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한 커피숍 창업 매출 줄면서 불안·초조… 마음 다스릴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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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목 좋은 곳에 커피숍을 열었습니다. 퇴직 전부터 바리스타 자격증은 물론이고 장사가 잘되는 커피숍을 찾아다니며 메뉴를 분석하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습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하루하루 간절한 마음으로 창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노력들이 모두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한두 달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손님도 꾸준히 늘고 매출도 조금씩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 이상하게 매출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맛이나 메뉴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가게 운영 방식이나 서비스가 잘못됐는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대책도 세워봤지만 여전히 손님은 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요즘은 가게 문을 여는 순간부터 ‘오늘 매출은 괜찮을까’, ‘손님은 몇 명이나 올까’ 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마음을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커피숍을 열면서 이번이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도전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은 제가 쓸모없고 형편없이 느껴집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일을 시작할 자금도 없고 나이가 많아 취직에도 자신이 없습니다.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하고 불안해져갑니다. 이런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김성민·가명, 52)
A. 성민 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민 님이 이 가게를 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입니다. 자격증 취득, 상권 연구, 메뉴 개발까지 성민 님처럼 성실한 분들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지요. 지금 느끼는 불안과 좌절은 최선을 다한 노력과 열정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신을 너무 자책하고 비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좀 더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접근이 필요합니다. 먼저 매출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개선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동시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안을 다스리고 안정을 유지하는 정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염두에 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첫 번째, 매출 감소와 영업 부진은 동종 업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외부 환경이나 시장의 변화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상황을 몰고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시장 트렌드 분석입니다. 소비자의 입맛 변화를 조사하고 장사가 잘되고 있는 다른 카페를 벤치마킹해서 성민 님의 가게에 적용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보는 거지요. 좀 더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데이터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루·주·월별 매출 패턴과 손님들의 방문 시간을 분석하고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가게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하나 정해 이를 집중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성민 님이 새롭게 시도한 변화의 결과를 판단하기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메뉴 변경 같은 변화는 고객들이 인지하고 습관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대책을 세우고 변화를 시도했다면 그것을 충분히 알리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마지막 기회’ 아닌 ‘배움의 기회’로
이런 변화의 시간 동안 마음을 혼란에 빠트리는 불안을 다스리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민 님이 이 가게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절박함이 얼마나 마음을 짓누르고 있을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은 성민 님을 좀 더 능숙한 카페 경영자로 이끄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런 고난을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여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의 안정을 위해 저는 명상을 추천합니다. 명상은 하루 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성민 님의 바쁜 일상에 효율적인 마음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마음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감정을 정리해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방법도 간단합니다. 먼저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찾아보세요. 카페 안의 조용한 구석도 괜찮습니다. 주변의 소음이 신경 쓰이면 조용한 음악을 틀어도 좋습니다.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5분에서 10분 정도 호흡이 만들어내는 리듬에 집중하면서 사라지는 생각과 감정들을 지켜봅니다. 일어나는 생각을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아,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받아들이고 지켜보면 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식의 수용적인 바라봄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처받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힘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커피숍 운영이 성민 님께 맞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실패를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는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커피숍 운영에서 배운 점들을 정리해보세요. 고객과의 소통 방식,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메뉴 계발의 창의성 등은 성민 님만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관련된 다른 일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민 님은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내는 강인함과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성민 님이 무사히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길 응원하겠습니다.
신기율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인드풀링(Mindfluing) 대표이자 ‘신기율의 마음찻집’ 유튜브를 운영하며 한부모가정 모임인 ‘그루맘’ 교육센터장이다.
*독자 여러분의 상담 신청을 받습니다. 신청은 giyultv@gmail.com으로 보내면 됩니다. 채택된 사연은 ‘신기율의 마음 상담소’ 지면을 통해 상담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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