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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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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독자 J님이 어피티에 ‘돈 문제로 후회하는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 은행 직원이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Savings Account(저축계좌)’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라고 조언했지만 그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해요. 7~8년이 지난 지금 J님은 무척 후회된다고 말합니다. 연차만 쌓이고 계좌에는 돈이 쌓이지 않았다고 해요.
J님과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돈 관리는 ‘상태’가 아니라 ‘행동’입니다. 때문에 심리적 요소는 돈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월급일 직후 적금으로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하고, 가계부를 쓰며 소비를 라벨링(표시)하고, 목적에 따라 통장을 나눠 사용하고(통장 쪼개기), 신용카드를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모두 이 맥락에서 출발해요. 행동경제학에서는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부르는 개념이에요.
얼마 전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금융상품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됐죠. 만기가 5년으로 일반적인 예·적금보다도 긴 편이지만 매달 최대 70만 원을 만기까지 납입하면 정부 기여금을 포함해 약 5000만 원가량의 목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청년도약계좌도 심리적 회계의 개념으로 접근해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먼저 가입 후 청년도약계좌로 돈이 자동이체되는 일자를 월급일 최대 3일 이내로 설정해서 ‘선저축 후지출’이 이뤄지도록 만들어둡니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는’ 개념이라 소비의 유혹이 저축을 방해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이때 최대 납입금액인 70만 원으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유적금입니다. 자동이체일 외에도 내가 원하는 때 추가 납입이 가능하죠. 이 점을 이용해 매달 목표 저축 금액의 80%를 자동이체일에 나가도록 하고 다음 월급일 전 남은 생활비를 추가 이체하는 방식으로 100%를 채울 수 있어요.
만기까지 5년을 기다리는 동안 큰돈 쓸 일이 생길 수도 있겠죠. 많은 분이 이런 상황에서 적금을 해지하곤 하는데요.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혜택을 받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 상품을 건드리지 않도록 비상금 통장을 만들어둬야 해요. 청년도약계좌 가입 초기에 매달 20만 원 정도를 다른 적금으로 저축해 비상금을 만들거나 성과급이 나올 때 바로 비상금 통장으로 이체하면 됩니다.
만기 후 큰 금액의 돈을 수령하면 ‘어딘가에 써야 해’라는 충동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 충동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해요. 보상의 개념으로 50만~100만 원 정도를 따로 빼두고 나머지는 정기예금에 묶어둔 뒤 계획을 세워보세요. 성취감을 느끼면서 충동적인 지출을 방어해 냉정하게 다음 스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피티는 ‘선저축 후지출’의 돈 관리 시스템을 일찍 구축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말하곤 해요. ‘시간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은 큰돈이 아니지만 3년, 5년이 지나면 계좌에 쌓인 돈이 전혀 다를 테니까요. 그 시간들이 누적되면 같은 시작점에 있던 이들보다 훨씬 멀리 도약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청년도약계좌가 많은 청년에게 5년이라는 시간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었으면 해요.


박진영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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