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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보드게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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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 체험 ‘우리놀이터’ 문 열었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었던 옛날 옛적, 우리 선조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아이들이 자주 찾는 전국 박물관, 공원 등 공공시설의 자투리공간에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우리놀이터’가 생겼다.
우리놀이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전통놀이문화 조성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세대가 일상 속에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우리놀이터에서는 20여 종의 전통놀이를 현대화해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전통놀이를 경험해본 성인부터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이나 외국인까지 K-콘텐츠 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놀이터가 마련된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의 우리놀이터는 2월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 로비에는 다양한 동화책이 꽂혀 있는 책장을 비롯해 화가투, 남승도·고누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주말이면 아이들이 많이 와서 전통놀이를 체험해본다”며 “방학기간에는 평일에도 우리놀이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수가 많다”고 말했다.



조선시대판 부루마블 ‘남승도놀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이곳을 찾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가족이 우리놀이터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있었다. 이 가족은 서울 경복궁에 왔다가 근처에 있는 어린이박물관까지 들렀다고 했다. 아들과 함께 방문한 제냐 씨는 “박물관을 구경하러 왔다가 사람들이 앉아서 보드게임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걸 봤다”며 “아이가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게임을 재미있어했다”고 전했다.
제냐 씨 가족이 한 게임은 남승도놀이다. 남승도는 명승지를 여행하는 도표라는 뜻으로 넓은 종이에 전국의 명승지를 써놓고 주사위나 윷가락을 굴려 나오는 숫자에 따라 칸을 옮겨 가는 놀이다. 보드게임인 부루마블과 놀이법이 비슷하다.
놀이판은 사방 1m 크기의 종이다. 칸마다 명승지 이름이 적혀 있는데 가운데는 수도인 한양이 있다. 한양에서 출발해 전국을 한 바퀴 돈 후 먼저 한양으로 돌아오면 이긴다. 남승도놀이의 말은 다양한 신분을 나타낸다. 시인·한량·미인·승려·농부·어부 중 자신의 신분을 정하는데 특정한 칸에서 신분에 따라 특혜나 제약을 받는다.
우리놀이터에 배치된 남승도놀이판은 직관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곳에 있는 남승도놀이는 경복궁에서 출발해 전국을 유람한 후 먼저 종묘에 도착하면 이기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의 직업은 현대에 맞게 과학자·농부·무용수·시인·요리사·의사 등으로 바꿨다. 말판 뒷면에는 지도에 각 명승지의 위치와 특징을 표시해 지리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화가투도 체험할 수 있다. 화가투는 시조를 적은 놀이패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1920년대 생긴 이 놀이는 시조를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졌다. 1940년대에는 신문사에서 대회를 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놀이는 시조를 적은 종이카드로 한다. 가로 5~6㎝, 세로 7~8㎝의 두꺼운 종이에 시조를 적은 카드 200장이 놀이패 한 묶음이다. 깔 패 100장을 바닥에 흩어놓고 놀이를 이끄는 사람이 읽는 패의 첫 구절부터 읽으면 나머지가 깔 패에서 그 시조의 마지막 구절을 찾는다. 정답인 깔 패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이긴다.
우리놀이터에 있는 화가투는 옛 방식을 따른 시조형과 이를 응용해 24절기와 세시풍속을 익힐 수 있는 절기형 두 가지가 있다. 시조형은 깔 패와 읽는 패 각 30장이 한 세트다. 절기형은 카드 앞면에 적힌 힌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어떤 절기인지 맞히는 형식이다. 선조들의 놀이방법을 따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절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장기나 바둑보다 쉬운 고누놀이
고누놀이는 땅바닥이나 종이 위에 말밭을 그려놓고 말을 움직여 상대의 말이 움직이지 못하게 길을 막거나 상대의 말을 먼저 따내면 이기는 놀이다. 장기나 바둑보다 배우기 쉽고 특별한 도구 없이도 즐길 수 있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최근 전북 진안의 청자 가마터에서 고누 말밭이 새겨진 갑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갑발은 도자기를 구울 때 그 위에 씌워 그릇에 불길이 닿지 않게 막는 그릇을 말한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에 고누놀이가 백성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누는 지역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다르다. 경기도에서는 고누·고니·꼬니, 전라도에서는 꼰·꼬누, 경상도에서는 꼰, 제주도에서는 꼰자 등으로 불렸다. 우리놀이터에 있는 고누놀이는 15종의 고누 말밭과 각각의 놀이 방법을 책자로 구성해 호박고누, 사방고누, 팔팔고누, 참고누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는 윷놀이, 실뜨기, 공기놀이, 팽이, 쌍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팽이치기는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채로 쳐서 돌리는 겨울철 대표적 민속놀이다. 팽이는 혼자 돌리며 놀기도 하지만 상대방과 겨루기도 한다. 자기 팽이를 상대 팽이에 부딪쳐 넘어지게 하는 팽이 싸움, 더 오래 도는 팽이가 이기는 오래 돌리기, 그어 놓은 선에 팽이를 놓고 신호에 따라 팽이를 치며 밀고 나가면서 겨루는 멀리치기 등이 있다. 이곳에서 체험하는 팽이는 나무 팽이에 취향대로 종이 무늬판을 끼워 자신의 팽이를 완성할 수 있다.
쌍륙은 체스와 비슷한 놀이로 백제시대에 유행했을 만큼 우리 민족이 오래도록 즐긴 놀이 중 하나다. 두 사람이 각각 15개 말을 가지고 2개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말을 움직여 누가 먼저 자신의 말을 모두 말판에서 내보내는지를 겨룬다. 조선시대에는 설, 한가위 같은 명절은 물론이고 한가할 때도 널리 즐겼던 놀이라 풍속화에도 놀이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다.
놀이 방법은 먼저 말을 배치하고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말을 움직여 자신의 궁으로 이동한다. 그러면서 말을 놀이판에서 내보내야 하는데 말을 이동할 때는 홀로 있는 상대편의 말을 잡을 수 있다. 잡힌 말은 새로 출발해야 한다. 때문에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도 중요하지만 움직이는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우리놀이터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우리놀이터에서는 활동적인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사방치기와 딱지치기 같은 야외놀이가 마련됐다.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실뜨기, 오색공기놀이, 디지털 사방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우리놀이터에서선 다양한 전통놀이를 수시로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아 및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전통생활문화 교육, 세시풍속 행사, 전통공간 메타버스 체험 등 각종 체험·교육·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가현 기자

