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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나무 종 38% 멸종위기 크리스마스트리도 위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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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종소리와 캐럴이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크리스마스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마도 크리스마스트리일 것이다. 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특산종인 구상나무다. 이렇게 사랑받는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구상나무만 위급 상황에 놓인 건 아니다.
최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전 세계 나무 종류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놨다. 열대지방에서 극지방의 타이가(침엽수림)까지 현재 지구촌 숲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종의 나무는 3조 그루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어떤 나무 종들이 멸종위기에 놓였고 왜 사라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4만 7000종 나무 중 1만 6425종이 멸종위기
숲은 나무들의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특히 열대우림은 전 세계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며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숲은 또 다양한 동식물의 보금자리이자 우리에게 휴양처를 제공해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도 한다.
2023년 산림청이 숲의 주요 기능을 경제가치로 환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총 259조 원이다. 국민 1인당 연간 499만 원 상당의 혜택이 돌아가는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공익 기능을 가진 나무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이 발표한 ‘적색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나무 종의 38%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192개국 4만 7000종의 나무 중 최소 1만 6425종이 멸종위기로 분류됐다. 이는 나무 3종 중 1종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적색목록’에 등재된, 동식물을 포함한 세계 모든 멸종위기 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나무다. 멸종위기에 처한 나무의 수가 멸종위기에 놓인 조류와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를 모두 합친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게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설명이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세계의 자원과 자연보호를 위해 유엔의 지원을 받아 1948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보호 관련 국제기구다.
이번에 공개된 ‘적색목록 보고서’ 작성에는 전 세계 전문가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지역별 멸종위기의 수종 비율을 보면 중남미, 동남아시아, 생물 다양성이 취약한 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와 같은 섬나라에서 높다. 마다가스카르는 다양한 종의 장미나무와 흑단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고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섬에서는 이엽시과(二葉枾科)에 속하는 99종의 나무가 절멸 위기에 처했다. 특히 남미 열대우림은 수종 멸종의 중심지다. 그곳에서만 3356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나무 멸종을 가속화하는 대표 요인으로는 ▲농업 29% ▲목재 채취 27% ▲축산업 14% ▲도시화에 따른 건물의 확장과 화재 각각 13% ▲광석 채굴과 에너지 발전 9% 순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나무·펄프 채취 농장 6% ▲외래종 혹은 해를 입히는 생물 5% ▲폭풍·가뭄·홍수·산불을 일으키는 기후변화가 4%로 집계됐다.
결국 나무의 가장 큰 멸종 위협은 서식지 파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의 통계를 보면 1900년대 땅의 48%를 차지했던 숲은 2018년 기준 38%로 줄었다. 대부분 농지 또는 방목지 때문이다. 또 야생 목재 채취로 인해 매년 숲의 300㎢가 벌채됐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등재된 5000종 이상의 수종이 건축용 목재로, 2000여 종은 의약품과 식품, 연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분별한 벌채, 생태계·경제까지 위협
이에 따라 2021년 세계 140여개국은 2030년까지 벌채를 중단하겠다는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산림선언(NYDF)이 올해 공개한 ‘산림 선언 평가’에 따르면 2023년 세계적으로 637만 헥타르(㏊)의 산림이 영구적으로 사라졌다. 스리랑카 국토 면적(656만 1000㏊)과 비슷한 규모다. 이는 벌채 종식 목표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의 목재 및 펄프 회사는 물론 각국 정부조차 개간이나 목재로 수익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나무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을까? ‘적색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소철류와 침엽수의 멸종위기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철류의 69%가 멸종위기종이다. 봄이 되면 하얀 꽃잎을 피우는 아이티의 토종 ‘북부아이티목련’은 적색목록에 ‘위급’으로 분류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산림 벌채로 서식지 대부분이 훼손돼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의 침엽수 중에는 지리산·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은 1918년보다 48.1% 줄었다. 한국이 세계 유일의 자생지인 구상나무는 수려한 외관으로 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고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의 면역력을 올려주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고사한 어린 구상나무의 유전자를 분석해 치명적인 병원균 두 개를 발견하고 접종 실험을 통해 이 병원균에 강한 2000여 그루의 구상나무 묘목을 만들었다. 이 묘목들을 한라산으로 옮겨 구상나무 군락지 복원에 쓸 예정이다.
나무는 단순히 생태계의 일부가 아니다. 나무들이 멸종하면 수천 종의 식물과 동물, 곰팡이 등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 무엇보다 나무가 사라진 숲의 기온은 더 오를 것이고 이러한 생태계 변화는 나비효과가 돼 우리 삶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라도 나무 환경의 현주소를 직시하고 전 세계적으로 자연과 지구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김형자
편집장 출신으로 과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과학 칼럼니스트. <구멍으로 발견한 과학>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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