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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다면 피부보다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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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이 들수록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근데 진짜 예뻐서 예쁘다는 게 아니다. 나이 들수록 외모보다 표정이다. 아무 호기심이 없는 무표정,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 나는 다 안다는 인생무상의 표정, 어째 그것밖에 못하냐는 질타의 표정, 남 탓으로 내 인생 망쳤다는 억울한 인상, 인생 맘대로 되는 게 없다는 짜증으로 이마에 내 천(川)자를 그은 표정. 그것이 나이를 더 들게 만든다.
내가 만일 예뻐 보인다면 그것은 밝은 표정과 집중 덕분이리라. 난 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에게 온 정신을 집중한다. 온 세상에 그 사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그를 바라본다. 본다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see’와 ‘watch’. 딴생각하며 그냥 쳐다보는 것과 상대의 말에 집중하며 이해하려는 표정은 하늘과 땅 차이다. 사람은 상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안다. 내 얘기를 들어주고 집중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건 당연지사다.
바라보는 표정도 연습이 필요하다. 자, 일단 눈을 반달 모양으로 떠보자. 예를 들면 가수 이효리의 눈을 떠올리면 된다. 반달 모양의 눈으로 웃는 표정의 사람에게 누구도 화를 낼 순 없다.
다음은 눈에 따뜻한 힘을 주자. ‘따뜻한 카리스마’라는 말이 있다. 따뜻하기만 해도 좋지만 거기에 따뜻한 힘이 가해졌을 때 그 사람의 파워가 생긴다. 말의 힘이 더해진다. 말은 듣는 것뿐 아니라 말에 의해 행함이 이뤄져야 진정한 말의 힘이 생기는 것. 눈에 힘을 주되 무섭게 노려보는 것이 아닌 반달 모양의 눈에 호감과 공감을 듬뿍 실어 힘을 주라는 말이다.
스피치 원칙 중에 ‘3업’이 있다.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지려면 세 가지를 올리란 말인데 입꼬리와 눈썹, 목소리 톤이다, 입꼬리를 올리란 말은 미소를 머금으란 말이다. 눈썹을 올리란 말은 감정표현을 풍부히 하라는 말이다. 상대의 감정에 따라 거울 같은 표정을 지음으로써 공감력을 갖는 게 좋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톤은 약간 높은 톤, 소위 도레미파솔의 ‘솔 톤’이라고 할 수 있다. 반김성이 느껴지는 경쾌한 톤이다.
또한 말할 때는 윗니가 보이는 게 좋다. 좀 전에 말한 대로 나이 들수록 근육이 처지기 때문에 윗니보다 아랫니가 보이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 거울을 보고 이야기를 해보라. 내가 말할 때 윗니가 보이는지 아랫니가 보이는지. 구강학적으로 아랫니가 보이는 구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근육이 처져 아랫니가 보인다면 의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입꼬리를 올리면서 치약 모델처럼 ‘스마일’ 해보면 얼마나 인상이 달라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나운서들은 말을 잘하고 예쁘다. 처음부터는 아니다. 무수한 모니터링을 통해 훈련된다. 자기가 한 방송을 다시보기 하며 표정이 어떤지, 제스처는 어색하지 않은지, 자세는 올바른지를 끊임없이 점검한다.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자기를 들여다보면 말을 잘하게 되고 예뻐질 수 있다. 카메라로 계속 찍어보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상상으로 모니터링을 해보자. 촬영한다고 생각하고 자세도 바르게, 말도 정확하게, 표정도 풍부하게 하자.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다. 처음엔 어렵지만 이것도 습관이 된다. 가장 좋은 스피치 습관이다.
미모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표정은 오래간다. 성형하고 피부관리, 통장관리만 할 게 아니라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표정관리는 돈도 들지 않는다. 밝고 따뜻하고 풍부한 표정은 호감을 얻고 나이를 줄인다. 예뻐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윤영미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캐스터다. 현재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산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주 무모한집을 소개하며 뉴미디어를 향해 순항 중인 열정의 소유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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