박스기사
전국 우리놀이터 위치

우리놀이터 서울
위치 서울 종로구 삼청로 37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1층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우리놀이터 파주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 국립민속박물관 1층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우리놀이터 양주
위치 경기 양주시 회암사길 11 회암사지박물관 1층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우리놀이터 고양
위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26 어린이박물관 1, 2층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우리놀이터 경주
위치 경북 경주시 경감로 614 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공연장
운영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우리놀이터 전주
위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99 한옥마을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박스기사2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5월 문화축제



창경궁 야연
창경궁 야연은 효심을 주제로 창경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반영해 기획한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다. 기존 궁궐체험과 달리 부모님 중 한 분이 체험자로 직접 참여하고 가족이 관람객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자는 궁중의상과 전통음식을 체험하며 장수사진 및 가족사진을 촬영해 행사가 끝난 뒤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기간 ~5월 19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창경궁 문정전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이번 축제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불국사, 경상북도, 경주시가 신라 연등회의 맥을 잇고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주 금장대 맞은편 형산강 둔치에서 개막식, 점등식, 제등행렬, 회향식을 열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기간 ~5월 29일까지 장소 경북 경주 형산강 금장대 및 경주시내 일원



행주가 예술이야
행주가 예술이야는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된 행주산성의 역사·문화이야기를 바탕으로 열리는 야간축제다. 올해 축제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행주, 한류로 빛나다’를 주제로 열린다. 매일 밤 행주대첩비에서는 북소리 반응형 미디어아트 ‘승전고를 울려라!’를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다.

기간 ~5월 14일까지 장소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한국민속촌 봄 축제, 웰컴투조선
한국민속촌에서 엽전 화폐를 활용한 봄 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엽전 환전소에서 바꾼 엽전을 사용해 조선시대의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엽전을 사용해 민속마을에서 간식과 기념품을 구매할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조선팔도유람 놀이를 통과한 관람객은 기념품을 획득하지만 실패하면 재미있는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

기간 ~6월 18일까지 장소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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