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 블록버스터급 신약 5년 내 2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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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월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강조하며 6850억 달러라는 연간 수출 목표치를 제시했다. 2022년 수출액보다 0.2% 많은 수치다.
전망은 어떨까? 산업 현장에서도 비슷한 예측이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2023년 수출액이 2022년 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전망이 가장 밝은 업종은 바이오헬스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등 12개 수출 주력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액은 전 산업 수출액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2년 잠정 집계된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액만 163억 달러가 넘는다.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월 28일 주재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략회의는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방안을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열렸다.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바이오헬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윤석열정부의 120대 국정과제로 소개된 바 있다. 전략회의에서도 보건복지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글로벌 6대 강국, 의료기기 산업에서 세계 5위의 수출 국가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는 우선 향후 5년 내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만드는 것과 의약품 수출을 2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2조 2000억 원을 들여 진행될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지원하고 차세대 유망 신기술과 AI 신약개발 지원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의료 마이데이터를 추진하는 일은 의료·건강·돌봄 서비스를 혁신하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마이데이터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개인이 주체가 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우선 확산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스마트 병원 선도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AI가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보급한다.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바이오헬스 첨단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일도 함께 진행된다.
신시장 창출 위한 규제 혁신
특히 정부가 주력하는 부분은 규제를 혁신하는 일이다. 복지부는 3월 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제3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가장 먼저 규제 혁신이 이행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를 테면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료접근성이 향상됐고 진료 수단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적 의료기기가 시장에 빨리 들어올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디지털 치료기기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비대면 임상시험이나 비대면 진료가 자리잡을 수 있게 제도도 정비된다. 희귀·난치질환자 등이 혁신적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게 재생의료 임상연구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고위험 임상연구 심의 절차도 개선한다. 뇌 신호로 기기를 조작하는 BMI 기술 개발에 따른 윤리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부처 협의체가 구성된다.
윤 대통령은 2월 28일 전략회의에서 바이오헬스는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아주 유망한 분야이고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바이오헬스 기술은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경제에 있어서도 신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벤처기업, 하버드대나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같은 주요 대학과 대형 병원이 몰려 있어 민간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전략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역량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정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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