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형 강군 육성에 필수인 군 체력은 평생체육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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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최근 윤석열 정부는 야전부대 분위기를 새롭게 개선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육·해·공군 모두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화에 착수한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실전적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전투임무 위주 부대 운영 확립과 적 도발에 대한 필승(必勝)의 정신, 전력의 극대화, 전투력 발휘 여건 보장, 전투형 인재 육성을 위한 인사 혁신이라는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강력한 국방력 유지를 위해 전투준비태세 완비, 실전적 교육훈련 강화, 정신적 대비태세 확립을 중시하는 전투형 강군으로 체질을 완전히 변혁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국방부는 강한 체력을 갖춘 군인을 배출하기 위해 각 군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체력단련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국군체력전문가 양성 과정’을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군에서는 항시 ‘무형(無形) 전투력의 근간을 체력’이라 강조해 왔다. 이러한 기조에 우리 군은 전투와 직결된 체력단련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국군체력전문가를 양성하여 실제로 강한 군사 인력을 배출하는 등 적에 대한 즉응적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인의 체력 강화는 평생체육의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건강한 남자라면 대부분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군 체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방정책은 평생체육과 연계되어 성인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건전한 국민체육 환경의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현재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군 전투체력 향상을 위한 체력단련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과 함께 전투체력 교관 양성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간략히 논하고자 한다.
전투체력 프로그램 개요
실제 전쟁을 수행하는 부대원들은 병과별로 개별훈련과 체력단련을 수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양한 전투 환경에서 개인별 무장 부대원들과 함께 여러 군용 장비를 나르거나 장애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전투임무 수행에 체력적인 부담이 요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육·해·공 부대별 군인의 각 임무에 적합한 체력의 향상은 중요한 군사적 과제일 수 있다.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의 전쟁 양상을 보았을 때, 전투체력으로 볼 수 있는 근력, 근파워, 속도, 민첩성 등의 요인에 따라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고 과도한 훈련에 따른 군인의 부상 발생을 최소화할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찰이나 부대이동 등 6~11km에 이르는 이동거리와 평균 30~40kg이 넘는 군장 및 방탄복 착용, 총기 및 탄약 옮기기, 여러 전투물자 나르기, 지형물을 넘기 위한 점프 및 착지 등과 같은 신체활동은 심혈관 시스템의 높은 생리학적 요구와 함께 필수적으로 높은 수준의 근력과 근파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투 환경에서의 체력 향상과 부상 예방에 활용될 맞춤형 훈련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에 국방부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단계별 중점 군 맞춤형 체력단련에 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육·해·공군 체력단련 프로그램 개발은 군 간부와 병사들에게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프로그램 제공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육군, 해병대와 같이 지상임무형 부대와 해군, 공군과 같이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의 요구가 낮거나 특수체력을 필요로 하는 부대, 그리고 공군조종사, 해군과 같은 특수직렬별 프로그램을 제안하였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표 1>과 같이 기초체력 프로그램과 전투체력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기초체력 프로그램은 주로 군 체력검정에 대비하여 주로 야전에서도 시행할 수 있도록 특별한 운동기구나 장비없이 실시할 수 있는 맨몸운동 형태의 ‘서킷트레이닝’으로 구성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등 모두 공통으로 운동강도와 동작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누었다. 또한 기본세트 수를 기준으로 부대별로 가감하여 운동강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전투체력 프로그램은 육군과 해병대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전투체력검정에 필요한 구성요소별 운동 모듈을 제시하였다. 특히 해군의 경우 공간 활용도가 제한되는 함상에서 실시할 수 있는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제시하였고, 공군은 조종사에게 특별히 요구되는 목, 어깨, 허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1) 기초체력 프로그램 구성
기초체력 프로그램의 서킷트레이닝Ⅰ과 서킷트레이닝Ⅱ는 총 3단계(초급, 중급, 상급)로 난이도를 조절하여 군인 체력수준에 맞는 운동을 구성하였다. 기초군사 훈련기간 이후에는 자대에 배치받고 연속적으로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킷트레이닝Ⅱ를 만들어 제시하였다. 서킷트레이닝Ⅱ에는 서킷트레이닝Ⅱ-1, 서킷트레이닝 Ⅱ-2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조로운 프로그램 진행으로 인한 싫증을 줄이기 위해 격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반영하였다.
서킷트레이닝Ⅱ-1은 서킷트레이닝Ⅰ과 동일하게 심폐지구력과 근지구력, 근파워 향상을 위한 운동형태로 구성되었으며, 부대별 여건을 고려하여 필요한 장비를 최소화하였다. 또한 철봉운동을 통해 전투 상황에서 중요한 매달리기와 하중 옮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당기는 근력(Pull Strength)를 단련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서킷트레이닝Ⅱ-2는 하중 옮기기나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 행군, 기동사격 등 여러 전투 수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인 몸통부위(Core)를 단련시킬 수 있는 연속적인 코어중심의 맨몸운동으로 구성하였다.
2) 전투체력 프로그램 구성
전투체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육군과 해병대에서 시행되는 전투체력검정과 관련된 체력요인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 모듈로 제시하였다. 먼저, 전장순환운동이라 할 수 있는 왕복달리기, 베어워크(네발기기자세), 지그재그 달리기, 환자 끌기, 환자 어깨 메고 달리기, 중량들고 달리기, 6개 동작과 함께 밧줄타기(3분), 레그턱(매달려 다리올리기 2분), 240m 왕복달리기, 급속행군(군장 25kg, 10km)에 대한 향상방안에 대해 단계별로 제시하였다.
해군과 공군도 기초군사 훈련기간에는 기초체력 향상을 목적으로 서킷트레이닝Ⅰ을 모두 적용한다. 하지만 자대배치 이후에는 군인의 건강과 기초 전투수행력 유지를 위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성 운동과 여러 군 과업과 관련된 작업환경에서 부상예방을 위한 지침, 스트레칭 및 맞춤형 체력훈련을 통한 건강관리 등 전투수행력, 부상예방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또한 공군조종사에게는 ‘G-Force 내성강화 훈련지침’에 따라 구성하여 제공한다. 기초적인 항공생리학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근력 발달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비행 후 특정 부위의 근피로 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행 전 스트레칭도 구성하였다.
전투체력 교관 양성
이번에 개발하게 될 육·해·공군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전군 교육기관 및 부대에서 엄선된 간부를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투체력 교관 선정대상은 군 체력검정 우수등급을 획득한 부사관 및 장교를 중심으로 체력단련에 필수과목인 운동생리학, 트레이닝 방법론, 컨디셔닝 및 운동재활을 지도하며 아울러 체력단련 프로그램에 대한 실습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체육기관과 협조하여 체계적 교육 운영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마치며
국군 체력단련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석을 통해 수정 및 보완하여 앞으로 국군체력전문가 양성 교육에 적극 활용할 것이며 더불어 최신의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군 체력 디지털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점차 늘고 있지만, 체력수준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 이에 대한 답은 바로 군 체력 강화에 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병역의무를 다하고 있고, 여성도 군 간부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군에서의 체육은 곧 평생체육의 기반을 형성하는 마중물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군 전투력 강화를 위한 체력단련 강화 방안은 단순히 군에서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전 국민적 관심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129호에 게재된 기고문 입니다.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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