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승에 전력·식중독 관리 비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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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월 4일 서울시청시민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효율 혁신 발대식’에 참석해 우수 절감 실적을 달성한 세대와 아파트에 에너지캐쉬백 기념패와 정부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전력 수급, 식중독 대책
옆 동네보다 전기 아끼면 현금 돌려드려요
“지난 4개월간 세종·나주·진천 등 지방자치단체 세대가 참여해 총 779MWh의 전기를 아꼈습니다. 이는 전기차 약 1만 2200대를 완충해 490만km를 달릴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의 재참여 의사가 99%로 나타나는 등 시민들도 크게 호응해주셨습니다.”
7월 4일 서울시청시민청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효율 혁신 발대식’.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이 행사에선 ‘에너지캐쉬백’ 시범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는 전체 참여 세대 및 단지의 평균 전기절감률보다 더 많이 아끼면 6개월 단위로 캐시백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즉 이웃보다 전기를 덜 쓰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단지의 경우 절감량에 해당하는 구간별로 2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세대는 절감량 1kWh당 3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정부는 2월부터 5월까지 세종·나주·진천 등 3개 혁신도시 지자체에서 먼저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발대식에선 세종 가락11단지 아파트와 계룡아파트, 나주 송월주공아파트, 진천 신정주공아파트 등이 시범사업 우수자로 선정돼 산업부 장관상 및 한국전력공사 사장상을 받았다. 시범사업에서 아낀 전력은 총 779MWh에 이른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니로’ 기준 약 1만 2200대를 완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 사업은 전력공급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에너지 소비혁신 문화를 만드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며 에너지캐쉬백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참여를 원하는 세대와 아파트 단지는 한전 에너지마켓플레이스(en-ter.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26˚C 지키기’… 공급보다 ‘수요 관리’
발대식에선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화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2022년 여름은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9월 8일까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에너지캐쉬백을 비롯해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선도 ▲적정 온도(26˚C) 지키기 ▲여름철 전기 절약 3·3·3 봉사 프로그램 ▲국민참여 챌린지 등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우선 280개 공공기관부터 실내 적정 온도 26˚C 유지와 조명 부분 소등 등 에너지 사용 실태 점검에 나선다. 전력수급 위기 때는 공공기관의 냉방기 운영을 순차적으로 멈추는 등 조치도 함께 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에선 GS25, CU, 이마트 등 전국 13개 프렌차이즈 5만 4000여 개 매장에서 여름철 적정 온도 지키기 캠페인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를 대상으로 냉방기 순차 운휴와 전력수요 집중기간으로 예상되는 8월 둘째 주를 전후로 휴가 분산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
에너지캐쉬백처럼 전기를 아낀 만큼 혜택(인센티브)을 주는 국민참여 챌린지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여름철 전기절약 3·3·3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7~9월 3개월간 세 가지 전기 절약 활동(절약 실천, 이웃 홍보, 절감량 확인)으로 전년 대비 3% 이상 전기를 아끼면 봉사 시간 월 4시간을 인정해준다. ‘지구를 아끼는 우리는 NZ(Net Zero·탄소제로)세대’의 내용을 담은 음원과 안무를 활용해 나만의 숏폼(짧고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 1등을 하면 500만 원 상당의 경품 등도 받을 수 있다. 국민참여 챌린지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에너지공단 누리집(min24.energy.or.kr/volunteer)과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사업을 통해 알 수 있듯 정부는 공급 중심에서 ‘수요 효율화’로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틀었다. 국제유가 폭등 등으로 에너지 생산 비용이 급증한 여건 등을 감안해 수요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정책을 이끌겠단 의미다. 이창양 장관은 “새 정부 에너지정책은 공급 측면에서 원전 활용도를 높이는 정책 전환과 공급 위주에서 수요 효율화 중심으로 전환 등 양대 축이 중심”이라며 “공급설비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공급 측면에선 총 9.2GW(기가와트)의 추가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등 대책도 마련했다. 국제적인 연료 수급난에 대비해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용 연료의 여름철 필요 물량도 사전에 확보했다. 신한울 1호기 등 원전 신규 설비는 시운전에 들어간다. 정부는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이 같은 수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달걀 주의보’… 무더위에 식중독도 일찍 찾아와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식중독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월 식중독 발생 신고 건수는 53건으로 2021년 6월 29건과 비교해 1.8배 증가했다. 이는 56건이었던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에 가깝다. 5월에도 53건이 발생해 2021년 5월 17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식중독이 유독 많이 발생한 이유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연일 이어지는 습한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2022년에는 6월부터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이례적으로 기온이 급상승해 살모넬라균 등 세균성식중독에 더욱 주의해야 하고 최근에는 겨울철 주요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가 계절에 관계없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어 식품안전관리와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투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는 달걀이다. 6월 경남 김해시 한 식당에서 달걀이 든 냉면을 먹은 손님 30여 명이 집단식중독에 걸려 1명이 사망했다. 식약처가 해당 식당을 조사한 결과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실제로 최근 5년(2017~2021)간 발생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6838명 중 77%가 달걀이나 달걀지단이 포함된 음식을 먹고 감염됐다. 이에 식약처는 달걀 취급 업체, 휴가지 음식점 등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서울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2인 1조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이 보존식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단
배달·포장 음식은 최대한 빨리 먹어야
식약처에 따르면 달걀로 말미암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당이나 급식소 등에서 달걀지단을 미리 만들어 보관할 때는 충분히 익힌 지단을 깨끗하게 준비한 여러 개의 쟁반에 펼쳐 빠르게 식힌 후 깨끗한 밀폐 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선 달걀을 깨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음식을 만지면 절대 안 된다. 게맛살, 데친 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달걀물, 육류 등 가열 후 먹는 식재료는 칼, 도마, 주걱 등 조리 기구를 따로 써야 한다. 가열해 대량 조리한 음식은 60℃ 이상의 열로 계속 가열하면서 제공하고 즉시 제공하지 않는 경우라면 조금씩 나눠 빠르게 식힌 뒤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 밖에 생활 속 식중독 예방법으로는 ▲장을 볼 때 실온 보관 제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순으로 사기, 육류는 한 번 더 포장해 육즙이 다른 식재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배달·포장 음식은 최대한 빨리 먹고 냉장고 보관 후엔 재가열해 먹기 ▲설사·복통 등 장염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증세가 없어지고 이틀 뒤부터 조리에 참여하기 등이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생활 속 식중독 예방 수칙 실천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식중독 예방법”이라며 “앞으로도 식중독 예방 정보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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