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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와 스마트 그늘막 올여름 폭염·폭우 대책 인공지능에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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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자동 그늘막 | 한겨레

▶독거노인이 살고 있는 가정에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설치하고 있다. | 대전시 유성구청


여름철 기상재해 대책
“친구야, 살려줘!”
6월 25일 새벽 2시 40분, 대전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이기성 씨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다. 전날 낮 무더위와 소나기가 교차하는 날씨에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게 화근이었다. 도움 요청 10분도 채 안 돼 구급차가 도착했고 그는 곧장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위기를 넘겼다.
현재 그는 건강을 되찾았다. 목숨을 살린 건 인공지능(AI) 스피커였다. “넘어지면서 AI한테 도움을 요청해 신속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대전시 유성구에서는 6월 23일 새벽에 또 다른 70대 어르신이 AI 스피커로 도움을 요청했고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AI 스피커가 변덕스러운 여름철 날씨에 어르신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유성구청 담당자는 “집에 설치한 AI 스피커 덕분에 위급 상황 시 구조 요청에서 긴급 출동 서비스까지 일사불란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장마철 긴급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스피커로 도움 요청 동시에 구급차 출동
이번 장마철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AI 돌봄서비스’가 소중한 목숨을 살리는 ‘생명 지킴이’가 될 전망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동통신사 등과 협약을 통해 홀로 사는 저소득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에 설치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평상시 말동무, 음악 감상, 복약 알림, 생활정보 제공 등을 하지만 위급 상황 신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낙상 등 사고나 침수 등의 기상재해 시 도움을 요청하면 곧바로 해당 지자체와 119에 연결돼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2022년에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경기, 경남, 전북 등 전국의 각 지자체도 새로운 비대면 복지서비스인 AI 스피커를 올여름 장마·폭염 대책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AI 스피커는 장마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천시는 6월 26일 폭염 대책을 발표하면서 65세 이상 건강 취약계층에 돌봄 케어콜 등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을 확대해 지속적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노인정책과 담당자는 “취약 홀몸 노인 8522명을 대상으로 설치한 안심폰으로 가정의 온도·습도·조도 등 사물인터넷 대량자료(빅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폭염·폭우 등 기상특보 발효 시에도 안심폰을 활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시 보건소는 6월 29일 폭염 집중관리 대책에 취약계층이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 구축 방안을 포함시켰다. 보건소 담당자는 “삼죽면 200가구에 AI 스피커를 설치해 홀몸 노인과 장애인이 편리하게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장마·폭염 등 기후변화를 고려해 건강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특례시에 설치된 스마트 그늘막 | 경남 창원시 

▶서울역 앞 건널목에서 과일을 파는 노점상이 그늘막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한겨레

▶아파트 건설현장. 그늘막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한겨레

날씨 따라 스스로 펴고 접는 똑똑한 그늘막
횡단보도와 교차로 등에 설치된 기존 그늘막은 뜨거운 태양 아래 있을 때보다 5~6℃ 저감 효과가 있다. 올여름 폭염은 이 그늘막에 첨단기술을 가미한 ‘똑똑한’ 스마트 그늘막이 해결사로 나선다. 더운 날씨에 지친 주민들을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그늘막에 loT 기술에 태양광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기온(15℃ 이상), 풍속(7㎧ 미만), 일출·일몰 시각 등에 따라 스스로 펴고 접기 때문에 수동 조작을 위해 직원들을 출동시키는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져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보안등 역할도 한다.
부산시는 2022년 총 27억 원을 들여 스마트 그늘막 325개를 설치했다. 충북 청주시는 248개 그늘막 중 19개를 스마트 그늘막으로 설치했다. 울산시는 스마트 그늘막을 24개 설치,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특례시는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앞 사거리 등 10곳에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충북 진천군도 2021년 1곳에 이어 2022년 3곳에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충남 천안시는 스마트 그늘막을 포함해 그늘막 212개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서울 용산구·관악구, 대구시, 부산시, 경기 동두천시·김포시, 경북 안동시, 전북 군산시·정읍시, 전남 여수시 등이 스마트 그늘막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6월 2일과 3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연이틀 33.3℃로 관측됐을 정도로 일찍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 6월 24일 관측된 32.7℃보다 0.6℃나 높은 기록이다. 이같은 더위는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은 더욱 잦아지고 강도와 빈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스마트 그늘막 설치는 다른 지자체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마트 그늘막은 설치비가 기존 그늘막에 비해 4~5배 비싸다. 하지만 윗부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요금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이롭다.
AI 스피커와 스마트 그늘막,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정보기술 발달과 맞물려 여름철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장비들이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다.

김미영 기자

▶한겨레

“뙤약볕 일터 열사병 예방 수칙 준수를”
고용노동부는 폭염 위기 경보가 2021년보다 18일이나 일찍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폭염 대비 근로자 건강 실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7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를 ‘폭염 대응 특별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옥외 작업 시 사업주는 열사병 예방 3대 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준수해야 하며 고온의 실내 환경에서도 별도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건설업에서만 6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제조업, 운수·창고·통신업, 폐기물처리업, 임업, 음식 배달업 등 건설업 외 업종에서도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고용부는 폭염기 열사병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하며 사업주에게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옥외 작업과 실내 환경에서도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외 작업 시에는 물·그늘·휴식 등 열사병 예방 3대 수칙을 준수한다. 고온의 실내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 작업장 내 냉방장치 설치와 보냉장구 지급 등 별도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근로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호소할 경우 무더위 시간대의 옥외 작업 중지 및 휴식 시간 제공 등 안전과 보건에 관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근로자 본인과 동료 작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근로자는 온열질환 취약도를 선제적으로 판별해볼 필요가 있으며 고령자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근로자 또는 작업 강도가 높거나 힘든 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작업 전후 동료 작업자들과 함께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고용부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의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특별 단속 기간 동안 상시적으로 안전 점검 등을 실시하고 고용부는 사업장 감독 때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병행 점검한다.
또 7~8월 현장 점검의 날을 활용해 고용부·공단 합동으로 전국 사업장에 대한 일제 점검·감독을 통해 열사병 예방을 위한 사업주 의무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장마철, 알아두면 유익한 건강관리법
흐리거나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크게 줄고 외출을 못 해 우울감이 심화하기 쉽다. 생체리듬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은 우울증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표현력이 부족해 주위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님이 평소보다 말수가 줄었거나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으려고 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장마철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불쾌지수를 낮추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에어컨을 이용해 기온과 습도를 낮게 유지하고 한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며 2~3일 간격으로 보일러를 틀거나 제습제를 비치한다. 집 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 조명을 환하게 켜놓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걷기, 스트레칭 등의 운동은 무기력감을 해소해준다.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안부 전화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 골절 사고는 빗길로 인한 미끄러짐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빗물이 묻은 계단에서 사고가 잦다. 비 오는 날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용 신발을 착용하고 젖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항상 난간을 잡고 천천히 걷도록 해야 한다. 노인들의 낙상과 골절 사고의 70% 정도는 집 안에서 일어난다. 샤워나 목욕 시 욕실 미끄러짐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집중호우로 하천 등이 범람하면 흙이나 주변 환경에 존재하던 식중독균이나 노로바이러스 등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채소류 등으로 옮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채소·과일류, 음식물은 반드시 폐기한다. 음식은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칼, 도마, 행주 등은 끓는 물이나 가정용 소독제로 자주 살균한다. 싱크대, 식기 건조기, 식탁 등에 물기가 남아 있면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므로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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