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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장비 ‘새판짜기’로 글로벌 ‘슈퍼 을’ 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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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글로벌 ‘슈퍼 을(乙)’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1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글로벌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세계는 첨단산업의 필수 소부장인 핵심물자·기술을 전략 무기화하는 추세다. 일본은 노광장비, 세정·검사장비 등 23개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을 규제할 예정이며 중국은 기술수출 금지·제한 목록에 희토 영구자석 제조기술 등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글로벌 전략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우리 소부장 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초고난도 소부장 기술에 3000억 예타 추진
정부는 소부장 글로벌화를 위해 ‘글로벌 제조 3강, 수출 5강을 이끄는 첨단 소부장 강국’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기술 혁신 ▲생산 혁신 ▲수출 확대를 3대 축으로 전폭적인 지원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도전·속도·개방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기계금속·전기전자·기초화학·바이오 등 7대 분야 15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우주·방산·수소를 포함한 10대 분야 200대 기술로 확대한다. 분야별 산업생태계 특성에 따라 공정형(수요·공급기업 수평형 R&D), 모듈형(수요기업 주도형 R&D), 벤더형(공급기업 주도형 R&D)으로 유형화하고 세밀하게 지원한다.
미래 소재, 초임계 소재 등 초고난도 소부장 기술에는 3000억 원 규모의 ‘소부장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칭)’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모빌리티 경량복합수지, 고강도 생분해성 섬유 등 총 21종의 신소재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기간 단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독일, 덴마크 등이 참여하는 소부장 특화 글로벌 연구플랫폼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첨단기술을 조기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일본과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의 보완·확장을 전제로 양국의 공동 이익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협력을 추진한다.
소부장 생산 혁신을 위해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상반기 중 새롭게 선정한다. 소부장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해 국가전략산업, 소부장산업, 지역특화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주도형 국가산업지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첨단 소부장 산업의 글로벌 핵심 클러스터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소부장 생산의 핵심 주체인 으뜸기업은 2030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한다. 특히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슈퍼 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전개한다. 원천·상용화 기술을 통합한 7년 이상의 장기 연구개발(R&D)을 지원하며 고난도 R&D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원 방식을 다양화한다. 핵심전략기술 고도화를 위해 향후 4년간 총 1800억 원 규모의 전용 R&D 과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5년간 수출 단계별 지원책을 우대한다.
수출 확대 전략도 마련했다. 미국·유럽연합(EU)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한다. 국내와 현지 기업의 투자계획에 맞춰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수출에 나선다.



친환경적·안정적 희토류 공급망 구축
정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로 ‘자율주행용 라이다’, ‘초저온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콜드체인 소재부품’, ‘초고정밀 직선이송부품’, ‘전기자동차 전력모듈용 고절연 리츠 와이어’, ‘반도체 세라믹 기판 및 CU(구리) 고속충진 기술’ 등을 선정했다. 협력모델은 수요·공급기업 간 긴밀한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의 자립화를 지원하는 대표적 제도다. 정부는 5건의 협력모델에 향후 4~5년간 약 400억 원의 공동 R&D, 환경·노동 규제특례, 금융·세제 실증평가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협력모델이 승인된 것은 59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전기차 배터리 외장재를 기술자립을 통해 수요기업과 이차전지 파우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6년간 약 1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희토류 영구자석, 인조흑연의 국내 생산 기반을 최초로 구축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에 선정된 ‘초저온 mRNA 백신 콜드체인 소재부품’을 통해서는 안정적인 백신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백신 수송시장에까지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희토류 국제표준화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표준물질 3종 도입, 국제표준 8종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반도체 공정 연마재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탄소중립 목표와 첨단산업 경쟁이 격화되며 향후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품목이다. 이에 국제적으로 통관·거래되는 희토류 품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품질 기준이 되는 표준물질을 도입하고 분석방법에서도 시험·분석 표준을 개발한다. 희토류 성분표기, 분류기준 등을 명시하는 재활용 표준도 추진한다. 희토류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면 친환경적이고도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선수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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