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FOMO)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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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Of Missing Out, 줄여서 FOMO(포모)라고 부르는 용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한정 판매(소진 시 마감)’처럼 소비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칠 때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요즘에는 투자와 관련된 뉴스에 유독 많이 등장해요.
포모는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최근에는 특정 자산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 포모 심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 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해서 내 집 마련했는데 나만 전·월세 전전하는 건가?’ 하면서 말이죠.
흥미로운 건 포모가 평범한 2030의 재테크 과정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에요. 자산가격 폭등으로 ‘인생 한 방’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충분히 돈을 잘 저축해온 경우에도 말이에요. 어피티에 돈 고민 사연을 보내온 구독자 K님도 이런 케이스였어요.
K님은 직장생활 5년 차에 학자금대출을 모두 갚고 연봉 수준의 목돈을 모은 분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성실하게 재테크를 잘해왔지만 이분의 고민은 ‘다른 2030에 비해 재테크 속도가 느린 것 같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분에게는 ‘일반적인 기준에 너무 나를 맞추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돈 얘기는 유난히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양지로 나와 퍼지는 경향도 있다면서 말이죠.
포모는 상대적으로 무언가 아쉬울 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마땅한 기준이 없습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휘둘리기도 쉬워요.
다행이랄까요? 재테크에는 목표를 세울 때 참고할 만한 절대적 기준으로 ‘생애주기 재무설계’라는 방법론이 있습니다. 20대에 취업하고, 30대에 결혼해 아이를 갖고, 40~50대에 한창 돈을 벌며 교육비 등에 지출하다가, 60대에는 은퇴해 경제적 정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니 그것에 맞게 계획을 짜서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삶의 시나리오가 다양해진 요즘에는 이마저도 객관적인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결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아지고, 경제적 정년을 앞당기려는 ‘파이어족(경제적으로 자립해 조기 은퇴한 사람)’도 등장한 데다, 은퇴 후에도 자아실현을 위한 일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이런 사회에서 획일화된 생애주기를 들이대며 ‘이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찾아오는 감기처럼 포모는 내가 흔들릴 때 불현듯 찾아옵니다. 그 유혹에 따라 행동을 하든, 행동하지 않든 나에게 남는 것은 왠지 모를 찝찝함과 다 채우지 못한 듯한 욕구뿐이죠. 결과적으로 잘됐더라도 내 기준에 따른 행동이 아니었으니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포모에 쫓기지 않고 내 속도대로 잘 살아가려면 나만의 생애주기 플랜이 필요합니다. 40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떠할 것이며,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할 최소한의 자본은 얼마인지, 어떤 일을 하며 자본을 마련해나가야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 스스로 기준을 세워야 해요. 다른 사람들의 케이스는 언제나 참고용으로만 살피되 내 돈, 내 삶은 나의 목표와 기준에 따라 운용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박진영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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