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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문화동맹의 의미: 교류의 확대, 기회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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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 연구원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콘텐츠연구본부 연구원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정상외교의 핵심어는 단연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투자를 이끌었고, 월트디즈니를 포함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 6곳은 올해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 및 비디오, OTT 시장을 이끄는 이들 기업은 단순 자금 투자를 넘어 한국 콘텐츠 업계 및 창작자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 부문의 인재양성 및 인적교류 계획 역시 방미 성과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와 넷플릭스는 청년인재 육성과 K-컬처 확산을 위해 협약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MOU 체결로 국가 간 문화예술 인프라와 노하우 공유는 물론 활발한 인적 교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 문화 콘텐츠 교류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

한미 문화동맹은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문화가 갖는 힘, 그 가치에 주목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국민, 기업, 개별 국가의 노력을 넘어 양국의 ‘약속’과 ‘관계 맺음’이 향후 문화 교류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신 기술의 발달, OTT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대중화 아래 한국 콘텐츠는 전 세계 시민과의 접점을 늘려왔다. 그 과정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과 세계적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사례는 열거가 무의미할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하게 축적됐다.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 이들의 합으로서 국민 스스로 만들어낸 현상으로 논의할 수 있다. 지리적 경계를 넘나들며 취향에 맞는 콘텐츠,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누리기 원하는 국민에 의한 자생적 문화로 설명 가능하다. 해외 진출을 위한 기업의 노력 역시 지금의 변화를 이끌었다.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유통 활로를 개척하거나, 현지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을 위해 해외 기업 인수를 추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부처의 정책적 지원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토대로 기능했다.

이렇듯 국민, 기업, 정부 주체로 활발히 이어져 온 콘텐츠 교류는 이번 한미 문화동맹으로 그 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동맹의 매개체로써 문화,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자 하는 양국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K-콘텐츠, K-컬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긍정적 효과의 크기는 더해지고,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측해본다. 

중요한 것은 양국 문화동맹에 따른 과실을 누가 누릴 수 있는가의 문제다. 양국의 자원과 역량의 만남, 그에 따른 성과물이 한국 또는 미국 국민만의 것으로 제한되지 않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중 84개국에서 인기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역대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전 세계 구독자가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0편에는 ‘오징어 게임’과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4편의 작품이 포함된다. 양질의 콘텐츠와 플랫폼이 만나면 세계 시민이 동시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날 수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이번 한미 문화동맹으로 양국의 핵심 자원의 조합, 기업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이 구축됐다. 두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콘텐츠가 더 풍요로워지길 기대해본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콘텐츠,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은 국가 이미지 제고로 이어진다. 국내 OTT 기업을 비롯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기업에게 국가 이미지는 현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 이용자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K-콘텐츠의 해외 성과 사례, 이를 통해 축적된 한국의 이미지가 국내 OTT 기업의 해외 진출에 과정에서 긍정적 요소로 투입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K-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한국 콘텐츠 제작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OTT 기업 해외 진출 발판으로도 자리할 수 있다는 장기적 효과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러한 선순환을 위한 정책 방안이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동맹 지속을 위한 노력 필요

한미동맹의 지평이 안보, 산업, 과학기술, 교육을 넘어 ‘문화’로 확장됐다. 문화동맹에 대해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위상 확인 또는 그에 따른 결과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향후 두 국가를 연결 짓고 관계를 공고히 하는 기제로써 문화 콘텐츠가 갖는 가치,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상징적 계기로도 설명할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 상호 국익을 위해 조성된 자리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협력, 인적 교류 등이 논의되었다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국가 간 동맹을 지속하는 요인 중 하나로 신뢰성 보존을 꼽을 수 있다. 서로의 자원, 역량, 의지에 대한 믿음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과 실천이 요구되는 때다. 문화를 중심으로 이뤄진 새로운 연대가 ‘문화 매력 국가’로서 한국의 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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