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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건강을 견인하는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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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국립목포대학교 교수김선희 국립목포대학교 교수

지역의 균형적인 성장과 발전은 우리 사회의 주된 화두이다. 지금도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초고령화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지역의 균형적인 성장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지역의 균형적인 성장은 비단 경제적인 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즉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균형과 성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며 인구소멸 지역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중심부에 있는 중학교 또한 2027년 폐교 위기에 처한다는 보도가 있을 만큼 저출산과 고령화의 문제는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넘어 국가적 문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최근 통계청이 ‘노인의 날’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7.5%이며, 2025년에는 20.6%로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 경북, 전북, 강원, 부산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에서 지역경쟁력은 건강한 지역사회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0년 고령자의 운동별 실천율은 걷기 42.3%, 유산소 신체활동 33.2%, 근력운동 22.5%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운동 실천은 개인의 체력과 건강 관리를 넘어 의료비, 보험비 등의 사회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역경쟁력은 건강한 지역민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체력 및 건강 증진, 여가생활을 위해 1990년대 생활체육을 보급하기 시작한 이래로 아침광장 운동, 무료 스포츠강습교실, 동호회 육성 등 많은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덕분에 생활체육은 우리 사회에 빠르게 스며들었고, 남녀노소 누구나 운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얼마 전부터 생활체육 관련 지원 사업은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와의 매칭을 통해 이루어져 지역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순차적으로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2012년부터 시작한 국민체력100 사업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8:2 비율 매칭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고령화 시대에 건강하게 100세의 삶을 향유하고 튼튼한 지역사회를 형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지역민의 체력 및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국민체력100 사업은 비대면 운동을 활성화시켜 운동이 생활 속에 더 가깝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공공스포츠클럽도 정부지원을 기반으로 지방자치단체지원과 클럽 자체 수익 창출을 통해 자립을 유도하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과 ‘촘촘한 스포츠복지’를 내걸고 있는 이때 지역경쟁력은 활기차고 건강한 지역민이다. 그러므로, 스포츠복지 실천은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를 연계해야 한다.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 연계 사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은 지역대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학령인구의 감소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지역을 떠나면서 지역대학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정부는 ‘대학이 살리는 지역, 지역이 키우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대학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대학이 지역 건강을 책임지고 지역이 인재를 키우는 작은 노력이 있었다. 정부지원 사업인 국민체력100 사업과 지방자치단체, 지역대학이 연계하여 지역민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 연결망의 통로가 되고 있다. 이에 그 사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국립목포대학교가 위치한 청계면을 비롯하여 남악면, 일로면이 속해 있는 무안군은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9.8%(2022년 2월 28일 기준)로 초고령사회 문턱에 와있다. 인구소멸을 대비하고 지역의 교육, 경제, 문화, 건강과 여가 등 각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국립목포대학교와 무안군은 노인건강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민의 건강 및 여가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건강도시 기반 환경조성을 위한 운동지원 사업’을 진행하였다.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에 협력을 제안하여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 운영을 위한 자원을 공동으로 마련하였고, 지역 내 3곳(청계면, 일로면, 남악면)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인건강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대학생들을 노인건강 전문인력으로 배출하기 위해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 기회의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및 여가 생활을 위해 신체활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한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국립목포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부지원 사업인 국민체력100 무안체력인증센터가 함께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관리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민체력100 무안체력인증센터에서는 운동프로그램 시작 전 남악면과 일로면으로 출장을 나가 지역 어르신들의 체력을 측정한 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여 어르신들의 체력 상태에 맞추어 운동프로그램을 수정 및 보완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번 사업은 대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지역에서 진로 및 취업 방향을 찾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지역 어르신들은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아 학교운동장을 찾는 빈도도 많아졌으며, 캠퍼스에서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지역 어르신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습관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지역민 속에 흡수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지역사회의 활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건강도시 기반 환경조성을 위한 운동지원 사업’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재정비하고 있으며, 향후 운동지원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국민체력100 무안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접근

앞의 사례는 정부지원 사업이 토대가 되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이 주도적, 자발적, 자생적으로 연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삼위일체의 결실이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지원 사업이 지역에 도움이 되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3가지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정부지원 사업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성과 관리가 필요하다. 일례로 국민체력100 사업의 성과평가에서 정량평가 지표도 중요하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화 사업의 추진을 장려하여 맞춤형으로 그 성과를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국민체력100 사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100세의 삶을 향유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마중물이 되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성과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지역이 성장하고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지역사회의 관심이다. 정부지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찾아나서고 지역의 유관기관이 함께 발맞추어 나가는 실천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중요한 위치에 지역대학이 있다. 지역 대학은 초고령화사회에서 지역을 살리고 지역민의 건강과 복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고(寶庫)이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역을 살리는 노력을 함께한다면 대학의 젊은이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웰니스 지역 특화 사 업으로 건강운동 사 업을 확 장시켜 나가야 한 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집합체로 관광, 의료, 음식 등을 통해 K-웰니스를 브랜드화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또한 웰니스와 결합한 지역 특화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환경, 좋은 음식, 좋은 쉼, 좋은 치료만이 아니라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을 연계하여 운동을 향유하는 삶을 창출할 수 있도록 확대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지역 성장의 동력이 건강한 삶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지역 건강을 견인하는 정부-지방자치단체–지역사회의 삼위일체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면 지역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운동을 향유하는 삶을 통해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해본다.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발행하는 <스포츠 현안과 진단> 기고문 입니다.

* 이번 호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과학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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