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배송·화제진압부터 축구까지 K-드론, 미래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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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drone)은 기체에 달린 블레이드(날개)가 수평으로 회전하며 3차원 공간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정식 명칭은 무인항공기(UAV)지만 날개가 만드는 소음이 ‘벌이 윙윙거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해 드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된 후 취미·레저 활동 수단을 넘어 미래 물류·교통 수단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5월 17~20일 인천 송도에서는 K-드론의 우수성을 알리는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가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개최한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드론·UAM으로 바꾸는 새로운 일상, 드론 교통·배송, 레저스포츠’였다.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은 수직이착륙 유·무인 항공기를 활용하는 도시 교통체계(드론택시·드론배송 등)를 말한다. 무인기를 활용한 UAM은 조종사와 비행장이 없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헬리콥터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소음도 더 적다. 대신 UAM을 활용하기 위해선 고도화된 기반시설(인프라)이 필요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드론을 활용하는 지리정보, 건설, 도로교통, 소방, 산림, 경찰, 방위산업과 안티드론(드론 무력화), 드론교통체계, K-드론배송시스템, 드론공연 등이 소개됐다.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우리 공기업이 개발해 상용화한 드론 기술도 전시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드론을 활용한 ‘우루과이 지적도 위치 정확도 개선 사업’을 소개했다. LX는 우루과이 카넬로네스주에서 드론을 활용해 해당 지역의 디지털 지적도를 개선한 사례를 공개했다.
해외수출 특화전시관 개설
해외수출 특화전시관도 개설해 K-드론을 홍보했다. 체코,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방문단까지 조직했다. 박람회 관계자는 “단순히 드론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개발한 ‘드론 인프라’를 소개하고 수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박람회 기간 중 우리 드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세미나도 개최했다. 우수 드론 기업은 투자를 유치받을 수 있도록 국내 투자사를 초청해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이 운용하는 드론도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소방청은 화재진압드론, 벌집제거드론 등을 소개했다. 화재진압드론은 고층 화재 진압을 위해 개발됐다. 40층 높이(120m)에서 30분간 체공하며 소방차에서 물을 공급받아 화재를 진압한다. 벌집제거드론은 에어로졸(스프레이) 살충제를 장착해 분사한다. 벌집제거 민원이 늘자 경남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개발해 보급했다.
산림청은 야간 산불감시를 위해 개발한 산림무인드론을 전시했다. 압축 소화 에어로졸을 탑재했다. 불이 나면 발화 지점으로 이동해 10m 높이에서 소화액(최고 30㎏)을 분사한다.
해양경찰청은 구명환 3개를 실은 해양경찰드론, 함정탑재 무인헬기(비행시간 60분, 최고 비행속도 시속 72㎞), 해양오염감시 무인비행기(비행시간 90분, 시속 80㎞)를 공개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지는 드론 사업도 소개됐다. 충북 음성군은 도심과 산간지역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소외지역(1000여 가구)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시작된 드론축구
전시관 반대편에서는 ‘2023 제1회 국제드론축구연맹(FIDA) 세계드론축구대회(14개국, 20개 팀, 약 200명 참가)’가 열렸다. 드론축구는 2016년 우리나라가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 중인 드론레저스포츠다. 2022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17개 나라가 모여 FIDA를 결성했다.
드론축구는 양 팀(팀당 드론 5대)이 드론을 상대방 골대(원형 모양, 둘레 80㎝)에 통과시켜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대의 드론 중 골잡이 드론 1대만 득점할 수 있다. 경기는 드론축구 전용경기장(가로 16m, 세로 8m)에서 3세트(각 3분)로 진행한다. 상대 드론이 자기 골대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동시에 상대 골대를 통과해야 하기에 팀 결속력이 중요하다. 충돌로 인한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드론에는 축구공 모양인 원형 보호장구를 둘러싼다. 드론과 드론이 충돌하는 모습은 럭비를 연상케 한다.
국토부는 드론축구 저변을 확산하기 위해 ‘제2회 국토교통부장관배 전국드론축구대회(전국 150개 팀, 2000명)’와 ‘제1회 국토교통부장관배 유소년 드론축구대회(80개 팀, 1000명)’도 이번 박람회에서 함께 개최했다.
이경훈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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