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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펫티켓 페스티벌, 전지적 댕댕시점’ 가보니
5월 20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2023 펫티켓 페스티벌, 전지적 댕댕시점’이 열렸다. ‘댕댕’은 ‘멍멍’을 뜻한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기른다. 반려동물 4마리 중 3마리는 반려견이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EPIS)이 반려인과 반려견, 비반려인이 모두 행복한 펫티켓(동물 예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육·놀이·체험 분야에서 총 12개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올바른 펫티켓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행사장에는 ‘슬기로운 집사생활’ 부스가 설치됐다. 이곳에선 윤석열정부의 주요 반려동물 정책을 알리고 동물보호법 개정(2023년 4월 시행) 이후 달라진 제도를 소개하고 있었다.
보라매공원 호수 바로 옆에 길이 30m쯤 되는 장벽이 두 줄로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바로 반려견들의 단거리 달리기 대회 현장이었다. 사람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친 가운데 총 275마리가 참가해 달리기 실력을 겨뤘다. 행사 중 가장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날 대회에선 진도믹스견 ‘진’이 20m 레이스를 2.63초에 달려 1등을 차지했다.



‘어린이 수의사 체험교실’이 열린 부스에선 수의사 고규선 씨가 수의사에 대한 직업 소개와 함께 동물에 대한 기초상식, 어린이가 알아야 할 펫티켓을 알려줬다.
“귀, 코, 발. 강아지는 끝부분을 만지는 걸 싫어한다. 등은 괜찮다. 처음 인사할 때 손을 편 채로 다가가기보다 주먹을 쥐고 천천히 접근하는 게 좋다”는 고 씨의 말에 어린이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반려견 ‘커피(삽살개 믹스종, 4세)’의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를 맞춰 입고 행사에 참가한 류요한·김규리 씨는 유튜브를 통해 행사 소식을 접하곤 보라매공원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반려견 기질평가 프로그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알고 있던 내용도 전문가에게 직접 물으며 다시 배울 수 있어 정보를 많이 얻어간다”고 했다. ‘커피’는 반려견 기질평가 프로그램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려견 산책교실’에서는 잘못된 펫티켓도 바로잡아줬다. 반려견행동전문가 박두열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반려견이 다른 개를 만나면 서로 냄새부터 맡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잘못된 펫티켓이다. 반드시 상대방 보호자에게 먼저 허락을 구한 후 반려견이 서로 냄새를 맡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씨는 반려견이 산책할 때 주인에게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방향 전환(턴, turn)’을 자주하는 산책을 추천했다. 반려견이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에 적응하려면 평소 주인에게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도록 반려견마다 필요한 안전거리를 파악한 뒤 리드줄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에서 온 김현미 씨는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김 씨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려 기쁘다”고 했다. 그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에 관심이 많았다. 김 씨는 “반려동물 진료비는 동물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이라며 “하루빨리 진료비 표준화가 이뤄져 진료비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온 정미현 씨는 ‘쥬쥬(시추종, 15세)’를 품에 안고 ‘반려동물 건강상담’ 부스에서 수의사와 상담했다. 정 씨는 “궁금한 게 많지만 병원비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는 게 부담스럽다”며 “현장에서 수의사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대전에 사는 김유리 씨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어서 왔다”며 “비반려인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자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정책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윤석열정부 출범 후 동물복지 향상과 반려동물 산업육성을 위해 ‘동물복지환경정책관실’을 신설(2022년 12월)해 인력을 보강했다.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 김고은 서기관은 “사람·동물 모두가 행복한 복지(One-Welfare)를 위해 동물 학대·유기 없는 성숙한 동물 돌봄 환경과 책임감 있는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조사해 2023년 상반기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질병명과 진료행위 항목 100개에 대한 표준을 개발해 보급한다. 동물복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박스기사1
반려견 기질평가
반려견 기질평가는 반려견의 사회화 정도를 측정해 사람을 비롯해 다른 반려견과도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평가 항목은 총 10개며 평가 기준을 넘기면 수료증을 준다. 이날 ‘2023 펫티켓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평가 항목을 4개로 줄여 ▲주인과 함께 나란히 걷기 ▲낯선 개를 보고도 짖거나 흥분하지 않기 ▲낯선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기 ▲빗질을 거부하지 않기를 평가했다.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는 “반려견주는 자신을 중심에 두고 일정한 크기의 원(반경 1~1.5m)을 설정해 이 범위에서 반려견이 행동하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원 밖으로 나가면 꾸중을, 원 안에서 움직이면 칭찬하며 반복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기질평가는 현재 맹견 5종만 을 대상으로 실시하지만 2024년부터는 전 견종으로 확대한다.



박스기사2
동물사랑배움터

내 펫티켓 능력은 어느 정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EPIS)은 ‘동물사랑배움터(apms.epis.or.kr)’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동물보호·동물교육·동물복지 등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영업자, 맹견 소유자, 동물보호센터 종사자 등은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의무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동물사랑배움터’도 이날 페스티벌에 부스를 마련하고 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이곳을 찾아 자신의 펫티켓 실력을 확인하는 ‘펫티켓 능력고사(총 5문항)’를 치르는 반려인이 많았다. 펫티켓 능력고사는 비반려인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펫티켓 능력고사

1 다음 중 인식표에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 것은?
①반려인의 성명 ②반려인의 전화번호 ③반려견의 등록번호 ④담당 동물병원 명

2 반려인의 법적 의무가 아닌 것은?
①반려동물 등록 ②맹견의 목줄과 입마개 ③엘리베이터 동승자에게 괜찮은지 묻기 ④산책 시 대소변 수거

3 다음 중 빈칸에 들어갈 말로 옳은 것은?
최근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소유자의 의무 강화 ▲동물학대 방지 강화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자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전면개정 동물보호법’을 시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반려견 외출용 이동가방에는 반드시 _____________을(를) 설치해야 하며 반려견과 함께 이동할 때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기숙사 등 준주택에서도 목줄 혹은 가슴줄을 잡거나 가슴에 안아야 합니다.
①인식표 ②잠금장치 ③배변봉투함 ④견주 이름표

4 2022년 시행된 반려견 안전관리 의무강화에 따라 목줄 및 가슴줄로 가능한 리드줄 길이는?
①2m ②2.5m ③3m ④3.5m

5 다음 중 비반려인의 펫티켓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타인의 반려견에게 갑자기 다가가거나 소리지르지 않는다.
②타인의 반려견에게 견주의 동의 없이 먹이를 주면 안된다.
③타인의 반려견이 귀여울 경우 만지지 말고 멀리 떨어져 응시하기만 한다.
④반려동물에게 불쾌한 언행은 삼간다.

정답
1 ④ 2 ③ 3 ② 4 ① 5 ③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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