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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 줌씩 모으고 계 들었던 시절 재테크로 본 서민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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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

전시정보
기간
~6월 25일까지 | 장소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요금 무료 |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요일 오후 9시까지)
문의 02-3703-9200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살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하다. 목돈을 마련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녀의 진학, 내 집 마련, 노후 대비를 위해 돈을 불리는 사람도 있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여유자금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되짚어보는 전시가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는 반세기 동안 목돈을 모은 우리 국민의 재테크 방법과 국가 경제의 발전 역사에 대해 다룬다.
전시는 총 10개 주제로 나뉜다. 먼저 은행이 생기기 전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모았을까? 서민들은 돈이나 귀중품을 땅에 묻어놓는 일이 많았던 반면 부유한 집에서는 금고를 사용했다. 전시에선 일제강점기 당시에 실제로 사용한 아사히 금고, 실탄박스로 만든 금고 등을 볼 수 있다. 금고는 돈의 보관뿐 아니라 부를 자랑하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쌀을 절약하기 위해 절미통도 쓰였다. 전시된 절미통에 ‘티끌모아 태산’ ‘검소한데 군색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절미통은 1960~70년대 쌀 생산량이 줄면서 등장했는데 끼니마다 쌀 한 숟가락씩 절미통에 넣어 보관하는 용도로 쓰였다.





산업화 이전 목돈 모으던 금고와 계 문화
전시는 산업화 이전 적금처럼 들었던 계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한다. 계는 과거 대다수 국민이 농업에 종사하던 시절 힘든 일을 서로 돕는 문화에서 비롯됐다. 계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끼리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납부하면서 정해진 순번에 따라 지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모든 계원이 돌아가며 목돈을 손에 쥐었지만 불행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계주나 앞 순번 계원이 곗돈을 받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빈번하게 등장했다.
서민들이 ‘인생역전’을 꿈꾸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욕조에서 넘어져 죽을 확률보다 10배나 더 희박하고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2배나 더 힘든 것, 복권에 당첨되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올림픽 참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올림픽복권, 공공주택 마련 기금으로 사용된 주택복권 등 과거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다양한 복권의 실물을 만날 수 있다.
1950년대에는 6·25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저축을 장려했다. 1960~70년대 전 국가적으로 번진 저축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시대가 바뀌면서 저축의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 볼 수 있다. 저축을 장려했던 표어를 살펴보는 것도 재밌다.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 ‘우방원조 의존 말고 저축으로 자립하자’는 계몽 표어는 시대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전시관에는 당시 거리에 울려 퍼졌던 ‘저축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의 작사가는 청록파 시인으로 익숙한 박목월이다.
전시관 한쪽에는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바뀐 금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됐다. 가상계좌를 개설해 목표 금액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시대별 금리로 살펴볼 수 있다.







부동산, 주식, 채권은 어떻게 변화했나
자산축적의 대표적 수단인 부동산, 주식, 채권의 변화도 볼 수 있다. 1970년대 토지·건물 매매계약서를 비롯해 전세·월세 등 부동산 계약서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부동산 거래를 했는지 보여준다. 1970년대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던 시기다. 아파트의 인기에 따라 부동산 담보대출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전시에서는 1980년대 분양된 반포·신반포 주요 아파트 평면도와 시세가 적힌 안내 리플릿을 비롯해 1937년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에 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써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계약서를 쓰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다질 수 있어 인기다.
주식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 조흥은행, 저축은행, 대한해운공사, 조선운수 등 12개 기업이 대한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며 주식 거래가 시작됐다. 전시관에선 1956~75년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남덕우의 서명이 있는 격탁과 격탁받침대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집단경쟁매매를 할 때 증권시장에서 거래의 시작과 끝, 매도·매수 가격이 일치할 때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했다. 이외에도 한국거래소에서 1970년대에 쓴 주식경매 입찰함과 호가표 접수기 등 주식 거래가 전산화되기 전에 사용한 물건들을 볼 수 있다.
채권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1970년대 정부가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내 저축 증가와 시중 자금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실시한 ‘채권생활화 범국민 운동’ 포스터와 1980년대 판매된 ‘솔’ 담배에 적힌 산업금융채권 광고를 실물로 볼 수 있다.





전시를 다 돌고 나면 게임을 통해 나의 투자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 게임은 ‘부루마블’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참가자에게 10억 원씩 자산을 준 뒤 주사위를 굴려 도착한 칸의 지시에 따라 수익과 손실을 얻는 식이다. 주사위 행방에 따라 승패가 갈려 지켜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전시에선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인포그래픽이나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쉽게 풀어내 아이들이나 경제를 어려워하는 어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온 국민의 관심사인 재테크가 시대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바뀌었는지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 25일까지 열린다.

장가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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