 곳이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과 협력해 부당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는 교육과정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출제되도록 꼼꼼한 점검이 이뤄진다. 학교 수행·지필 평가 역시 교차검토를 강화하고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확실히 시행하게 할 방침이다. 학원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공정한 입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장교사 중심의 무료 대입 상담 등 공공 컨설팅과 대입 정보 제공도 확대한다.
6월 21일 발표한 정규 교실 수업을 혁신하는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과 연계해 중·고등학교의 교과 사교육 경감 방안도 실천한다. 학생들이 EBS를 활용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EBS 시스템은 개편한다. 유료 강좌인 ‘중학 프리미엄’을 무료로 전환하고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다양한 학습 지원 서비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부모 소통과 정책 참여 기회 확대
초등·유아 사교육 방안도 모색됐다. 늘봄학교, 초1 에듀케어와 체육·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체육·예술 시설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면서 지역대학과 태권도협회 등의 민간단체, 지역사회가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를 체험할 수 있게 디지털 새싹 캠프를 확산하고 의대입시반 등 신규 사교육 분야 실태 점검에 나서 학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초등 입학에 대비한 사교육 수요를 고려해 유아·초등 연계 이음학기를 운영한다. 교육 수요가 높은 영어·예체능 등의 분야는 방과후 과정 운영을 위해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 숲·생태·아토피 치유 등 다양한 테마형 유치원도 지정할 계획이다. 일부 유아 영어학원 등의 편법 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충분한 유예기간을 갖고 정상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학부모가 불안감으로 사교육에 과잉 의존하지 않도록 소통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학부모의 정책 참여 기회를 늘리고 토크콘서트 등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정부의 사교육 경감 의지와 다양한 정책을 알려나갈 방침이다.

선수현 기자

박스기사
‘킬러 문항’ 사례

다음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 출제된 문항이다.
지문 분량은 적지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추론의 난도가 높은 ‘킬러 문항’에 해당한다. 선택지가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지문의 내용을 계속 확인해야 하므로 문제 풀이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주차하거나 좁은 길을 지날 때 운전자를 돕는 장치들이 있다. 이 중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이용하여 차량 주위 360°의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영상을 만들어 차 안의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장치가 있다.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자.
먼저 차량 주위 바닥에 바둑판 모양의 격자판을 펴 놓고 카메라로 촬영한다. 이 장치에서 사용하는 광각 카메라는 큰 시야각을 갖고 있어 사각지대가 줄지만 빛이 렌즈를 지날 때 렌즈 고유의 곡률로 인해 영상이 중심부는 볼록하고 중심부에서 멀수록 더 휘어지는 현상, 즉 렌즈에 의한 상의 왜곡이 발생한다. 이 왜곡에 영향을 주는 카메라 자체의 특징을 내부 변수라고 하며 왜곡 계수로 나타낸다. 이를 알 수 있다면 왜곡 모델을 설정하여 왜곡을 보정할 수 있다. 한편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의 기울어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왜곡의 원인을 외부 변수라고 한다. ㉠ 촬영된 영상과 실세계 격자판을 비교하면 영상에서 격자판이 회전한 각도나 격자판의 위치 변화를 통해 카메라의 기울어진 각도 등을 알 수 있으므로 왜곡을 보정할 수 있다.
왜곡 보정이 끝나면 영상의 점들에 대응하는 3차원 실세계의 점들을 추정하여 이로부터 원근 효과가 제거된 영상을 얻는 시점 변환이 필요하다. 카메라가 3차원 실세계를 2차원 영상으로 투영하면 크기가 동일한 물체라도 카메라로부터 멀리 있을수록 더 작게 나타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영상에서는 거리에 따른 물체의 크기 변화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 왜곡이 보정된 영상에서의 몇 개의 점과 그에 대응하는 실세계 격자판의 점들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영상의 모든 점들과 격자판의 점들 간의 대응 관계를 가상의 좌표계를 이용하여 기술할 수 있다. 이 대응 관계를 이용해서 영상의 점들을 격자의 모양과 격자 간의 상대적인 크기가 실세계에서와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한 평면에 놓으면 2차원 영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얻은 영상이 ㉢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영상이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구한 각 방향의 영상을 합성하면 차량 주위를 위에서 내려다본 것 같은 영상이 만들어진다.

문제
㉠~㉢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에서 광각 카메라를 이용하여 확보한 시야각은 ㉡에서는 작아지겠군.
② ㉡에서는 ㉠과 마찬가지로 렌즈와 격자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격자판이 작아 보이겠군.
③ ㉡에서는 ㉠에서 렌즈와 격자판 사이의 거리에 따른 렌즈의 곡률 변화로 생긴 휘어짐이 보정되었겠군.
④ ㉡과 실세계 격자판을 비교하여 격자판의 위치 변화를 보정한 ㉢은 카메라의 기울어짐에 의한 왜곡을 바로잡은 것이겠군.
⑤ ㉡에서 렌즈에 의한 상의 왜곡 때문에 격자판의 윗부분으로 갈수록 격자 크기가 더 작아 보이던 것이 ㉢에서 보정되었겠군.

정답 ②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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